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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숭겸 장군의 활솜씨와 태극 양궁 낭자

2012년 09월 26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역사상 활의 달인이라면 7세에 활쏘기대회에 나가 1등을 했다는 고구려 주몽, 안시성 전투에서 당태종 이세민의 눈을 맞춰 80만 대군을 격퇴한 고구려 양만춘 장군, 조선 태조 이성계, 특히 신숭겸 장군과 왕건 사이에 얽힌 사연이 흥미롭다.
신숭겸은 원래 궁예의 마군(馬軍) 소속 기장(騎將)이었으나 궁예의 폭정이 날로 심해지자 홍유, 복지겸, 배현경과 함께 궁예를 몰아내고 그 휘하에 있던 왕건을 왕으로 추대한 인물이다.
왕건은 어느 날 신숭겸 등 무인들을 데리고 황해도 평산으로 사냥을 나갔는데 마침 기러기 세 마리가 날고 있었다. 왕건이 누가 쏘겠느냐고 묻자 신숭겸이 나섰다. 그는 왕건이 원하는 대로 세 번째 기러기의 왼쪽 날개를 명중시켰다. 이에 왕건이 감탄하여 기러기가 날았던 근처의 밭 300결을 주고 그곳의 지명을 궁위(弓位)라고 지어주었다.
우리 양궁 여자 단체팀은 폭염과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던 지난여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84년 LA올림픽 이후 7연승의 위업을 달성했으니 가히 세계인들이 놀랄만한 쾌거이다. 런던 장애인올림픽 마저 이화숙, 고희숙, 김란숙 선수로 구성된 이른바 숙자매가 금메달을 따내 또 한번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태극낭자의 양궁 실력을 신숭겸을 비롯한 옛 장수들의 활쏘기에서 직접 찾을 순 없지만 우리 민족 저변에 흐르는 정교하면서도 대범한 DNA와 연관성을 있어 보인다. 특히 외국 언론들이 우리 여자 양궁 실력의 원동력에 대해 김치를 버무리고 젓가락질 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손끝의 힘과 정교함이라고 보도한 바 있는데 그것도 일리는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 태극 낭자가 수 십 년간 세계무대를 주름잡게 된 것은 첫째 그들의 피나는 노력과 고도의 집중력이요 둘째 화살촉, 화살대, 활줄을 비롯한 양궁장비 과학화이며 셋째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비행장 근처, 야구장, 군부대를 찾아 훈련하거나 번지점프로 담력을 키운데 기인하지만 무엇보다도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양궁 여자 선수팀이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담력훈련 일환으로 군부대 지원을 받아 장병 800명을 양쪽 응원팀으로 나눠 소음 속에서 가상훈련을 실시할 때 찬반 논란이 뜨거웠다. 이에 필자는 “군부대는 전투력 향상에 매진해야 하지만 국위를 선양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와 같이 학생과 공무원을 동원할 수 없기에 불가피하게 군부대를 활용하는 것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한다”며 우호적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태극 양궁 낭자들은 피나는 노력과 집중력으로 국민의 성원에 보답했다. 공직자를 비롯한 사회지도층은 “국민을 받들겠다”고 말하지만 실천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 태극 양궁 낭자와 같이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는 그런 자세를 먼저 갖춰야 한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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