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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냄새

2011년 12월 14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사계절을 끼고 지나가는 세월만큼 집배원들의 삶의 무개감도 다른가보다. 눈보라를 치며 동장군을 몰고 온 겨울이 오면 너나 할 것 없이 움츠리고 걱정을 앞세운다. 따뜻한 방한복에 빙판길을 오가며 행여 넘어질까봐 긴장 하다보면 등에 땀이 나고 한동안은 살얼음 속에 추위를 잊고 일할 때도 있다. 겨울은 소리없이 지나가고 따사로운 햇볕인가 싶더니만 먼 산과들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농부들의 일손이 바빠지는가 싶더니 이름모를 꽃들이 피어오르고 하얀 벚꽃이 만개하기까지는 별천지 근무여건 속에서 일을 한다. 남쪽에서 불어온 따뜻한 바람을 맞으며 나도 모르게 얼굴은 검게 그을려가고 봄바람을 마지막으로 마루에 선풍기가 보이고 손부채질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보이더니 여름은 성큼 우리 곁에 와 있었다. 안전모 쓰기가 힘들 정도로 푹푹 찌는 더위 속에 장마비도 멀리 떠나고 조석으로 쌀쌀함을 시작으로 기온차이가 벌어지고 몸이 약한 직원 몇몇은 기침을 하며 변해오는 계절 앞에 적응하고 있었다. 파란 들판이 언제 황금색으로 변해있고 농부들의 마음을 살찌우는 가을이 온 것이다. 힘없이 떨어진 낙엽들은 대로 위를 뒹굴고 진한 서리가 내리는가 싶었는데 저 앞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었다. 오후 5시가 임박하자 하나둘 집배원들이 귀국하고 있었다. 조용하기만 했던 집배실이 사람냄새가 나기 시작했다. 순창우체국 양귀섭 집배원은 불우이웃을 돕고 살아온 지가 15년이 넘었고 5~6개의 사회단체 활동도 남다르지 않다. 우체국의 꽃 집배원들은 선행과 봉사를 하며 지역주민들과 함께하고 있다. 직원들은 삼삼오오 오늘하루 있었던 일들을 가지고 덕담을 나누며 사람사는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아주머니가 주셨다며 가래떡을 내놓은 직원과 커다란 엿봉지를 내놓은 고참 직원 순서없이 모여든 직원들은 웃음꽃을 피우며 맛있게 먹어줬다. 훈훈하기만 한 순창우체국 집배실은 사람냄새가 배인 곳이다. 땀 냄새를 시작으로 진정한 우리들의 삶의 냄새가 풍기고 편지 냄새가 나는 곳이기에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온정이 함께하기에 이 겨울을 포근하게 보낼 것이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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