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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년만의 영광

2011년 08월 18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금과면 방성리는 공씨 집성촌이다. 방성리의 공헌식(96)씨는 증조부인 고 공치봉(1831∼1910) 선생의 행적에 대해 “‘경술국치 때 일본인들이 들어오자 죽음으로서 나라의 치욕을 씻는다’며, 곡기를 끊어 돌아가셨다”고 말하며, “전해져 내려온 이야기”라고 했다.
기록에 의하면, 1894년 고종31년에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났을 때에도 의병으로 활동했던 선생은 을사조약에 이어 1910년 경술국치에 이르자, 조상에게 제사를 올린 뒤 물과 음식을 끊고 순절했다고 전하고 있다.
선생의 공적은 ‘염재야록’과 ‘전주순국선열비’, 1979년에 발행된 ‘대한충의효열록’ 등 다수의 기록에 남아 있지만, 100년이 넘는 세월동안 어느 누구 하나 선생의 순절을 천거하는 사람이 없었으며, 보훈처에서 내려지는 훈장 서훈 또한 없었다.
그러다가 2011년, 올 예순여섯돌의 8.15 광복절을 맞이해 선생의 3대 증손자가 ‘건국훈장 애족장’을 대신 추서했다.
순절한 공 선생의 호는 ‘오은’으로, 오은 선생이 나라의 치욕을 씻을 길이 없다며 죽음으로 항거한 후, 전국 각지의 유생들은 ‘오은실기’라는 한 권의 책을 남겼다.
오은의 살아생전의 활약상과 충절을 기리고, 그의 죽음을 못내 애석하게 생각해 그 뜻을 후세에 전하려는 것이었다.
오은실기의 원본은 소실되고, 필사본만 남아있다. 50~60명의 각지의 유생들이 기록한 날짜와 이름을 명시해 놓은 책으로, 한결같이 오은의 충절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후생 정휴명, 홍순표, 류병규, 김길수, 전주후생 이경수 등 많은 사람들이 ‘두가지 마음이 없고 오로지 곧은 절개로 곡식을 끊어 절명하니 나라를 위하는 마음을 그 누가 따를 수 있으리’라고 추모글을 남긴 것이다.
특히 인접해 있는 동전마을의 난파 고 설진영 선생은 오은의 순절소식을 듣고, 오은실기에 ‘이웃의 오랑캐 패거리들이 몰려오니 마땅히 군자는 의로운 뜻으로 순절에 이르렀다’는 비통함을 그대로 나타내는 짤막한 글을 남긴 후, 우물에 투신했다고 전한다.
마을 초입에 있는 선생의 묘소는 40여년전 문중에서 세운 것으로, 묘비에는 ‘의사(義士)’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오은 선생이 순절한 후 일본 경찰은 선생의 묘조차 쓰지 못하게 했다. 후손들이 묘를 만들자 경찰서로 끌고가 유치장에 가두기도 했으며, 일제의 탄압이 심해지자 집안살림도 기울었다고 한다. 때문에 콩잎으로 죽을 쒀 먹기가 일쑤였고, 후손들은 학교조차 제대로 다니지 못했다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공자의 후손들이다 보니 한학을 즐겨해 한학을 하는 자손이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유달리 의협심이 강했다고 전해지는 오은 선생은 슬하에 4형제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훈장 추서를 계기로 알게 된 사실은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선생이 생전에 보던 서적들, 선생과 관련된 기록들이 후손에 의해 고이 간직돼 오다가 재작년 8.15광복절 날에 화재로 인해 대부분 소실됐다는 것이다.
또한 선생의 방성리 생가는 오래전에 매각돼 헐리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으며, 지금은 그 자리에 퇴비창고가 들어서 악취를 풍기고 있다.

이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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