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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추억

2011년 08월 11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파닥 파닥 파닥~ 문풍지 소리 요란스럽다. 살며시 잠이 들려 했더니 갑자기 방문이 덜커덕거리고 뚤방에 놓아둔 세수대야 딩굴어 어딘가에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잠시 조용했다. 잠잠했다.
잠이 들려던 순간 또 한번 우당탕탕 문짝이 절반은 열렸다 닫히고 이번엔 마당 한가운데 세워둔 고무통 함박이 굴러 엎어지는 소리가 난다. 응~ 그렇구나, 오늘 밤은 큰 바람이 부는 모양이구나. 그렇다면 내일 아침엔 감나무 밭에 감이 몽땅 떨어지겠지!!, 감 주우러가야지... 빨리 일어나야 할 텐데... 근심 반 걱정 반하며 마음 속 굳게 다짐을 하고 잠을 청한다. 덜컹거리고 덜거덕거리는 소리 계속 귓전을 때리지만 억지로 귀를 막고 잠을 청한다. 그러다 어느새 잠이 들었다. 용케도 새벽 일찍 일어나면 그런 행운이 없다. 그러나 허다히 밤늦도록 뒤척이다 늦잠자기 일쑤다. 그러면 모든 것이 허사가 되고 만다. 왜냐하면 나보다 일찍 일어난 애들이 다 주어버리기 때문이다. 늦게 간사람 몫이 있을리 만무하다. 어쩌다 콩밭사이, 고구마 넝쿨사이 숨겨 빠뜨린 것 정도 줍게 되니 별 소득이 없기 마련이다.
부모님 몰래 새벽 일찍, 그것도 이웃집 주인 몰래 감나무 밭에 감을 주어야 하기 때문에 여간 일찍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군대가서 배우지만 우린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포복이란 걸 몸에 익혔다. 때론 위장도 했다. 그렇게 해서 한아름 주울만큼 줍게 되면, 장독대에 작은 항아리 하나 소금 한줌 몰래 가져다 나만 아는 곳에다 감을 우렸다. 잘 우려진 감은 배고플 때 별식으로 한여름 나는데 그 얼마나 요긴하였던가?
그때 그 맛은 우리 같은 베이비부머 세대나 알 것이다. 부자집 자식 아니고는 누구나 한번쯤 배고픔에 추억이 있고, 그 배고픔을 위해 여름이면 수박밭서리며 꼴 베러 갔다 밭두렁 오이, 목화밭 다래, 가지 따 먹었던 잊지 못할 추억들이 마음속에 녹아있다.
사실 그때는 큰 바람이 요즘말로 태풍인지도 몰랐다. 그때는 일기예보도 우리 곁에 없었고, 저 멀리 태평양에서 발생 여기까지 불어오는 바람인줄도 몰랐다.
태풍 “무이파”가 엊그제 우리지역을 지나면서 과수원 낙과가 많아 수확을 앞둔 농부들 피해가 크다고 한다. 그때 시절이라면 아이들에게는 이 얼마나 좋은 기회며 호재인가? 세월은 흘러 남의 밭에 허락없이 들어가기도 어렵지만 들어가서도 안 된다. 그때를 생각하면 그저 아, 옛날이여...!! 추억만 삼킬 뿐이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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