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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과 다람쥐

2010년 12월 23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산세가 수려하고 풍광이 좋아 제2의 금강산이요 호남의 소금 강이라 일컫는 전국 초유의 군립 공원 강천산!
이 천혜의 신비를 지닌 아름답 고 그리운 정든 고향땅 강천산을 나는 1년에 한두번씩 찾아 유년 시절의 정겨웠던 추억을 회상하며 유수같 은 세월의 무상함과 야속함에 한없는 아쉬 움을 달래면서 깊은 감회에 젖어 보기도 한 다.
강천산은 초등학교 시절 유일한 소풍 코 스가 되어 봄이면 산야를 붉게 수놓은 진달 래와 가을에는 오색빛깔의 코스모스 꽃길 을 따라 앞서가는 동무의 등 뒤에 꽃도장을 찍으며 스쳐가는 자동차의 얄미운 흙먼지 세례에도 원망보다는 오히려 고사리 손을 흔들어 주면서 왕복 10km의 비포장 신작 로를 다리 아픔도 잊은체 마냥 소풍의 즐거 움을 만끽했던 천진난만한 동심의 세계가 이제는 아련한 추억속에 파노라마처럼 전 개되기도 한다.
지난 여름 동창회 참석차 친구들과 강천 산을 산행하게 되어 주차장을 지나 강천사 중간 지점에 2년 전에 보았던 짝 잃은 다람 쥐 한 마리가 오늘도 나타나 걷는 나의 발 길을 멈추게 하고 있지 않은가!
소년시절 손가락 상처를 입으며 다람쥐 를 포획하여 기른 애착심에 한참을 바라보 다 장난삼아 돌팔매로 쫓는 시늉을 했더니 숨기는커녕 무슨 먹잇감을 던 진 줄 착각한 다람쥐 는 나의 전방 3m 까지 다가와 앞발을 비 비면서 민생고를 호소하기에 양 호주머니를 털어봐도 다람쥐의 욕구를 충족시킬 먹잇감은 나에 게는 아무것도 없었다.
마음이 아픈 나는 '야~다람쥐 야. 오늘은 정말 미안하다. 다음 에는 네가 좋아하는 먹잇감은 물론 외로움도 달래줄 짝꿍도 함께하여, 강 천산에 너의 식구들을 많이 번식시켜 재치 있고, 매력적인 연기로 오가는 관광객들에 게 즐거움을 한층 더해주기 바란다.'고 주 문을 하기도 했다.
우연히 금강산 관광을 두 번 다녀온 나는 그곳에서 산새나 다람쥐, 물고기 등 서식 동물 중
한 가지도 구경을 못해 자유를 유린당한 폐쇄된 공산 사회에서는 이런 야생 동물마 저도 생존하기 힘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 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몇 년 전만해도 전국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던 것이 다람쥐였으나 언제부터 그의 천적인 청솔모가 등장. 삶의 터전을 침범 하여 생존위험에 노출된 다람쥐는 그 수가 계속 감소 앞으로 종적을 감출 날이 머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인간과 자연은 공존공생하며 그 혜택을 공유함이 자연의 법칙이며 순리임에 우리 는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고 보존하는데 노 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나는 글을 마감하면서 그 날 일행들만 아 니었다면 상가에서 먹잇감을 구하여 허기 진 다람쥐의 배를 듬뿍 채워주었을텐데라 는 후회와 아쉬움이 남는다. 이 춥고 긴 겨 울을 무사히 잘 넘겨, 내년에도 강천산에 가면 나를 반겨줄지 노심초사하며 공원관 리사무소 직원들의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기대해본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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