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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다문화 가정, 사사베 구미꼬, 박춘기 씨 부부

2010년 09월 18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바쁜 일상에 쫓기듯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적어요. 아이들이 어렸을 땐 냇가에도 가고, 아름다운 자연을 보여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주고 그랬는데... 아이들도 그 때 정말 좋았다고 이야기하는데 요즘은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시간이 주어진다면 가장 해보고 싶은 것이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고 싶다는 사사베 구미꼬(48,省部 久美子)씨.
일본국 오키나와가 고향인 사사베 구미꼬 씨의 첫 한국방문은 어머니와 함께 1992년에 이뤄졌다.
한국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던 사사베 구미꼬 씨가 남편 박춘기(58) 씨와 부부의 연을 맺은 것은 1995년 종교재단의 축복결혼식을 통해서다.
한국에 가서 살게 되는 집 주소를 보고 이웃의 아시는 분이‘시골이다’며 걱정을 많이 해주셨다. 논과 밭이 없는 전형적인 산업도시에서 생활했던 사사베 구미꼬 씨가 논과 밭, 벼를 시댁에 와서 처음 봤을 정도다.
1995년 8월 경기도 구리 시에서 남편과 함께 시댁을 가기위해 버스를 탔는데, 도시의 건물들이 차창 밖에서 하나, 둘 사라지더니 겹겹인 산들이 보이고, 들이 보이더니 온통 논과 밭, 산이 펼쳐져 있는 곳에서 생활한다는 이야기에 농사일을 전혀 몰랐던 사사베 구미꼬 씨는 당황스러웠단다.
시골생활을 해보지 않은 사사베 구미꼬 씨의 전원생활은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경험해보지 않은 문화와 환경 속에서 의사소통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초창기 한국생활은 무척 힘이 들었다. 남편이 정말 예쁜 강아지 2마리를 사 주었다. 강아지에게 먹을 것 먹이며 키웠다.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잘 안돼 외로움을 달래라는 의미에서 강아지를 마련해 주는 것인 줄 알았으나 상의도 없이 장사에게 팔아 버렸다.
남편에게 항의 아닌 항의를 했더니 잘 키워서 음식재료로 혹은 몸보신용으로 한국에서는 한다는 설명에 또 한번 놀랐다. 친정식구들에게 이 이야기 들려주었더니 친정식구들도 모두 놀라는 눈치였다.
한국의 문화에 익숙해지면서 남편과 함께 열심히 노력 했다.
살림집도 마련하고, 시어머니도 모시고, 아이들도 다섯을 낳았다.
건강하게 자라주는 아이들을 보면 감사하고, 고맙게 여겨진다.
특히, 큰 딸 원숙(14)양은 사사베 구미꼬 씨의 든든한 후원자이며, 한국어 선생님이다.
틈틈이 사전과 아이들 교과서로 아이들과 함께 한국어 공부를 했다. 그럴 때마다 큰 딸 원숙 양은 적절한 표현과 뜻을 자세히 설명해준다.
올 바르게 자라주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가끔 가슴에 묻어 둔 기덕이가 생각난다. 기덕이는 영계(靈界)의 세계로 가족을 두고 갔다.
신앙으로 그리움은 이겨내고 있으나 기덕이를 생각하면 마음이 찡하고 아프다.
기덕이가 병마와 싸우며 힘든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지역의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아직까지도 그 때 보여준 이웃들의 사랑과 배려는 잊지 못한다. 아니 영원히 잊지 못할 거란다.
여전에도 그랬고 현재도 변함없이 그렇듯이 자신보다는 가족과 가정을 위해 열심인 남편을 볼 때면 안쓰럽기도 하지만‘오늘 보다 나은 내일을 위하여’사사베 구미꼬 씨는 남편에게 한 가지 바람이 있다.
낚시를 좋아하고 혼자 조용히 있는 것을 좋아하는 남편이 가족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지금보다 더 많이 할애해 줬으면 하는 바람.
며칠 있으면 한국 고유의 명절 추석이다.
타국생활을 하면서 고향생각이 늘 함께 했으나, 절기가 있을 때면 고향생각이 더 절실하다.
한편, 사사베 구미꼬, 박춘기 부부는 슬하에 원숙(14), 효헌(13), 기애(12), 효덕(10) 등 2남 2녀를 두고 있으며, 팔덕면 용산리에서 어머니(86)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남융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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