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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한 통…

2026년 04월 09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아들이 논산 훈련소에 입소한 지 벌써 2주가 흘렀다. 집 안은 여전히 그의 빈자리를 크게 느끼고 있다. 식탁에 놓인 빈 의자, 저녁마다 들리던 웃음소리 소리까지 사라진 공간은 묘한 적막으로 가득하다. 아버지로서 마음 한쪽은 대한 건아로 자랐다는 것이 자랑스럽지만, 다른 한쪽은 허전함과 그리움으로 무겁다.

입소 날, 논산역에서 내려 연무대로 이동하여 입소식을 마치고, 입소하는 아들의 뒷모습은 유난히 작아 보였다. 그러나 동시에 그 어깨에는 이제 자신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는 결연함이 묻어 있었다.

논산 훈련소에 입대한 아들이 떠난 지 꼭 1주일이 되는 날, 전화벨이 울렸다. 스마트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는 조금은 거칠고, 그러나 또렷했다.

“아빠… 사랑합니다.”

순간, 세상이 고요해졌다. 그 짧은 한마디가 내 심장을 깊게 울렸다. 아들이 태어나 처음으로, 스스로의 입으로 꺼낸 사랑의 고백이었다. 어린 시절에는 말 대신 장난으로, 청소년기에는 무심한 눈빛으로, 그리고 입대 전에는 어색한 침묵으로 대신했던 그 마음이, 군복을 입고 한 주를 버틴 뒤 비로소 말이 되어 돌아왔다.

나는 대답을 하려 했지만, 목이 메어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저 눈물이 차올라 시야가 흐려졌다.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세월 동안, 늘 주는 사랑에 익숙했지 받는 사랑에는 서툴렀다. 그런데 그날, 아들의 목소리는 내게 가장 큰 선물이 되어 돌아왔다.

사랑한다는 말은 단순한 표현이 아니다. 그것은 서로의 삶을 지탱하는 힘이고, 떨어져 있어도 이어지는 끈이다. 논산의 차가운 바람 속에서 아들은 그 끈을 붙잡고 있었고, 나는 집 안의 고요 속에서 그 끈을 느끼고 있었다.

수료식 때 꼭 가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고 난 뒤에도 그 목소리는 오래도록 귓가에 맴돌았다. 아버지로서의 지난 세월이 한순간에 보상받는 듯했고, 앞으로의 날들이 조금은 덜 외로울 것 같았다.

아들의 “사랑합니다”라는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니라 내 삶을 다시 빛나게 하는 선언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매일 스스로 다짐한다. 언젠가 다시 마주 앉을 그 날, 나도 아들에게 똑같이 말해주리라.

“아들아, 아빠도 사랑한다.”

임상국 / 시 인

↑↑ 임상국 /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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