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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간 종주를 마치며

2025년 11월 25일 [순창신문]

 

↑↑ 자료출처 - 네이버

ⓒ 순창신문



지난 9월 중순에 개인적 역사를 새로 썼다. 총 700km가 넘는 백두대간을 4년 만에 드디어 다 걸은 것이다. (비법정구간을 빼고, 일부 인증지 주변 산행 등으로 실제로는 600여km를 산행함.) 산행인들의 꿈같은 로망 중 하나인 ‘대간 종주’를 해낸 것이다. 나로서는 2022년 11월에 100대 명산을 완주한 이후 두 번째 성취이자 영광스러운 순간이었다.

백두대간은 18세기부터 문헌에 등장하는 1대간 1정간 13정맥 중 우리나라의 척추에 해당하는 핵심축으로, 백두산에서 시작하는 큰 산줄기라는 뜻이다. 현재는 분단 상태이기에 그중 남한 지역인 진부령~천왕봉 구간만을 우리가 백두대간이라 부르고 이를 부분부분 끊어서 산행하는 것을 일반적으로 백두대간 산행(줄여서 ’대간 산행‘)이라고 한다. 참고로 학교 다닐 때 배웠던 ‘산맥’의 개념이 일반인들에게는 더 익숙하지만 일제의 잔재이기에 이제는 쓰지 않는다.

사실 100대 명산 산행 중(2021.6~2022.11, 총 17개월간)에 백두대간 산행도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때만 해도 이를 모두 걷는다는 것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명산 근처에 있는 인증지 몇 개만 도전했고, 대간을 종주하신 분들의 블로그 속 후기를 간간이 접하면서 경외감만 가졌다. 그렇게 순수 상태(?)로 지내다가 작년과 올해에 집중적으로 가속이 생기고 탄력이 붙어 넘사벽(!)의 경지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대간 산행 기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도를 보면 알겠지만 붉은색으로 표시된 축을 직접 두 발로 밟았으니 얼마나 우여곡절이 많았겠는가. 영광, 환희, 좌절, 실패, 역경, 시련, 행운 등이 뒤섞여 하나하나 풀어낸다면 천일야화 수준이다. 계절별로 산행의 수난사도 있었고, 정반대로 그 시기에만 맛보는 풍경과 경관을 발품을 팔아가며 생생하게 목격하는 극진의 묘미도 있었다.

대화 소재로 언급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이 물었다. “뭐 하러 그리 고생하느냐?” “굳이 왜 힘들게 산을 타느냐?” 라고 말이다. 그럴 때마다 난 뭐라고 답할까 잠시 고민한다. 한마디로 답할 게 없다. 신통한 답변이 없다. 아직 성숙한 자아로 완전한 논리와 이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생각해봤다. 심야 이동, 새벽 산행, 몇 번의 낙상, 장거리 운전, 탈진 직전의 상황 등을 견뎌내며 스스로의 몸을 혹사하면서까지 그다지 무리하게 산행을 계속 해야 했는지 말이다. 에베레스트 산악인 맬러리의 말인 ‘그냥 거기 있으니까’와 같은 선문답 수준으로 말할 깜냥도 안 된다. 결국 적당히 얼버무리며 그 순간을 넘겼지만 가슴 속에는 여전히 성찰적 완성형의 답변을 하고 싶다. 이는 아직 진행형이다.

지금도 눈에 그려진다. 따가운 여름 햇볕에 찡그리며 밀림 같은 산길을 끝없이 걸었던 동대산-두로봉 구간, 엄청난 눈이 쌓여 등산로마저 안 보이고 무릎까지 빠져 체력마저 고갈되었던 태백산 자락의 깃대배기봉 구간, 포근한 봄날 기운을 받으러 갔다가 때늦은 폭설로 눈 구경만 실컷 하며 몇 번 발을 헛디뎌 위험한 장면을 연출했던 백운산 구간, 세 차례나 도전하러 갔다가 여러 제약으로 못 타고 결국 네 번째 만에야 나를 받아준 장성봉 구간 등이 아직도 선명하다. 또한 덕유산 육구종주 중 맞이한 여명과 아침 햇살, 신선암봉 구간의 아찔한 암벽과 엄청난 경사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나무와 풀, 삼봉산 구간에서 사방으로 탁 트인 일망무제의 푸른 하늘과 들녘의 여러 생명들도 차곡차곡 체화되어 있다. 다 열거하기 벅찰 정도다.

앞만 보고 달린 시간들이 끝났다. 초강력 태풍이 지나가고 다시 일상이 회복된 느낌이다. 남겨놓은 사진과 나름대로 기록해둔 자료를 떠들어보며 추억을 곱씹는다.

다시는 무모한 도전은 안 하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을 했건만 시간이 약이라고 한 켠에서는 다른 무엇인가가 스멀스멀 올라온다. 어릴 적 고향에서부터 생성된 왕성한 체력과 활동량이 담금질을 멈추지 말라고 부추기고 있는 것이다.

김승만 / 북일여고 교사

↑↑ 김승만 / 북일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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