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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일송 시인의 생가 복원을 위한 제안과 문학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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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3월 06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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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권일송 시인의 생가는 단순한 옛집이 아니라 그곳은 한 시인이 시대의 바람과 인간의 내면을 처음으로 마주하며 언어를 벼리고 사유를 키워 올린 문학의 태동지였다. 낮은 처마 아래 스며들던 햇빚과 마루 끝에 머물던 저녁의 적막은 훗날 그의 시어 속에서 고요한 울림으로 되살아 나 있다. 세월은 그 공간을 낡게 만들었지만 시간이 남긴 흔적은 오히려 시인의 숨결을 더 또렷하게 증언한다. 마을 입구에 서 있는 선생의 시비 ‘그리운 가잠’의 첫머리가 그렇다.
바위보다 무겁고
풀잎보다 가볍다
마침내 고향의 무게가
그런 것이고나
그리고 세 번째 연에서
마침내 흙 한 줌이
나의 뿌리였고나
낡음은 훼손이 아니라 기억이며 복원은 과거를 새로 짓는 일이 아니라 그 기억을 오늘의 시선으로 정성껏 되살리는 작업이다. 선생은 쇠약해질 대로 쇠약해진 병고의 마지막에서 고향 순창 집에 가서 우물물하고 흙 한 줌을 퍼오라고 아들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순창의 물과 순창의 흙! 그러고는 채 보름이 안되어 돌아가셨다.
권일송 시인 생가 복원은 순창군의 행정적 지원과 지역 문인들의 뜻이 함께 어우러질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공동의 문화 사업이다. 이는 한 개인의 생가를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순창문학의 뿌리를 확인하고 지역 인물 정신을 재정립하는 과정이 될 것이다. 만약 복원이 된다면 단순하게 기념 공간에 머무르지 않고 살아 있는 문학의 장으로서 우리 고장에서 활용될 수 있고 세계 시인대회, 현대시인협회, 국제펜클럽 등 생전의 선생의 연혁에 비추어 전국적인 문화명소가 될 것이다. 또한 시 낭독회와 11월 1일 시의 날 행사. 청소년 문학 체험과 지역 작가와의 만남 및 문학 창작교실 등으로 그 공간은 과거의 기억이 아닌 현재의 언어로 호흡하게 되리라 믿는다. 아이들은 고색창연한 대청마루에 앉아 시인의 시선을 배우고 어른들은 잊고 지냈던 삶의 깊이를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다.
권일송 시인의 생가 복원은 순창 문학의 자존을 세우는 일이며 문학이 삶의 중심에서 말을 걸게 하는 시작이다. 이 작은 공간에서 비롯된 시의 숨결이 오늘의 순창을 지나 내일의 독자에게까지 닿기를 기대한다. 문학은 기록이 아니라 이어짐이다. 권일송 생가가 그 이어짐의 중심이 되어 시간을 너머 살아있는 문학의 집으로 남기를 간절히 바란다.
서애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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