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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겨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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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1월 05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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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박희승 / 국회의원 | ⓒ 순창신문 | |
2025년, 乙巳年의 마지막 달이 긴 여정의 끝에서 거친 숨을 토하며 잠시 쉬어가자 말을 건넵니다. 가는 해와 오는 해의 경계에 있는 12월은 늘 특별합니다.
진한 아쉬움과 설레는 기대가 자칫 혼란해 보이지만, 여러해살이꽃 들 마냥 그저 덤덤히 받아들이고 나면 홀가분 하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이맘때쯤 땔감으로 빽빽한 마당, 넉넉하진 않아도 가마니째 듬성듬성 쌓여있던 양식들, 부엌 쪽문을 지나면 있던 소박한 텃밭 한 귀퉁이에 작은 집을 가졌던 김장독과 여러 장항아리. 이런 긴 겨우살이의 풍경 들을 날마다 살펴보며 사람 좋은 함박웃음을 짓던 어머니의 그 미소의 의미를 이순(耳順)이 넘어서야 알아버린 부끄러움에 괜히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예나 지금이나 겨우살이는 늘 만만치 않습니다.
해묵은 사진첩이나 옷가지들을 정리하던 관성들도 한 해를 보내는 작은 습관입니다. 소소한 일상이긴 하지만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기억에 오류들을 최대한 줄여 보려 애쓰며 추억을 소환해 보지만 해가 갈수록 커다란 여백처럼 창백합니다.
風餐露宿(풍찬노숙)으로 무모한 계엄에 저항했던 지난겨울의 흔적들은 작은 파편으로 남아 아직도 12월의 섬뜩한 잔해로 기억됩니다.
그러나 서로서로 어깨를 걸고 뜨거운 함성으로 여의도를 호령하던 우리들의 지난겨울은 함께해서 따뜻했고 든든했습니다.
평생을 민주화에 헌신하신 신영복 선생님의 글 중에 “징역살이는 여름보다 겨울이 낫 다”한 이유도 비슷한 맥락이지 싶습니다.
6월 3일, 시민들이 완성한 대의 민주주의 복원이야말로 올해도 어김없이 다사다난했던 나라 안팎의 대소사(大小事) 중 으뜸이라 생각됩니다.
평범한 일상을 보내는 일들이 그냥 살면 되는 줄 알았는데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우리가 깨달은 것도 엄혹했던 두 번의 겨울을 지나며 얻은 선물입니다.
그사이 국제사회는 자국 우선주의에 기인한 경제 패권주의, 제국주의의 망령이 살아 날듯한 군사적 대립으로 긴장감이 고조되고 세계 평화는 위협받고 있습니다.
해마다 예측 불가의 기후 위기, 식량 위기,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팬데믹(pandemic), 갈수록 벌어지는 글로벌 양극화 문제 등 다양한 위기 상황을 겪고 있습니다.
이렇듯 세상은 지금 동반자적 발전을 넘어 생존의 시기로 향하는 듯이 보입니다.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는 복잡한 국 내외 정세에 그나마 대한민국은 빠르게 안정화되어 가고 있다는 건 크나큰 행운입니다.
지역사회로 넘어가면 난제는 차고도 넘쳐납니다.
인구 소멸, 지역 소멸은 이제 더 이상 상징적 구호가 아닙니다.
정치인이든, 행정가이든 혹은 지역 주민이든 모두가 머리를 맞대어야 함은 물론이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실천적 의제를 빠르게 만들어야 합니다.
전국 대부분의 지자체가 비슷한 고민을 하기에 지역 간 경쟁도 불가피하게 치열합니다. 치킨 게임이 시작된 신호는 이미 오래전에 감지 되었습니다.
예산결산 특별위원회 소속 위원으로 예산을 의결하는 과정을 집행한 필자의 고민은 남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나 낙후된 전북 그중 에서도 더욱 소외된 동남권의 지역구를 둔 정치인으로 지역 예산을 다룰 적엔 작은 것 하나라도 소홀함이 없이 견마연주(犬馬演奏)의 심정으로 간절히 소임을 행하였습니다.
26년도 예산 중 우리 지역구와 관련된 11개 사업비 증액과 복구 예산을 350억 정도 확보하였습니다. 총사업비는 2천억이 훨씬 넘는 규모입니다.
내년에는 지방선거가 있는 중요한 해입니다.
지방자치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라 상당히 의미 있는 선거임엔 틀림없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권력을 가지고 싶어 합니다.
권력을 가진 인간은 감시받고 견제받지 않으면 권력을 남용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고금을 통틀어 늘 반복된 일들입니다.
지방 권력이란 말이 생길 정도로 예전에 비해 비대해진 자치 단체장이나 지방의회 의원들 교육감의 선출은 지역에 끼치는 영향이 워낙 직접적이라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합니다. 노력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얼마나 위험한지 최근에 경험들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26, 병오년(丙午年) 새해에는 순창군민, 순창 신문 가족들 모두에게 행운이 함께하기를 소망합니다.
박희승 /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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