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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주인되는 나라를 만들자.

2025년 05월 30일 [순창신문]

 

↑↑ 이서영 / 작 가

ⓒ 순창신문---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문장은 과연 지금까지 유효했을까?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깊은 상처를 입었다. 무도한 자가 권력을 사유화하기 위해 벌인 무모한 도전, 헌법과 질서를 유린한 내란은 국민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날 이후로 우리 삶은 달라졌다. 정치는 마비되고 경제는 멈췄다. 동네 상권은 숨쉬기 힘들 만큼 정체되었다. 지난 3년 동안도 고통스러웠지만 내란의 날 이후로는 아예 숨쉬기 힘들 만큼 일상이 붕괴되어버렸다고 소상공인들은 한숨 짓는다. 시민들의 일상은 보이지 않는 혼란 속에 갇혀 버렸다. 내란의 밤 이후로 지금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하면서 불면의 밤을 보내고 있다. 국민들의 불안과 분노 장애는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무엇보다 더 아픈 건 국민이 감당해야 했던 배신감이었을 것이다. 우리가 부여한 권력을 남용해 우리가 지켜온 민주주의가 짓밟혔다는 배신감.

지난 6개월 동안 대한민국은 전례없는 경제적 충격을 겪어야 했다. 정치적 불안정성과 계엄령 선포로 인한 혼란은 금융시장, 실물 경제, 국민 생활 전반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다. 내란 직후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급락해 시가총액 약 71조 8,020억원이 증발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3일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1조 85억원 규모의 주식을 매도해 시장 불안을 가중시켰다. 환율은 내란 전 1402.0원에서 4일만에 20.1원이 상승해 2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 및 기업 심리 악화로 소비자 심리지수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락폭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도 급격히 위축되었고 소상공인의 88.4%가 매출 급락을 경험했다고 한다.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이 감소하고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고, 환율 급등 등으로 인한 직접적 손실은 약 100조에 달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해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고 국가 신용등급 하락 우려 등으로 인한 간접적 경제 손실은 최소 300조에서 최대 900조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지도자 한 명 잘 못 뽑아 우리가 경험한 이 어마어마한 경제적 손실을 누구에게 청구해야 할까. 우리가 지금껏 지나온 하루하루는 그저 지나치는 일상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거웠다. 그러나 이토록 고통스러웠던 6개월 동안 우리 국민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하나되는 놀라운 경험을 하면서 큰 위로를 주고 받았다. 낮에는 직장에서 근무하고 저녁이 되면 두려움 속에서도 거리에 나섰고 광장에서 응원봉을 들었다. 모든 세대, 모든 지역의 국민들이 손을 잡았다. 우리의 숨통인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전 세계는 이 과정을 놀라움과 감동으로 함께 지켜봤다. 무력과 혼란 앞에서도 법 질서를 회복하려는 국민들의 집단 지성, 흔들리지 않고 평화롭게 민주주의를 되살리는 힘, 그것을 우리는 K-민주주의의 저력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제 그토록 기다리던 선거일이 며칠 남지 않았다. 나는 정말로 이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이번 6월 3일 선거는 단순한 선거가 아니다. 그 어떤 선거보다도 무겁고 절실한 의미를 갖는다. 6월 3일은 국민이 직접 지켜낸 헌정질서 위에서, 누가 다시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는지, 누가 국민을 삶의 중심에 놓을 수 있는지 선택하는 날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지도자는 누굴까? 허황된 말로 사람을 현혹시키는 이여서는 안 된다. 책임을 남에게 미루는 이여서도 안 된다.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국민과 고통을 함께 겪으며, 그 고통을 줄이기 위해 끝까지 싸워온 사람, 기득권이 아니라 국민의 편에 서고, 민생을 정치의 최우선으로 아는 사람, 그런 지도자가 간절히 필요하다.

우리는 그런 사람을 이미 알고 있다. 그는 말이 아닌 실천으로 증명해 온 사람이다. 현장의 언어를 알고, 서민의 눈물을 닦아 준 사람이다. 그 사람을 선택할 기회가 우리에게 주어졌다. 바로 6월 3일. 이번 주는 사전투표도 진행된다. 5월 29일(목), 30일(금) 이틀간이다. 나는 가능하면 사전투표를 통해 나의 주권을 행사하려고 한다.

“어차피 다 똑같아”라는 말은 하지 말자. 누군가는 '권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누군가는 '권한'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누구를 뽑아야 할까.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이고 국민을 대신해 일할 '권한'을 우리는 대통령에게 위임한다. 내 한 표는 나의 '권력'을 행사하는 민주주의의 꽃이 될 것이다. 지금 선택하지 않으면, 또다시 내 권력을 빼앗아 누군가가 국민의 등 뒤에서 권력을 작동시킬 것이다. 우리가 침묵하는 사이, 누군가는 특권을 챙기고 우리는 다시 고통을 감내해야 할지도 모른다.

사전투표를 최대한 활용하자.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서나 가능하다.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 여권 등 신분증 하나만 있으면 거주지와 상관없이 가까운 사전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본 투표일인 6월 3일은 해당 장소에서만 가능하지만 사전투표는 전국 어디서나 내 주변에서 가까운 곳을 찾아가면 된다. 투표는 어렵지 않다. 투표는 우리의 의지를 보여주는 가장 쉬운 행동이다.

우리의 분노를 행동으로 바꿔야 할 시간,우리의 냉소를 참여로 바꿔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죽은 표가 한 표도 없도록 압도적으로 큰 표차로 내란세력들을 넘어서야 할 시간이다.

우리가 다시 세울 나라는 정의롭고 따뜻하며, 국민을 두려워하는 대통령이 존재하는 나라다. '大統領(대통령)'이란 '대통합을 선언하는 지도자'를 뜻한다.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자는 대통령이 아니라 독재자다. 우리가 살 나라는 국민이 주인임을 선언하는 나라, 국민이 권력의 주체임을 증명하는 나라다. 대통령은 우리의 '公僕(공복)'이다. 우리의 종이다. 우리가 주인이다. 국민이 주인임을 아는 그런 지도자를 뽑아야 한다.

2024년 12월 3일, 대한민국은 상처받았지만 2025년 6월 3일, 대한국민들은 다시 일어설 기회를 갖는다. 그 출발선에 우리가 있다. 우리의 한 표가 이 나라를 지킬 방패이고, 이 나라를 이끌 나침반이다.

민주주의는 무상의 선물로 거저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온몸으로 배우고 있다. 민주주의는 우리가 지켜내고, 우리가 선택하고, 우리가 일궈야 하는 것임을 우리는 배우고 있다. 이제는 말이 아니라 행동해야 할 때다. 이제는 회피가 아니라 책임져야 할 때다. 국민이 주인되는 나라, 그 나라를 함께 만들어가자. 투표하러 가자. 내 한 표를 소중하게 행사하자. 내가 외면한 한 표는 누군가의 민주주의를 손상시키거나 침해하는 한 표로 작동할 수 있음을 잊지 말자. 새 나라를 위하여 소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 아, 혼자 가지 말고 꼭 누군가를 모시고 가자.

이서영 / 작 가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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