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시골살이와 안전사고에 대한 소회
|
|
2025년 09월 05일 [순창신문] 
|
|
|
| 
| | ↑↑ 김정균 / 전)농업기술센터 과장 | ⓒ 순창신문 | |
얼마전 친구의 트랙터 전복사고 소식을 들었다
사료용옥수수밭을 갈기 위해 비도 오고 어둑어둑해지는 좁은 농로길로 트랙터를 운전해 가던 중 움푹 패인 곳을 미쳐 보지 못하고 한쪽 바퀴가 빠지면서 그대로 트랙터가 두바퀴나 굴러 버린 사고 였다. 다행히 주위에 사람이 있어 급히 달려와 친구를 안전하게 상태를 살피고 119를 불러 병원으로 이송를 했는데 출동한 구급 대원왈“ 트렉터 전복사고라길래 90%는 사망사고 내지는 중상일거라 생각하고 왔는데 불행중 다행으로 목과 어깨만 다친게 천만다행”이라 했다 한다.
그 사고로 광주 병원에서 달포동안이나 입원해 있었고 얼마전 퇴원했는데 그동안 밀린 일 때문에 목보호대를 하고서 다니는 모습을 보면 짠한 생각이 든다.
최근 행안부 재난연감자료에 따르면 전남지역내 농기계안전사고 발생건수가 186건, 사망자가 14건, 부상자는 109명이라 한다.
주변에서 흔히 듣는 말중에 “시골에서 기계쟁이들은 전부 다 장애인이 돼부러“ 위험천만하고 사방이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농촌 현장을 한마디로 표현해주는 말이다.
농업 영농활동이 기계화되다보니 농기계에 의한 안전사고 위험성은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는데 대형농기계를 운전하는 젊은층을 제외하곤 중소형 농기계를 다루는 대다수 농업인들이 고령화 되다보니 운전미숙, 운전부주의, 순간적인 실수 등으로 농기계, 농기구로 인한 안전사고는 계속해서 늘어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나와 같은 경우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다치고 사고가 날 위험요인이 너무 많아졌다. 예전에 같았으면 다치지 않고 넘어지지 않을 상황에서 다치고, 건널 것 같았는데 못 건너서 빠지고. 작업중 받침대가 미끄러져 꽈당하여 엉덩방아를 찧는가 하면 지붕 작업을 하고 내려오다 사다리가 삐끗해서 넘어져 허리, 손가락을 다쳐 한의원, 정형외과를 순방하기도 했다.
그 뿐이랴 농삿일을 하다보면 수시로 다치기 일쑤이다. 풀 베면서, 잡관목을 자를때에도, 고랑작업을 할때에도, 산에 심어놓은 두릅나무 관리하느라 20kg짜리 제초제통을 짊어지다가 허리가 삐끗하기도 한다.
작물을 재배하다보면 풀과의 전쟁은 끝이 없는데 풀을 베는 예취기작업이 아마 시골에서 위험한 것으로 치면 농작업 사고중 첫 번째일 것이다. 밭갈이를 위한 관리기 운반중 사고, 로타리작업중 사고, 잡관목을 베기 위해 흔히 쓰는 엔진톱, 낫이나 간단한 농기구 역시도 항상 무기가 될 수 있다. 농작업 뿐 아니라 수시로 당하는 벌쏘임, 뱀, 지네 물림 등 시골 생활 전반에 위험요인이 상존한다
그래서 요즘 와서 절실하게 느끼는게 조심성 부족과 약해지는 체력문제가 고민거리이다
물론 크게 다치진 않지만 자주 다치는 편이어서 손발이 긇히고 상처나는 건 다반사여서 비상약품상자는 항상 곁에 두어야 한다.
특히 몸이 힘들면 작업중 연속 동작이 제어가 되질 않는다. 프로야구 경기를 보다보면 타자가 스트라잌인줄 알고 배트를 휘두르다가 볼인걸 알면 순간적으로 배트를 거둬들이는데 그만큼 제어하는 힘을 가졌기 때문인데 농작업도 그렇다. 예전엔 동작중 멈출힘이 있었는데 지금은 어림도 없다. 뻔히 작물을 보고서도 손은 이미 그 줄기를 잘라놓고 난 경우기 허다하여 씁쓸한 웃음을 짓곤한다.
그러면 위험천만한 시골살이를 어떻게 살아나야하나?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는 개인의 국한되는 문제라기 보다는 농촌사회 전반이 갖는 문제이기 때문에 중앙정부, 지자체에서도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나의 건강관리는 내 자신이 해야 하는게 맞다. 꾸준히 운동하고 안전사고에 더욱 유념해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게 최선이고,사후적으로 농기계 상해보험 등 가입도 이제 필수가 되었다.
최근에서야 농촌진흥청등 관계기관에서 농작업 안전사고 예방 계도활동이 시행되고 여러 가지 시책도 내놓고 있다.
얼마전 지상을 통해서 접한 기사엔 농기계관련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예방을 위하여 농기계 전도, 전복사고 감지 알람시스템을 농기계에 부착해 사고를 바로 감지해 실시간으로 사고 정보를 소방기관에 전달해서 신속 처리가 가능하게 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하니 퍽 고무적인 시책이라 생각이 든다.
공장에서는 근로자 사고가 나면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하여 책임을 묻고, 작업 여건을 개선시키고 대책마련을 해야 한다고 메스컴에서 연신 떠들어 댄다.
그런데 시골에서 농작업 중에 사고가 나면 누가, 어느 기관에서, 무슨 법이 이들을 보살펴주고 치료하고 요양해 주든가요?
여러 가지로 서글퍼지는 부분이다 ...
김정균 / 전)농업기술센터 과장
|
|
|
|
순창신문 기자 . “” - Copyrights ⓒ순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
|
|
순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순창신문
|
|
|
|
|
|

|
|
실시간
많이본
뉴스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