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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문화연구원, 순창의 보물 발견의 마중물이 되다

2025년 09월 05일 [순창신문]

 

↑↑ 설정환 / 광주북구마을자치도시재생센터 대표이사

ⓒ 순창신문



순창은 유구한 역사와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그 가치가 군민의 일상과 지역 발전 속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못했다. 바로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옥천문화연구원은 ‘순창의 숨은 보물’을 발굴하고 계승하는 역할을 자임하며, 지난 7년간 옥천문화아카데미를 이어오고 있다.

필자는 현재 옥천문화연구원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광주와 순창을 오간다. 2018년 옥천문화연구원의 전신인 옥천향토문화사회연구소에서 사무국 책임자로 첫발을 디뎌 오늘에 이르고 있다. 당시 가장 큰 과제는 순창지역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다루는 공적 연구간행물이 부재하다는 점이었다. 이에 정기간행물 『옥천문화』를 단순한 문집류가 아닌, 순창 대표 연구간행물로 성장시켜야 한다는 문제의식을 품었고, 연구원 산하에 편집위원회 체계를 명문화하는 기틀을 마련했다. 이는 곧 순창문화연구의 제도적 기반이 되었고, 지역민의 관심을 촉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이러한 성과 위에서 2019년에는 옥천향토문화사회아카데미(현 옥천문화아카데미)를 신설했다. 당시 순창은 인구 감소와 문화력 약화로 정체성이 희미해지고 있었고, 문화유산 역시 행정이나 특정 단체에 의해 제한적으로 관리되는 현실이었다. 지역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공론장이 부재했던 것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창설된 옥천문화아카데미는 전문가와 군민이 함께 배우고 토론하며 순창의 문화를 재발견하는 열린 교육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이후 매년 5명의 전문가가 순창을 찾았고, 올해까지 총 35명이 순창의 땅을 밟아 연구와 강연을 이어왔다. 그 과정에서 순창의 문화유산은 학문적·산업적·관광적 관점에서 다각도로 진단되었으며, 주민들은 이를 통해 미래를 객관적으로 성찰하는 기회를 얻었다. 이는 단순한 강좌를 넘어, 순창군민의 정체성 회복과 지역 위기 극복을 위한 계기가 되었다.

2020년을 기점으로 아카데미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순창단오성황제 복원과 순원화훼잡설 콘텐츠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학술세미나를 개최한 것이다. 이는 단순한 전통 재현이 아니라 지역문화의 근간을 학문적으로 재구성하는 시도였다. 과거에 머무르는 복원 활동을 넘어 문화사적 맥락을 다시 짚고 활용 가능성을 찾으며, 지역사회에서 체험·교육·관광으로 확산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런 작업은 문화유산을 ‘재연구·재발견·재조명’하는 과정이자, 도시 브랜드 전략으로 확산하기 위한 초석이 되었다.

2022년에는 ‘순원(淳園) 복원’과 ‘순원화훼잡설’의 가치를 전국 최초로 조명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순창의 문화유산이 아카데미를 통해 세상에 소개된 것이다. 이는 순창문화가 향토적 범주를 넘어 한국사와 문화사 연구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군민들에게는 ‘우리 땅에도 이런 보물이 있었다’는 자긍심을 안겨주었다.

올해 제7회 옥천문화아카데미는 ‘전문가가 제안하는 순창의 숨은 보물’을 대주제로, 순창자수·상화지·설씨부인 권선문첩·설공찬전·단오 등 5개의 강좌로 진행된다. 첫 강좌에서 김숙희 학예연구사는 순창자수의 작품성과 가능성을 언급하며 ‘K-자수’라는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을 제시했다. 생활문화상품과 체험형 관광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제안은 단순한 전통 보존을 넘어 산업화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현장에서 전시된 제영옥 기능인의 자수작품 100여 점은 그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또한 순창군의회 김정숙 행정복지위원장은 “순창이 관복의 흉배를 임금께 진상할 정도로 높은 문화적 역량을 지닌 만큼, K-문화의 선두에 설 자신감과 자긍심이 있다”며 자수 문화자산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카데미는 전문가의 식견과 주민의 경험을 연결하는 공간이다. 주민은 강의를 통해 숨은 보물을 배우고, 전시와 체험을 통해 생생한 현장을 느낀다. 이는 군민 스스로 문화의 주체로 서고, 순창에 대한 자부심을 키우는 과정이 된다. 더 나아가 발굴된 자산은 정책과 산업화의 밑거름이 되어 지역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된다.

옥천문화연구원이 아카데미를 통해 추구하는 바는 분명하다. 첫째, 순창에 잠재된 문화유산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것이다. 둘째, 그 결과를 지역민과 공유하여 주민 스스로 문화의 주체로 서도록 돕는 것이다. 셋째, 지역문화유산을 학문적 차원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지역 발전의 동력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넷째, 장기적으로 순창문화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도시브랜드 전략과 접목해 국내외에 알리는 것이다.

앞으로 옥천문화연구원은 ‘순창의 숨은 문화유산’을 발굴하는 데서 더 나아가, 지역학을 체계화하고 문화유산을 매개로 주민·행정·학계가 함께 어우러지는 협력의 장을 만들어 갈 것이다. 문화유산은 과거의 흔적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것은 오늘의 삶과 내일의 미래를 연결하는 살아있는 자원이다. 순창이 가진 원석 같은 보물을 발굴하고 다듬을 때, 순창의 정체성은 더욱 단단해지고 미래는 더욱 빛날 것이다.

설정환 / 광주북구마을자치도시재생센터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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