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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시조 합창단

2025년 08월 22일 [순창신문]

 

↑↑ 야마우지 가가리 / 동화작가

ⓒ 순창신문



2025년 7월 19일 국악원에 많은 차들이 모여 들었다. 순창군에서 주관하는 전국시조경창대회가 열려 전국 여러 지역에서 합창, 독창으로 출전하려는 시조인들이 모였기 때문이다. 계단을 올라가 문을 여니 국악원 안은 화려한 치마저고리를 입은 이들과 갓을 쓰고 한복을 멋있게 차려입은 시조인들로 북적거리고 있었다.

순창에서 매년 개최되는 전국시조대회에 필자가 소속되고 있는 다문화합창단도 빠지지 않고 참여해 왔다. 그날도 합창에 참여하기 위해 10명의 단원들이 시간을 내 모였다.

다문화시조합창단은 2013년 3월 일본인 16명을 비롯해 필리핀 태국, 한국 등 4개국 20여 명으로 창립되었다. 당시 (사)대한시조협회 순창지회에 계셨던 (고)류재복 회장님께서 다문화여성들에게 시조를 가르쳐보고 싶다고 말씀하신 것이 계기가 되어 다문화센터의 협조로 이루어졌다.

류사부님으로부터 주1회 시조 합창 강습을 받았는데 막상 시작은 했지만 쉽지만은 않았다. 단원이 다 성가대 대원이어서 그나마 합창의 기본적인 자세는 되어 있었지만 그동안 늘 봤던 일반 악보가 아닌 독특한 시조 악보를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더구나 한 단어가 길게 늘어나는 독특한 창법인 시조는 모음과 받침을 따로 부르기 때문에 가사 내용을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단원들은 사부님께 지도를 받은 내용을 항상 녹음 해 놓았다가 각자가 반복하고 또 반복해서 듣고 외웠다.

그런 노력 끝에 다문화합창단은 순창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평시조 1ㆍ2위를 차지하는 실력을 뽐낼 수 있게 되었다. 그 후 매천 황현선생 추모 전국대회에서 1등, 웅부 안동 전국대회에서 1등, 경산 전국정가경창대회에서 동상, 마산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1등, 경산전국시조경창대회에서 동상을 차지하는 등 수많은 대회에서 입상했다. 대회뿐 아니라 순창군 삼인문화기념행사, 단성전 개천절기념 행사, 단군대제 행사 등에 초청돼 축하공연도 했다. 류사부님의 열정과 단원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전국 어디에도 없는 다문화합창단이었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시조를 합창한다는 것 자체가 시조계에서는 놀라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전국 여러 지역에서 상도 받고 초청도 받았고 너도나도 환영하고 격려해 주신 것 같았다.

다문화합창단은 대회에 나가면서 평시조, 사설시조, 남창지름, 여창지름, 우시조를 단계별로 배우며 제일 어려운 엮음지름시조까지 도달했다. 시조보다 더 어렵다는 가사가곡도 몇 곡 배웠지만 시조가 어렵다보니 단원들이 조금씩 빠져나가고 갈수록 단원 수가 줄어가는 상황이 되었다. 게다가 류사부님께서 건강이 악화되셔서 결국 돌아가시고 난 후, 다문화시조합창단이 없어질 위기에 놓여졌다.

류사부님께서 돌아가신기 전에 다문화합창단을 유지해달라는 당부를 하셔서 합창단을 책임지고 있는 세노오 리카 단장님은 혼자 순창시조회원으로서 활동하면서 다문화합창단을 지키려고 많은 노력을 하고 계신다. 생활문화동호회에 등록되어 지원을 받고 있어 1년에 석 달간이라도 강사님을 모시고 배우자고 단원들을 격려했고, 길거리 공연이나 순창에서 개최되는 전국경창대회 등에 나가면서 가까스로 다문화합창단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전국시조경창대회에도 단원 10명이 ‘창내고자’를 불렀더니 대회에 참가한 시조인들이 ‘정말 대단하다,’, ‘어떻게 외국인이 한국 시조를 잘 하느냐’, ‘우리도 어려운 곡인데 언제부터 배웠느냐?’고 이구동성으로 칭찬해 주시고 격려해 주셨다. 문화를 동해 한국인들과 하나 되는 느낌, 동질감과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고 이 맛으로 시조를 배우는 것 같았다.

어느 나라를 가더라도 그 문화를 이해하려면 전통문화를 알고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한국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는 단원들이 한국의 대표적인 전통문화라고 할 수 있는 시조를 배우는 것은 정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 시조협회회원으로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단장님을 보면 늘 미안하다. 단장님께서는 지도를 받을 때 한국어 발음 때문에 지적을 많이 받고, 대회에 나가도 발음 때문에 불리하기도 하였지만 여러 어려움을 이겨내고 명인부까지 오르셨다. 발음 때문에 최고봉인 대상부는 어려움이 많다고 하면서도 ‘그냥 일본사람이라고 봐주지 않고 당당하게 평가를 받는 것이 오히려 속 시원하다’고 하시며 묵묵히 노력하는 단장님의 모습을 볼 때마다 멋있고 마음 한 켠이 찡하다.

올해도 생활문화동호회의 지원을 받고 강사님을 모시고 6월부터 8월 말까지 석 달간 주1회 강습을 받고 있다. 비록 단원수는 줄고 연습도 많이 못하고 있지만 전국에서 유일한 다문화시조합창단이기에 어떻게라도 지키고 이어 나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야마우지 가가리 / 동화작가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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