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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언어 사업에 희망이 보인다

2025년 05월 19일 [순창신문]

 

↑↑ 야마우지 가가리 / 동화작가

ⓒ 순창신문---



‘센세~ 콘니치와~(선생님 안녕하세요.)’ 4시30분이 되니 학교 방과후를 마친 아이들이 일본어로 인사하면서 환한 얼굴로 문을 열고 교실에 들어온다. 필자는 올해 3월부터 가족센터 요청으로 팔덕면 문화복지센터 1층에서 이중언어 수업을 하고 있다.

2014년부터 국가에서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모국어가 다른 엄마, 아빠 나라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배워, 이중언어 역량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이중언어 가족환경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2023년부터는 이중언어 직접교육을 선호하는 다문화가족들의 수요를 반영하여 만 12세 이하 다문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수준별 맞춤형 이중언어 교실을 운영하도록 되었다. 올해 순창군 가족센터는 일본어반 2반, 베트남어반 2반을 개설하였다.

이중언어는 상당히 중요한 사업이라 필자는 나라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한다는 점을 높이 사고 싶다. 다문화 아이들은 어머니가 외국인이라 손해를 보는 일이 많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중언어에 성공하게 된다면 180도 상황이 바뀐다.

일본에서는 일본인과 다른 나라 사람 사이에 태어난 사람들을 half(반절)라고 말하지만 이중언어가 된다면 half(반절)가 아니라 double(2배)이 된다. 언어는 엄청난 경쟁력이다. 다문화 아이들은 그냥 언어만 아니고 제2의 모국으로서 그 나라의 문화나 정서도 알고 애착도 있기 때문에 더 훌륭한 인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예전에 원어민 강사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을 때 한 학생이 다가와 “내 엄마가 일본 사람인데 일본어를 배우고 싶어도 엄마가 안 알려줬다고 하소연하는 일이 있었다. 또한 다문화 엄마들 중에는 자기 아이에게 모국어를 가르치는 것이 버겁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필자도 일본어를 가르치려고 노력했지만 생각대로 안 되었던 케이스에 속한다. 큰 아들이 유치원과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일본어를 곧 잘 사용했었다. 일상적인 간단한 대화를 할 수 있었고 일본의 글씨인 히라가나 카타카나를 다 외우고 한자도 6급 정도를 외웠으니 한자가 중요한 일본어인 경우는 아주 희망적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아무리 일본어로 말을 걸어도 한국어로 대답했었고 일본어를 안 하려고 했었다. 지금도 간단한 대화는 알아들을 수 있고 히라가나 카타카나는 읽을 수 있지만 그 이상으로 발전하지 못했던 것이 아쉽다.

필자는 다문화 가정으로서는 초창기 사람이다. 지금처럼 다문화센터나 가족센터는 없었고 아직 반일 감정이 많이 남아 있었던 시기였다. 사회 분위기가 일본어로 말하기가 눈치가 보이기도 했었다. 아마 아들도 엄마가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하기도 했으니 거부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들도 커서는 “그때 일본어를 더 열심히 공부했을 걸 그랬어요.”라고 아쉬워하고 있다. 지금은 시대가 많이 변하고 다문화 엄마들도 한국어교육을 받을 수 있고 아이들은 이중언어 교육을 받을 수 있으니 부럽기도 하다.

5월은 가정은 달이라 수업 시간에 꽃을 만들고 일본어로 카드를 쓰는 수업을 했었다. 카드나 꽃은 많이 받아왔겠지만 일본 엄마들이 일본어로 쓴 카드를 받으면 더 기뻐하지 않을까 싶다,

‘히라가나’나 단어를 외우고 함께 일본 음식을 만들고 일본문화에 대해서 배우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다. 특히 일본어를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게 기쁘다. 어머니 나라의 언어이고 어머니를 이해하는 마인드를 가지는 것은 학생들에게도 어머님에게도 좋은 일이다. 필자는 자신의 아들들에게 잘 못해주었던 아쉬움이 있어 학생들에게 잘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필자가 아는 다문화 학생 중에는 일본어를 잘해서 NHK에 취직한 경우와 혼자 일본여행을 즐기거나 일본에서 취직한 경우도 있다. 5명의 아이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half가 아니고 double이 되는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하면서 어떤 수업을 할까? 라는 즐거운 고민을 하고 있다.

야마우지 가가리 / 동화작가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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