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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창지역아동센터, 해외 역사문화 탐방기행문 > 정겨움과 섬세함 그 어딘가...

2024년 08월 28일 [순창신문]

 

↑↑ 최하진

ⓒ 순창신문---



모두 센터에서 모였다. 어두운 새벽 다들 잠들어 있는 와중 우리는 센터 밖에 있는 야외 천장의 불 하나에 의지하여 아이들의 설렘과 웃음소리로 비몽사몽한 정신을 깨웠다. 그사이 나는 모인 인원들을 찬찬히 살폈다. 대부분 다문화 가족들이 모였다.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한국말로 어색하고도 정겨운 인사를 하고 공항에 가기 위해 버스를 탔다. 버스가 너무 좋아서 잠자기 편했다. 이제 아이들의 설렘과 웃음소리는 홀로 달리는 버스 소리에 묻혀 잠잠해졌다. 고요해진 버스 안에서 내가 겪는 다양한 감정을 곱씹어 보았다. 학교를 가기 위해 잠을 청해야 하는 시간 나는 약간의 도피를 맛보았고 버스에 함께 올라탄 우리 일원의 다양한 자신의 각자 나라를 다시금 밟는 순간의 설렘을 기대해 보며 스르륵 잠에 들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스트리트카로 관광을 시작하였다. 골프카트처럼 생긴 스트리트카를 타고 도심을 맛보았다. 수많은 차량과 사람들, 그 사이를 곡예운전 하듯 빠져나가는 엄청난 수의 오토바이들을 보았다.

도심이지만 후진국인 베트남을 실감하게 되었다. 비록 나도 시골에서 살고 있지만 얽히고 설켜있는 베트남의 가게와 집 속에 움직이고 있는 사람들의 정을 보았다. 베트남의 정을 뼈 깊숙이 느낀 건 그 속에서 가족과 주위 사람이 둥그렇게 모여 앉아 야외 바닥 한 구석에서 부실하게 저녁을 먹고 있는 모습이다. 난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아직도 그 장면이 생생히 생각난다. 그 장면을 본 순간 내 안에서 울리는 눈물이 나왔다. 무슨 감정 때문에 내 눈에 눈물이 고인 건지 그때는 몰랐다. 다시 생각해보면 그 정이 후진국이라 생각하는 나의 좋지 않은 시선의 역설이 아닌가 싶다.

우리나라는 그런 정을 간직하고 있을까, 적은 것이라도 작은 것이라도 함께 웃으며 나누는 이웃은 이제 그저 그리운 과거가 된 것일까,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인사도 안 하고 폰만 보는 삭막한 세상에 수긍해야 하는 것일까, 그 시절 서로가 하나고 하나가 서로였던 그 이웃의 따스함 품을 내어 준 대가로 선진국이 된 것일까, 다양한 생각과 감정이 나를 울렸다.

하롱베이 섬을 관광했다. 일 층은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위에는 탁 트인 옥상으로 하롱베이 섬을 볼 수 있는 배를 탑승했다. 우리 팀만 배를 타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었다. 하롱베이는 베트남 북부에 1,969개의 크고 작은 섬 및 석회암 기둥 등을 포함하고 있는 만으로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된 명승지이다.

아이들은 신나서 떠드는 가운데 나는 잠깐 나와 눈을 감고 파도를 느꼈다. 파도가 정말 부드러웠다. 왜냐하면 크고 작은 섬들이 방파제 역할을 해주어 파도가 부드럽다. 그 파도를 느끼며 긴 세월의 갈고 닦음을 귀로 확인하였다. 그리고 그곳을 굳건히 지키는 그 섬들이 대담해 보였다. 옥상으로 올라와 모두 사진 찍고 그 경이로운 장면을 눈으로 확인하고 사진으로 남겼다. 다들 다양한 포즈와 두루두루 모여 사진을 찍어주고 찍는 모습이 귀여웠다.

아주 늦은 밤에 캄보디아에 도착했다. 늦은 저녁 캄보디아는 정말 캄캄했다. 후진국은 늦은 밤에도 밝은 빛은 오직 밤하늘에 별 뿐이다. 그마저도 비가 와 보이지 않았다.

캄보디아의 얼굴, 세계 7대 미스터리, 앙코르 와트에 도착하였다. 앙코르 와트는 캄보디아 시엠레아프주의 앙코르에 위치한 사원으로, 12세기 초에 수리야바르만 2세에 의해 옛 크메르 제국의 사원으로서 창건되었다. 앙코르 유적 중에서 가장 잘 보존되어 있으며, 축조된 이래 크메르 제국의 모든 종교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맡은 사원이다. 처음에는 힌두교 사원으로 힌두교의 3대 신 중 하나인 비슈누 신에게 봉헌되었고, 나중에는 불교 사원으로도 쓰였다. 옛 크메르 제국의 수준 높은 건축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유적이다. 또한 캄보디아의 상징이기도 하기에 국기에도 그려져 있고, 세계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관광지이다. 앙코르 와트에 도착해 잠깐 비가 왔지만 그 덕에 시원하게 앙코르 와트를 관광할 수 있었다.

앙코르 와트는 정말 대단했다. 아주 오랜 역사를 돌에 새겨넣고 돌로 만들어졌지만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그 크고 높은 건축물이 무너지지 않았다. 이를 통해 오래전 사람들의 섬세함 정교함을 소름 돋게 경험했다.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함과 정교함이 내 온몸을 감쌌다. 걸으며 습한 날씨에 조금씩 지쳐갔지만 그 건축물을 내가 음미하다니 그것이 힘의 원동력이 되어 내가 딛는 걸음걸음 순간순간이 설렘의 발자취였다. 거대한 조각상의 표정이 한없이 인자했다. 캄보디아 사람들은 인사를 할 때마다, 눈이 마주칠 때마다 순수하고 정이 깊은 웃음으로 맞이해 주었다. 그 표정이 수천년 전 조각상에 남아있어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5일 차 작은 킬링 필드인 왓트마이를 갔다. 캄보디아 씨엠립의 명물 왓트마이 사원은 크메르루주의 폴포트가에 의해 학살된 200만명의 양민들의 영혼을 위로하가 위해 세운 사원이다. 1975년 베트남에서 미군이 철수하면서 캄보디아 정권 역시 크메르루주의 폴포트가 장악을 했다. 폴포트는 농민천국을 구현한다는 명목으로 화폐와 사유재산, 종교를 폐지시켰으며 3년 7개월간 친미 정권을 옹호했던 자국민을 대량 학살했다. 당시 학살당한 캄보디아인은 전체인구인 800만 명 중 3/1에 달하였다. 이곳에서 아픈 역사는 마치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와 많이 닮아있어 더욱 동질감에 비롯한 감정을 느꼈다. 그들의 정 많은 웃음 뒤에 숨겨진 아픈 역사를 통해 그들의 웃음이 나에겐 다양한 감정과 느낌으로 다가왔다. 참 캄보디아에서 시간을 보내고 정보를 알수록 나를 많이 울렸다. 아직도 그들의 해맑은 웃음이 새록새록하다. 눈물의 씨앗이 자라 그들을 성장시키길 간절히 기도한다. 그리고 캄보디아 사람들의 롤모델이 우리나라, 대한민국이다. 우리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고 우리의 성장을 따라 그들도 지금 차츰 성장해가고 있다.

나는 이번 해외 문화탐방을 내 삶에서 책갈피를 꽂고 종종 추억할 것이다. 그만한 가치가 있는 무엇과 바꿀 수 없는 시간이었다. 모든 날씨가 우리를 위하여 주었고 모든 순간이 아까움 없는 시간이었다. 베트남과 캄보디아의 문화를 깊숙이 체험하고 더 나아가 나 자신도 돌아보며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감사와 행복 속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들의 삶을 느끼며 나의 삶을 느끼며 자연을 느끼며 내 안에 쌓였다.

각자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그들을 보며 나도 살아갈 힘을 얻었다. 각자 다른 위치와 다른 곳과 다른 생활 방식을 가졌지만 힘을 내어 살아가는 모습은 하나가 되게 했다. 다음의 해외 문화탐방이 더욱 기대되는 시간이었고 경제적으로 많이 부족한 내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 2024년 7월 15일부터 20일 6일 동안의 일정을 마무리하며 이상 글을 마친다.

최하진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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