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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해력, 21세기 가장 강력한 무기

2024년 07월 24일 [순창신문]

 

↑↑ 이 서 영 / 작 가

ⓒ 순창신문---



독서의 계절은 따로 있을까?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날이 선선해져 책을 읽기에도 좋지만 가을은 여행하기에도 더 없이 좋은 계절이다. 풍경 즐기기에 바빠 독서는 아마도 요원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름은?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날들이 계속된다. 이런 날씨에는 온몸에 힘이 빠진다. 에너지를 어디에서 충전해야 할까 걱정될 정도로 온몸에 힘이 빠지고 의욕이 사라진다.

장마를 한껏 경험하고 나면 곧 폭염의 시간이 온다. 얼마나 뜨거운지 뙤약볕에 놓아둔 차량 유리창에 계란을 터뜨리면 곧바로 익어버릴 정도다. 폭염을 피하기 위해 방학이 시작된다. 학생들은 방학 동안 무엇을 하면서 학교 공부를 대신할 수 있을까.

나는 요즘 센터에서 외국어 교사를 하고 있다 영어를 가르친다. 하지만 영어만 가르칠 수 없다. 학교를 마치고 센터에 학생들이 도착하는 시간은 4시 30분이 조금 넘는다. 간식 시간이다. 일군의 학생들은 오디오북을 공부하러 이동한다. 5시 경부터 공부가 시작된다. 유치원, 초등학생, 중2학년 학생까지 다양한 층의 학생들이 센터에서 공부한다. 초등학생들은 문제집을 3권 정도 푼다. 사회, 과학, 수학, 바슬즐 등의 문제집을 푼다. 문제를 풀다가 어려우면 선생님을 호출한다. 나는 요즘 수학을 공부하고 있다.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학교 다닐 때는 재미 없던 수학이 꽤 매력 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문해력이 없으면 아이들은 어떤 문제도 풀어낼 수 없음을 배우고 있다. 초1학년 학생은 동화책을 읽는다. 이 학생은 아직 한글을 제대로 익히지 못했다. 나와 함께 공부하는 몇 달 동안 아이는 한글을 거의 익혔다. 그리고 문제집을 풀기 시작했다. 하루에 한쪽씩 풀어나가는데 바슬즐이라는 과목을 제일 먼저 끝냈다. 수학 문제 또한 그냥 풀어내는 산수문제가 아니라 문해력이 없으면 풀 수 없는, 난이도가 상당하다.

문제 하나를 풀기 위해서는 최소한 3겹 정도로 꼬아진 생각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문제가 이렇게 어려운데 초등 5학년, 6학년의 수학 문제는 더 많은 문해력을 요구할 것이다. 따라서 아이들이 책을 읽는 습관을 통해 '생각하는 힘'을 길러낸다는 것은 참으로 중요하고 대단한 삶의 무기를 그들에게 주는 것이다.

초 1학년 학생은 이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자신에 대한 존중감인 자존감으로 가득하다. 눈빛만으로도 자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음을 바로 알 수 있다. 초 1학년 때 공부 습관과 태도를 올바르게 장착하고, 공부가 재미 있음을 깨닫게 되면 자발적, 능동적 학습이 저절로 가능해 질 것이다.

방학 때 본격적인 독서 캠프 10강을 진행하기로 했다. 물론 센터장님의 요구에 의한 것이다. 전북여성가족재단에 '만만한 자서전 글쓰기' 위촉교수가 되었다.

글쓰기를 안내하는 것은 나의 의무이며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무기 중 하나다. 나는 책과 글과 영어라는 달란트를 가지고 있다. 이 달란트는 당연히 많은 이들에게 널리 공유되어야 한다.
외국어 교사로 근무하지만 나의 두 번째 임무는 글쓰기 교사이기도 한 셈이다.

10강 독서캠프의 제목은 <책으로 쑥쑥 성장하는 독서캠프>다. 아이들은 독서를 싫어한다. 아주 싫어한다. 집에 돌아가서도 책을 읽는 부모를 만나는 일은 극히 드물 것이다. 사는 것이 아무리 바빠도 하루 10분이라도 책을 펼치는 부모를 만날 수 있다면 아이들에게는 크나큰 환경이 되어 줄 것이다. 말하자면 사회가 전반적으로 책을 놓아버린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환경 속에서 아이들은 지금 살고 있다.

고도로 지능화된 AI의 세계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일찌기 이렇게 빠른 속도로 세상이 바뀐 적이 있었을까. 휙휙 빠른 속도로 지나가는 SRT를 타고 있는 것처럼 시간은 이제 초 단위로 분할되어 계측되고 있다. 이런 세상, 어른들도 따라가기 버겁지만 아이들은 어찌할 것인가. 기계문명을 학습하는 속도는 빠를지 몰라도 이를 해석하고 나만의 무기로 장착하려면 문해력은 21세기 가장 강력한 경쟁 무기가 될 것이다. 이제는 상상력의 세상이 도래했다.

문해력이 짧으니 아이들의 상상력 또한 짧을 수밖에 없다. 긴 문장을 이해할 능력이 없으니 작은 문제 상황에도 쉽게 넘어져 상처가 난다.

그래서 독서 캠프의 첫 강의는 '독서의 목적과 방법'에 관해 진행한다. 왜 책을 읽어야 하는가. 책을 읽는 행위와 뇌력을 키우는 것은 어떤 관련이 있을까. 생각하는 힘은 뇌를 건드린다. 뇌가 폭발적으로 성장해야 할 시기에 책을 읽지 않으면 뉴런 형성이 제대로 될 리 없다. 살아가면서 숱한 문제들을 만날 텐데 문제적 상황에 대처하는 힘을 가질 수 없다. 생각의 힘은 엄청나다.

나는 블로거다. '블루노트책방'과 '예스이지영어'라는 두 개의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하나는 '책'을 기반으로 하고 다른 하나는 '영어'를 기반으로 한다.

나는 유투버다. '예스이지영어'와 '노는책방TV'라는 유투브를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과 소통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공통의 대화꺼리가 있기 때문이다. 초등 5학년 학생은 유투버다. 그가 나를 처음 만났을 때는 12명의 구독자가 있었다. 이제 그는 75명의 구독자가 생겼다. 400회 남짓이 가장 많은 쇼츠 조회수였는데 며칠 전에 6천 회를 넘겼다. 나와 그는 유투버라는 공통 분모가 있으므로 너무 재밌다.

내가 지금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있는 독자라면 SNS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러나 나의 말을 이해할 수 없거나 재미없다고 느끼는 독자라면 '소비자'의 역할에서 '생산자'의 역할을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일 것이다.

세상은 정말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키오스크 정도는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는 AI 세상이다. 나는 챗GPT3.5를 비서로 채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챗GPT4o를 유료로 신청했다. 본격적으로 최고의 AI가 동영상을 만들어 내고 완성도 높은 그림까지 생성해낸다. 나는 미드저니를 공부하고 있다. 디스코드가 무엇인지 공부한다. 캔바, 캡컷, 블로, 미리캔버스를 날마다 글 쓰고 유투브를 생성하는데 활용한다.

향후 머지 않은 시간 안에 AI는 지금 존재하는 대부분의 직업을 잠식할 것이다. 새로운 직업들이 출몰하고 있다. 아이들은 바로 이런 세상에서 생존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어떤 무기를 가지고 세상 안으로 뛰어들 것인가.

바로 문해력이다. 세상을 이해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이것은 취미의 영역이 아니다. 생존의 문제다. 배우는 것에 인색하던 시대는 지났다. 평생학습의 시대이고 자발적, 능동적 학습의 시대가 되었다. 정말 열심히 배워야 한다. 1,000억 자산가가 쓴 책 '세이노의 가르침'이라는 책이 있다. 그는 말한다. '피터지게 공부하라'고.

독서는 선택이 아니고 취미도 아니다. 그것은 생존경쟁의 세상에 반드시 필요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독서 캠프를 관통해 지적, 정신적으로 성장할 학생들이 기대된다. 두근두근.

이서영 / 작 가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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