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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성형 AI와 함께 살아가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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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7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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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가 밤새 내렸다. 이 비 그치고 나면 따뜻한 햇살, 더 많이 만날 수 있겠지. 봄은 변화다. 봄은 못생긴 아기오리가 백조가 되는 순간이다. 까맣게 볼품 없던 나무들이 일제히 새옷을 입고 형형색색으로 변신하는 시간이다. 이러한 변신의 시간, 변화의 시간, 성장의 시간을 향해 우리는 날마다 걸어가고 있을까 질문을 던진다.
며칠 전 용인에서 <블로그로 첫 출근> 인문 강의를 끝내고 내려오는 길에 휴게소에 들렀다. 서울 방면으로 강의를 갈 때마다 여러 휴게소 중 꼭 들르는 휴게소가 있다. 정안휴게소다. 알밤으로 유명하다. 정안이나 공주 근처를 운전하면서 지나다보면 놀랍게도 산 전체가 밤나무로 덮혀 있는 모습을 보곤 한다. 정안휴게소 밤은 그런 밤나무 숲을 경제로 환원하는 적극적인 유통장소다. 신기하게도 봉투 속에 들어 있는 밤은 크기가 거의 같다. 껍질은 다 까져 있다. 한 입 베어 물면 밤의 피부가 단단하게 느껴진다. 정안 밤은 최근 5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랐다. 그래서 두 봉투를 사면 만 원하고도 이천 원을 더 내야 한다. 그만큼 양이 많아지고 더 맛있어졌는지는 알 수 없다.
밤을 사기 위해 주문하려면 키오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문제는 한 번 도전해보면 아무것도 아닌 이 기계를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부담스러워 한다는 사실이다. 나의 엄마도 화면을 보고 터치만 하면 되는데도 그 자체를 주저하신다. 60대 이후 성인들이 새로운 것을 배우려 할 때 두려움이라는 괴물은 늘 앞을 가로막는다.
용인 인문강의는 이번에 나온 나의 16번째 책 <블로그로 첫 출근>의 첫 강의였다. 350만 명쯤 되는 블로그 인구들이 3,500만 명쯤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나는 이 책을 썼다. 블로그에 한 편의 글을 쓰려면 사진과 동영상을 넣으면 가독력이 높아진다. 사진도 있는 그대로의 사진이 아니라 편집을 거쳐야 한다. 서평을 하기 위해서는 책 표지 사진을 그냥 사용하지 않고 이를 설명하는 문장까지 넣어 편집을 해야 한다.
동영상도 유투브나 인스타, 쇼츠용으로 만들어야 한다. 편집과 제작을 위해서 다양한 앱이 사용된다. 미리캔버스, 글그램, 블로, V플랫, 캔바, 챗GPT3.5, wrtn 등 다양한 도구들을 사용해 사진과 그림을 편집하고 동영상을 만들어 한 편의 블로그 글이 생성된다.
챗GPT는 오픈AI사에서 만든 생성형 인공지능이다. Generative AI라는 표현을 사용한다. 생성형이란 말 그대로 막대한 양의 정보를 학습한 AI가 인간의 질문에 따라 다양한 답을 생성해 낸다는 뜻이다.
네이버, 다음, 야후, 라이코스, 드림위버, 프리챌 등 포털 검색 사이트가 흥행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네이버와 다음만 살아남았다. 이후 2003년 구글이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해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편해 했지만 이제는 검색 엔진 분야에서 혁신적인 기술과 서비스 제공으로 한국 사회에서도 일반적인 정보 창구로 자리 잡았다. 이제는 Gmail, Google Drive, YouTube, Google sheet 등 다양한 서비스 확장으로 사용자의 정보 필요 욕구를 해소해 주고 있다. 네이버를 통해 사용하던 설문용 form은 이제 폐기되었고 설문지를 만들고 싶으면 구글 sheet를 사용해야 한다. 관심을 갖고 나면 정신없이 바뀌고 새로 등장하는 검색 엔진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와중에 챗GPT의 등장은 기존 포털 사이트나 구글 검색할 때 들였던 시간들을 더 짧게, 놀랍도록 짧게 만들어준 획기적인 혁명이라고 볼 수 있다.
나는 챗GPT3.5를 사용한다. 챗GPT4.0은 유료다. 3.5보다 확장성이 클 것은 자명하지만 3.5만 충분히 활용해도 기존 검색 엔진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한 검색 결과를 만날 수 있다. 나는 챗GPT3.5를 영어회화 쇼츠를 녹음할 때 자주 사용한다. 예를 들어 'feel good'이라는 문장에서 feel 다음에 형용사가 나오는 문장을 녹음하고 싶을 때 "feel good과 같은 문장, 즉 feel 다음에 형용사 나오는 쉬운 문장 10개만 만들어 줘."라고 챗GPT에게 물으면(ask), 챗GPT는 5초도 안 되어 선명한 답을 제시한다. 블로그를 쓰기 위해 베아트릭스 포터에 대한 정보를 물어보면(ask) 3초도 안 되어 1000자 이상의 정보를 쏟아내는 게 챗GPT다.
이제는 무언가를 '어떻게 알고 있는가'에 대한 노하우Know How의 시대를 지나 '어디에서 검색하느냐'에 대한 Know Where의 시대가 되었고 이 시대에는 '어떤 질문을 해야 하는가' 즉 Know Ask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
오픈AI가 챗GPT를 세상에 내어 놓자, 마이크로 소프트는 Bing을, 구글에서는 Bard를 내놓았다. 이들의 공통점은 생성형AI라는 것이다. 이들에게 질문Ask하면 이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답을 준다. 이 차이를 학습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기꺼이 배워야 할 시대이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말과 글로 의사를 전달하고 소통하게 되어 있다. 챗GPT가 인간의 '말'과 '글'을 소통의 기반으로 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용인 강의에서 챗GPT3.5 앱을 깔아 질문하는 연습을 진행했다. 휴대폰을 전화하거나 메시지를 주고 받는 용도나 가볍게 정보를 검색하는 용도로만 사용해 온 청중들은 매우 당황해 했다. 하지만 10분쯤 지나 야단법석을 경과한 뒤에는 곧 적응해 신기해하고 재밌어 했다.
바로 이것이다. 처음에는 버벅거려도 인간은 대단한 학습능력을 지닌 존재이므로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 처음에는 산더미처럼 커보여도 자꾸 손에 쥐고 가지고 놀면 만만해지는 것이 공부의 매력이다. 기꺼이 알고자 하고 과감히 배우고자 하라. 그러면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에게 다가오는 인공지능 세상이 만만해 질 것이다. 그렇지 않고 배우지 않는 상태로 하루하루를 살다 보면 나는 점점 AI를 만날 때마다 두려워 하는 삶을 살게 될 것이다. 키오스크로 주문하는 게 무서워 카페도 가지 않는다는 말을 듣고 나는 깜짝 놀랐다. 배우면 한 줌도 안 되는 작동 방법들, 조금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과감히 새로운 세상으로 뛰어들어 보기를. 겨울 지나 봄이 오듯, 변화의 시간은 내가 적극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앞으로 나는 블로그로 글쓰기에 대한 강의뿐만 아니라 생성형AI를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다양한 앱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PC가 아닌 블로나 캔바만 사용해도 다양한 동영상을 충분히 만들 수 있음을 순창군에서 부지런히 강의해 보려고 한다. 도서관, 농업지원센터, 귀농귀촌협의회, 교육청, 면사무소, 전북여성가족재단 등 내가 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인공지능(AI)의 세상이 만만할 수 있음을 알려드리려고 한다. 20세 노인, 70세 청년의 세상이 도래했다. 누구나 배우려고 마음 먹는 순간 학생이다. 콜~!
이서영 / 작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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