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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의 농사와 시골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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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07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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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노년기의 농사 참 어려워져 간다
도시에 사는 친구들과의 대화 중에 빈번하고 자연스러운 나오는 얘기가 이제 나이 들었으니 시골에 내려가서 농사 지으면서 편하게 노후생활을 하고 싶다는 말을 듣곤 한다
사람이 왔던 곳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건 언필칭 맞는 말이고 원시반본의 원리에도 부합되기에 반박하거나 만류하진 않는다
하지만 육십중후반에 있는 친구들이 시골에 내려와서 순조롭게 농사도 지으면서 전원생활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나의 의견은 솔직히 부정적이다
시골에 물려받은 농지가 있다든지, 아님 새로 농지를 구입하여 농사를 시작하는 것이 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과 같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들이 바라는 농사라는게 몇십평, 몇백평의 텃밭 가꾸기라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라도 부딪히는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라는 걸 그들은 알지 못한다.
농촌사회 문화 경제 그리고 농사자체가 예전과 너무 많이 달라져 있어 시골에 정착하는 이들 뿐 아니라 농촌에 사는 농업인들에게도 어려운 일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더구나 노년기에 접어든 이들에게 있어서 농사를 지으면서 슬기롭게 시골살이를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운지를 집어보고 그 대답도 찾아보고자 한다
무었이 힘들고 어려운가?
첫째는 농업노동의 강도이다.
아무리 기계화가 이루어졌다고 해도 농삿일은 여전히 노동을 통해 작업을 해야 하는데 노년기에 접어 들수록 힘이 달리고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실례로 나만해도 예전엔 퇴비20kg을 포대째 나르고 뿌렸는데 지금은 포대를 잘라 절반씩 삼태미에 담아 나르고 뿌리는 작업을 한다. 뿐이랴 20리터짜리 농약통은 가득 채우면 힘들어서 80%정도만 채워서 짊어진다,
나이들수록 간단힌 농기계작업도 힘들다. 경운기나 관리기 뿐 아니라 농촌에서 필수인 예취기나 기계톱도 힘에 부칠때가 많다. 여하튼 힘이 드는 농삿일은 이제 어렵다는 얘기이다
행정처리는 갈수록 복잡해지고 왜 그리 빨리 바뀌는지
두릅포장박스 하나를 신청하려해도 1년전에 미리 신청을 해야 하고 작목반에 가입해서 회비를 내야 박스비 지원을 받을 수 있고 농협계통출하에 넣어주는 것 뿐 아니라 출하할 때에도 각종 준수사항과 제재가 따른다. 내가 농사짓는 블루베리 경우도 친환경 인증을 신청하려면 매년 토양검정 결과를 가져와라, 이것저것 증빙서류를 갖추어 언제까지 어느 부서에 신청을 하라 한다. 그래서 친환경 인증을 받으려면 인증기관, 농업기술센터, 농산물품질관리원, 읍면사무소, 농협까지 참 많은 기관을 방문해야 된다
그래서 요즘은 뭘 하나 지원해 준다 해도 왈칵 반갑질 않다. 그걸 지원받기 위해선 면사무소에서 이것저것 요구하는 서류도 많고 내용도 잘 몰라 터덕거리고 작년까지는 이렇게 했는데 올해부터는 저렇게 해라 하고,,
그러다보면 혜택이 있는줄은 알지만 의도적으로 신청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농사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새로운 기술이 농업을 지배하고 있다
순창에도 꽤 많은 농가에서 딸기농사를 짓고 있다. 그런데 예전 5월달 넘어서야 맛 볼수 있었던 딸기를 지금은 12월이 되기도 전부터 수확이 되기 시작해 3 ~5월까지 이어진다. 그 뿐이랴 딸기 농사 짓는 방식도 완전히 바끼어 노지에서 딸기농사 짓는 곳은 눈 씻고도 볼 수 없게 되었고 땅을 잘 갈고 가꾸어 재배하던 토경딸기 농사조차 자취를 감추고 비닐 하우스 안에 바닥엔 부직포를 깔고 딸기는 베드위에서 화학약품을 조제한 양액으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양액재배시스템으로 완전히 바뀌어져 버렸다.
또한 이앙기로 모를 심으면서 비료를 하고 제초제를 처리하는 농법이 도입되었고 비료도 단한번만 뿌리는 것으로 바뀌었고 우렁이가 풀을 매고 논에 들어가지 않고도 항공방제를 한다. 벼를 베면서 나락을 담아 생물로 미곡종합처리장으로 바로 가져다 주면서 거래가 끝나버린다
이렇듯 과거 농사를 지어봤던 이들은 상상도 못할 기술진전이 농업부분에 도입 되어 농사환경은 너무 많이 달라져 버린 세상이 되어 버렸다
소비자들의 요구는 왜 이리 까다로워 졌는지!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이들로부터 요즘 소비자들이 참 무섭다라는 말을 가끔 듣는다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에서 물건을 보내면 물건 상태가 왜 이렇냐? 중량이 맞지 않는다 ,왜 이리 늦게 배송하냐, 마음에 맞지 않으니 반품하겠다, 기껏 친환경제품을 원해놓고 막상 받아보곤 일반농산물로 평가한다든지..
소비자들이 농산물을 평가하는 기준은 달라져 있고 까다로워 졌다는 것은 확실하다
어떻게 해야 노년기에도 농촌에서 농사를 지으면서 살 수 있을까?
고민이 좀 많다..
육체적으로 힘을 많이 쓰는 농사방식은 어떠한 법으로든지 노동강도를 줄여나가야 한다
인력으로 할 일은 기계를 쓴다든가(비근한 예로 요즘 왠만한 규모 의 농업인들의 집엔 지게차를 필수로 갖추고 있다)
아니면 농사규모, 가축규모를 줄이든가(일본 사례를 보면 1000평 이내로 규모를 줄이면서 비가림 하우스 시설을 도입하여 일년내내 각종 채소와 묘목을 생산하는 시스템으로 바꾸는 것도 보았음) 또는 노년에도 할 수 있는 풀농사나 태양광농사 등으로의 작목 전환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농사와 농촌생활에 대한 수 없이 넘쳐나는 각종 정보는 어떻게 얻고 가공해야 하나 어쩔수 없이 수많은 정보를 얻기 위한 노력을 해야한다. 정보의 량이나 질이 리장이 방송으로 알려주는 정도로는 어림도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군 홈페이지를 매일 검색해야하는 것은 물론 군정홍보자료, 각종 사업 설명회, 작목반과 같은 단체 활동 등
그러한 정보를 얻기 위해선 며칠에 한번은 면사무소나 농업기술센터, 농협을 들려야 할 것 같다
그런 까닭에 농사짓는 시간보다 외부 기관 단체를 더 들려야 한다라는 웃음석인 얘기들도 가끔 듣는다(지금은 전산화가 이루어져 농업직불금, 친환경인증시 필수적으로 교육기관에 가서 몇시간씩 쪼그리고 앉아 받아야 하는데 인터넷 수강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지금의 농사방식은 어차피 상업영농이다.
농사로 해서 생산된 농산물을 시장에 내다 팔아 수익으로 되가져와야하는 구조인 것이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 판매문제이다
소비자가 까다로워 졌다고 소비자들만을 탓하고 있어선 안되고 고객의 리즈를 맞춰주는 노력이 필요해졌다. 예전과 같이 농심에 호소하는 시대는 지나버린 것이다. 또한 농산물시장 동향 파악도 게을리 해서는 안되겠다
어렵지만 반드시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인 것이다
농사를 짓고 살아가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배우고 익혀야한다
새로운 농사기술을 배우기 위해 농업기술센터 등에서 지원하는 작목별 교육에도 적극 참석해야하고 유튜브의 작목별 기술정보도 얻어야한다. 특히 휴대폰의 다양한 기능을 익혀 농사나 생활에 활용하고 컴퓨터를 활용한 인터넷거래도 앞으로는 필수가 될 것 같기에 전산교육 수강도 해야 될 것 같다
도시뿐 아니라 읍내의 음식점에서 키오스크 주문을 하면서 터덕거리고 하지 못해 좌절해 본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변화는 시대의 흐름이고 적응해야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다소 서툴더라도 자꾸 시도해보려 하곤 한다
노년기에 접어들었음을 인정하지만 농사를 지으면서 시골살이를 계속하려 한다면 적응해야 한다
조금 힘들드라도 따라기 보자
더 나이드는 노년을 생각해서~~
김정균 / 전)농업기술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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