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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선물, 봄나물

2024년 02월 28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무심코 마당을 보니 봄이 다가온 것을 알리듯 매화나무 가지마다 빽빽이 꽃망울이 맺혀 있었다. 봄이라면 매화, 벚꽃, 개나리, 목련화 등 아름다운 꽃들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시골이라 산이나 밭에서 나오는 봄나물들을 찾아 캐는 것도 빠질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다.

마트에는 이미 몇 개월 전부터 하우스에서 기른 냉이나 달래가 나와 있었지만 향과 맛은 들판에서 직접 수확한 것에 비할 수 있으랴. 봄나물은 정말 대자연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이라 말할 수 있다. 씨를 뿌리지도 않았는데 때가 되면 저절로 나와 가꾸지도 않았는데 알아서 쑥쑥 자란다. 쑥, 냉이, 머위, 달래, 비비추, 취나물, 야생 두릅 등이 약속이라도 하듯이 차례차례 나오니까 가게에 가는 대신 밭에나 산에 가서 장을 본다. 무농약이고 건강한 최고의 식재료를 공짜로 얻을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가.

일본에서도 봄에 나물을 먹는 풍습이 있다. 매년 1월 7일 "인생의 절구(人日の節句진짓수 절구)"라고 불리는 풍습인데 복숭아 축제, 단오절와 함께 5 개의 축제 중 하나다. 그 날에는 “칠초죽(七草粥 나나쿠사가유)”라 하는 봄의 7가지 약초의 어린 싹으로 만든 죽을 먹는다. 현재의 7가지로 된 것은 가마쿠라 시대였다, 연말연시로 지친 위장을 부드럽게 달래주기도 하고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먹는 “칠초죽(七草粥 나나쿠사가유)”에는 과거 조상들의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

일본에서 살았을 때는 이른 봄이 되면 수퍼마켓 진열대에 봄에 7가지 약초가 한 팩에 들어 있는 상품이 나온다. 우리 집도 그 시기에 한 번 정도는 그걸 구입해서 죽을 쒀서 먹었었다. 그냥 소금으로 간을 한 약초가 들어간 죽이다 보니 맛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먹으면 왠지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7가지 약초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 순무, 미나리 정도밖에 기억이 나지 않았다. 궁금해서 검색해보니까 세리(미나리) 나즈나(냉이) 하하코구사(떡쑥) 하코베(별꽃) 호토케노자(광대나물) 스즈나(순무의 딴 이름) 스즈시로(무의 옛이름)가 봄의 7가지 약초였다. 필자는 한국에 와서 냉이를 처음 먹은 걸로 알고 있었는데 7가지 약초 중에 들어 있다고 하니 의외였다.

일본음식은 한국음식에 비해 대체로 양념이 많이 안 들어가고 맛이 단순한 편이다. 그래서 봄나물 요리도 별로 맛있다는 인식이 없었고 자주 먹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한국 시골에 살면서 봄나물의 이미지가 완전 바뀌어졌다. 시어머님께서 가르쳐주신 봄나물의 종류도 요리 방법도 다양해서 정말 놀랍고 신기했다. 필자가 나이 들어서 입맛이 바뀐 것도 있겠지만 한국의 봄나물요리들은 향긋하고 정말 맛있다. 특히 냉이 된장국이나 달래 간장, 머위 무침 취나물 무침은 봄이 오면 생각이 나고 꼭 해먹고 싶은 계절의 별미가 되었다.
한국도 일본도 영양이 많은 봄나물들을 먹고 겨울에 지친 몸의 원기를 회복하고 1년동안 건강을 지켜나가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똑같은가 보다.

올해는 산이나 밭에서 봄나물들이 나오면 한국요리뿐만 아니라 일본식으로 “칠초죽(七草粥 나나쿠사가유)”를 쒀서 별미로 먹어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필자는 추억을 즐기고 가족들은 새로운 맛을 경험할 수 있으니 아주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야마우지 가가리 / 동화작가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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