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17 | 10:02 오전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순창군수 후보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출향인  인터뷰  이달의 인물  독자기고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독자마당

자유게시판

토론방

뉴스 > 독자기고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마당 가꾸기, 마음 가꾸기

2024년 07월 10일 [순창신문]

 

↑↑ 야마우지 가가리 / 동화작가

ⓒ 순창신문---



우리 집은 시골집이라 집터만큼이나 넓은 마당이 있다. 예전에는 꽃을 좋아하시는 시아버님이 나무나 꽃을 심으시고 풀 뽑는 것도 여러 가족들이 같이 하니까 그렇게 힘들다는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시부모님이 몸이 불편하게 되시면서 마당관리는 고스란히 우리 부부의 몫이 되어 버렸다.

봄가을에는 아침마다 30분 정도 열심히 풀을 뽑으면 그런대로 예쁘게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여름이 되어 비가 많이 내리고 햇빛이 쨍쨍 내리쬐다보면 엄청나게 많은 양의 잡초가 급속도로 자라 풀숲이 되버리니 손을 들어버린다. 너무 잡초가 많아지면 남편이 잔디가 있는 부분과 집 주위를 예초기로 정리해주고 필자는 잔디 사이와 꽃을 심은 곳과 나무가 있는 곳의 풀을 뽑는다.

마당이 있는 분들에게 어떻게 관리하는지 궁금해서 물어봤더니 대부분 화단만 남기고 콘크리트로 덮어버린다고 답했다. 물론 그렇게 하면 편하겠지만 여름에는 덥고 겨울은 미끄러울 수도 있다. 모든 일에는 장단점이 있다. 우리 부부는 ‘고생이지만 그냥 이렇게 살자.’라고 결론을 내렸다.

마당에 나는 잡초를 보면 안쓰럽기도 하다. 필자는 풀을 뽑으면서 속으로 잡초에게 말을 건다. ‘서운하게 생각하지마! 하필이면 왜 여기에 나왔어! 들판에 나왔으면 행복하게 살았을 텐데 말야.’라고.

그런데 도대체 잡초의 정의가 무엇일까? 사전에는 ‘주로 산과 들판에 알아서 번식하는 잡다한 풀’이라고 하는데 사람이 재배하는 식물이 아니라는 뜻이지 특정한 식물종을 분류하는 용어는 아니다. 잡초라고 불리는 풀들도 사실은 다 이름을 가진 어여쁜 식물들인 것이다.

어느 날 필자가 풀을 뽑고 있었더니 시어머님이 민들레는 금방 번식하니까 다 뽑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그런데 민들레의 예쁜 노란 꽃을 보니 다 뽑아버리기는 아쉬워서 어느 정도 뽑다가 좀 남겨 두었다.. 그랬더니, 어느새 흰 씨앗이 마당에 날아다니고 있었다. ‘내년에 너무 많이 나오면 어쩌지... 다 뽑아버릴 걸 그랬나?’라는 걱정하는 마음이 생긴다. 물론 너무 많아지면 곤란하겠지만 필자는 마당에 민들레가 몇 포기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시어머님은 돌나물도 다 뽑아버리라고 하신다. 그런데 나의 정의는 ‘꽃피는 식물은 잡초가 아니다.’이다. 특히 돌나물은 먹을 수도 있고 작지만 별모양의 예쁜 노란 꽃을 피운다. 그리고 돌나물이 있는 곳에는 다른 풀들이 많이 안 나와서 조금 삐져나온 것만 뽑으면 되니까 풀 관리가 수월하다. 그래서 아주 고마운 녀석이다. 그리고 쉽게 뽑아지니 모양 잡아주고 그대로 키우고 있다.

도덕 교과서에서 선한 댓글의 예시로 나온 일화가 기억이 난다. 식물을 주제로 하는 인터넷 게시판에 한 누리꾼이 빈 화분에 새싹이 난 것을 발견하고 키우기 시작했더니 건강하게 잘하고 꽃도 피웠다. 주위에서는 잡초일 것이라고 말하니 사진을 올리면서 “그냥 잡초일 뿐인가요?”라고 올렸더니 댓글이 하나 올라왔다. “당신이 기르기로 마음 먹고 또 그렇게 정성 들여 기르고 있다면 더 이상 잡초가 아닙니다.” 그 선플(선한 댓글)을 보고 많은 누리꾼에게 깊은 생각을 하게 했다는 이야기다. 주위 사람들에게는 잡초로 보이더라도 내가 애정을 가지고 키운다면 더 이상 잡초가 아니다.

아주 부지런하지 못한 필자는 잡초 없는 완벽한 마당은 처음부터 불가능하니 잡초와 꽃이 조화를 이루는 마당을 추구하고 있다. 카페를 하시는 지인이 풀 뽑는 걸 덜하려면 번식력이 강한 다년생 꽃을 심어라는 조언을 해주었다. 그리고 분홍색과 노란색 달맞이꽃을 얻어서 심었다. 얼마 안 심었는데 해를 거듭할수록 번져나갔다. 아름답고 강하고 향기로운 이 녀석은 마당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그 사이사이에 있는 잡초들도 나름대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토끼풀처럼 잎사귀가 예쁜 것도 있고 잎이 길쭉한 것, 둥근 것, 세모 모양인 것도 있다. 색깔도 같은 녹색이라 해도 다 같은 녹색이 아니다. 진한 초록빛 나는 것, 연두색인 것, 끝부분이 빨간색을 띤 것, 등등 다양하다. 민들레, 토끼풀, 아기똥풀, 계란 후라이라고 불리는 개망초, 환상덩굴... 그런 풀들과 여러 꽃들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 나름 아름답다. 그 모습은 마치 여러 나라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살아가는 지구촌과 닮았다.

처음에는 욕 안 먹으려고 어쩔 수 없이 마당을 관리했었다. 그래서 그런지 그냥 힘든 노동이었는데 어느새 흙을 만지면서 풀들과 어울리고 꽃과 나무를 키우는 일에 위안을 받고 있는 나 자신을 깨닫고 스스로 놀랐다. 식물들이 싹이 나서 성장해가다가 예쁜 꽃을 피우는 과정을 지켜보면 사람들의 인생과 같다. 앞으로도 덜 부지런하게 즐기면서 마당을 가꾸고 나갈 것이다.

야마우지 가가리 / 동화작가

순창신문 기자 .
“”
- Copyrights ⓒ순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순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순창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최기순 순창군 장애인편의증진기술

옥천5마을, 주민 화합 플리마켓

순창군 읍·면민 협의회 4월 정

농업기술센터, 과수 화상병 원천

너의 탄생을 축하해♥ 장은우

순창군장애인복지관, ‘2026

순창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자

대한노인회 팔덕면분회, 선진지

“나무에 새긴 마음, 군민과 나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순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78107159 / 주소: 전북 순창군 순창읍 옥천로 32 / 대표이사: 오은숙
mail: scn5850@naver.com / Tel: 063-653-5850 / Fax : 063-653-5849
Copyright ⓒ 순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