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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로 마음을 하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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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20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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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순창 18회 장류축제가 성공리에 개최되었다. 토요일에 비가 온다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3일간 날씨가 그럭저럭 좋았다.
필자가 소속되어있는 팔덕농가주부모임이 작년에 이어 팔덕면 음식 부스 운영을 맡게 되어 축제 전날부터 팔덕농협 마당에서 준비를 하게 되었다.
먼저 다 같이 김치거리를 다듬고 나서 한 쪽에서는 김치를 담고 한쪽에서는 도라지 껍질을 벗겼다. 팔덕 장안의 명물인 도라지를 이은주 회장님이 잘 키워 제공해주셔서 도라지 튀김을 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도라지 손질을 여러 회원들이 맡아서 하는데도 상당히 많은 시간이 걸렸다. 어묵을 꼬지에 꽂기도 하고 계란 지단을 썰기도 했다. 메인 음식인 멸치국수와 도라지 튀김을 시험적으로 만들어 시식하기도 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회원들의 단합정신과 지역을 위한 봉사정신이 대단하다.
축제 당일 아침을 먹고 서둘러 부스에 가서 다 함께 재료준비를 했다. 면민들에게는 점심식사를 무료로 제공함으로 11시가 넘자 팔덕면민들이 일시에 몰려왔지만 주부모임회원들과 팔덕농협 직원들, 팔덕면사무소 직원들 등 서로 자기가 맡은 역할에 따라 움직이니 부스가 잘 돌아갔다.
필자는 팔덕면 부스에서 일하다가 1시 30분이 되자 서둘러 부무대 쪽으로 달려갔다. ‘관광객과 함께 하는 문화공연’에 합창단으로 출연하기 위해서다.
농악, 난타, 통기타, 플룻 등 여러 동호회의 공연에 이어 우리 참사랑 합창단의 차례가 와서 보라색 원피스를 입은 14명이 무대에 올랐다. 참사랑 합창단은 일본, 필리핀, 태국 3개국 회원으로 이루어져 있는 다문화 합창단이다. 원래 다문화시조 합창단으로 동호회에 등록되어 있지만 공연에는 주로 시조보다는 합창으로 참여할 때가 많다. 곡목은 ‘바람의 빛깔’, ‘흰 수염 고래’, ‘홀로 아리랑’ 세 곡이다. 연습은 했지만 항상 무대에 오르면 긴장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가보다. 알토 파트인 필자는 소프라노 파트 소리에 맞춰 화음을 넣았다. 표정에도 신경쓰자고 다짐하고 나가서 그런지 우리의 표정이 좋았다고들 이야기를 해주었다. 매번 단원들과 마음을 맞추고 관객들과 호흡을 맞추는 공연은 긴장되기는 하지만 끝나면 흐뭇한 마음이 든다.
공연이 끝나고 서둘러 다시 음식 부스로 복귀했다. 여러 사람들이 ‘팔덕부스는 인기가 있다,’ ‘사람이 많이 온다’고 말해주었는데 우리 부스가 유난이 바쁜 것 같았다. 음식 솜씨가 좋은 회원들이 많아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회장님이 청국장을 위해 직접 기른 콩을 띄워서 가져오시거나 여러 회원들이 직접 키운 걸로 추어탕에 쓰는 시래기를 삶아오셨는데 그런 정성들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저녁때쯤 되니까 쉴 새 없이 모여드는 손님들에 대처하느라 손님상을 더 추가했다.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허리나 다리가 아파 오고 피로감이 극에 달했다. 필자는 토요일만 하지만 3일간 하는 임원진이나 회원들은 오직할까? 힘들다고 생각하는 것도 미안해진다. 교대로 저녁을 먹으면서 서로 격려하고 부스를 운영해 나갔다.
밤이 되어 어두워지면서 축제장이 라이트 업 되어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화려한 조명과 많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와 흥겨운 음악에 축제가 무르익어 가면서 옛날 일본에서의 여름 축제가 떠올랐다. 바로 봉어도리 축제다.
축제날 저녁이 되면 전통 의상인 유카타 입은 지역 주민들이 광장에 모여든다. 필자도 매년 유카타를 입고 부모님이나 친구들이랑 놀러 갔었다. 광장 가운데에는 야구라(망루같이 높은 대형 무대)를 세우고 큰 북을 치는 사람과 춤을 인도하는 사람들이 올라간다. 지역주민들이 그 주위를 둘러싸고 음악에 맞추어서 무대 주변을 돌며 춤을 춘다. 춤은 비교적 간단하고 배우기 쉬워서 어린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 참여 한다. 먹을거리, 놀거리를 제공해주는 야타이가 광장 주위에 즐비하게 들어서니 필자도 용돈을 손에 꽉 잡고 뭘 먹을까 즐거운 고민을 했었다. 또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불꽃놀이에 가슴이 설레기도 했었다.
팔덕면 부스 앞에서 음악에 맞춰 신나게 춤을 추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일본의 봉오도리와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봉오도리는 자유럽게 춘다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같은 동작을 다 같이 함으로서 흥이 고조되었었다. 그건 춤을 똑같이 맞추면서 하나가 되었기 때문인 것 같았다. 하지만, 춤추는 모양은 달라도 서로 흥겨운 건 똑같은 것 같다.
축제는 단순히 즐길 행사일 뿐만 아니고 유대와 단결을 도모하는 역할도 한다. 음식 부스를 함께 운영하고 함께 무대에서 합창을 할 때 힘든 부분도 있지만 사람들과 힘을 합쳐 뭔가를 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지 않을까? 나라마다 축제를 즐기는 방법은 다르겠지만 축제는 지역 사람들과 참여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는 화합의 아이콘이라는 생각이 든다.
야마우지 가가리 / 동화작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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