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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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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1월 03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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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시골살이중 가장 신경을 써야 할 것이 무었이냐고 물었을 때 주저없이 대답하는 것 “난방문제”이다
이것은 농촌에 집을 구하거나 지을 때 최우선적으로 검토해야 할 문제인데 왜냐면 시골의 겨울은 보통 11월부터 4월까지는 난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난방방식을 택하는냐는 꽤 중요한 일이었다
예전엔 땔나무를 하는게 겨울일과중 가장 큰 일이었지만 지금은 면소재지는 물론 동네에서도 기름,가스보일러를 쓰는 집이 대부분이기에 화목을 마련하려 걱정하는 집은 몇몇 가정에 불과하고 대다수 농촌에서는 기름이나 가스보일러 또는 전기장판을 이용한 난방을 하고 있고 드물게 화목보일러나 화목난로를 사용하기도 한다.
난방방식 중 한때 심야보일러가 꽤 인기가 높았었다. 설치할 때 목돈이 들긴 하지만 심야전력을 이용한 난방으로 유지비용이 적게 들었기 때문인데 지금은 심야전기료도 올라버렸기 때문에 이 난방방식은 매력이 사라져 버렸다.
난 화목보일러로 10년 넘게 난방을 하고 있는데 그 이유를 적어보고자 한다
고려해야 할 사안 중 첫번째는 난방비이다. 기름이나 가스보일러를 쓰면 버튼 하나로 편하게 겨울을 날 수 있겠지만 그 댓가로 일년 난방비 2백여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두 번째는 겨울동안 특별하게 할 작업이 없다는 것도 이유인데 농한기에 소일삼아 화목용 땔감을 마련하는 것은 경제적인 것과 농촌의 무료함을 달래는 방편이 될 수도 있다.
셋째는 기름보일러로는 화목보일러같이 따뜻하게 난방을 할 수 없다는 것도 이유이다. 충분히 화목을 넣으면 겨울동안 거실, 안방, 부엌, 화장실, 서재까지 4~5군데를 난방을 하고 목욕물까지도 쓸 수 있어 뜨끈한 겨울을 날 수가 있다.
결국 선택의 기준은 경제적인 것으로(기름보일러도 난방비를 많이 지출하기만 하면 따뜻하고 편함) 귀결된다고 볼 수 있다
거기에 나와 같은 경우는 그러한 경제적인 이유외에 주택양식 때문이기도 하다. 우리집은 황토흙집으로 왠지 기름보일러와는 궁합이 맞지 않을 것이다(몇년 지나지 않아 그 생각은 바뀌었지만)라는 생각이 처음 집을 지을 때부터 들었었다
어릴 때 난방은 100% 아궁이 였었는데 지게장단과 빛좋은 양지녁에 앉아 흥얼거리던 기억, 먼산나무하러 갔던 기억, 멀리서 저녁 연기 피어오르던 기억, 장작불 밀어넣고 생각없이 바라보던 기억들이(지금은 멍때리기, 불멍이라고 하나?)너무 좋았었다.
하지만 그러한 좋은점에도 불구하고 화목보일러 난방은 여러모로 불편하고 힘이 드는데 그 첫째가 화목용 땔감을 구하는 일이다.
벌채가 이루어지는 현장이나 산림조합에서 트럭단위로 구입하는 방식은 꽤 쉬운 방법이고 보통은 11월쯤에 트럭을 이용해서 가까운 산에서 죽은 참나무류와 활엽수들을 엔진톱으로 잘라 싣고 오든지 뒷산의 고사한 밤나무 등을 베어 와서 화목으로 쓴다.
두 번째는 화목을 운반하는 문제이다
한겨을을 나는데 픽업트럭으로 15차 정도는 필요한데 무게가 20kg가 넘는 토막을 트럭까지 옮기고, 싣고, 내리는 건 장정들도 힘들어 한다. 그래서 나이가 드신 분들은 아예 엄두를 내질 못하는데 체격은 작지만 건강에 자신 있었던 나도 이제 힘에 부친다. 거기에다 아궁이나 화목난로를 쓸때는 장작으로 준비해야하는데 이 작업 역시 수월하지가 않다. 물론 지금은 통나무를 쪼개는 기계가 있어 편하긴 한데 꽤 비싸다.
셋째는 하루 4번정도 화목을 보충 해주어야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특히 한 겨울 한밤중과 새벽녘에 보일러에 화목을 보충해야 하는 일은 꽤 귀찮고 수고스럽다(보일러실이 외부에 있음).
또 한가지는 화목을 교체 할 때마다 투입구에서 나오는 몸애 베인불냄새로 주변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하는 곤혹스러움도 감수해야 한다.
냇째는 작업을 할 때 위험성이다.
화목으로 쓰기 위해서는 나무를 베어 넘기고 절단하여 토막으로 잘라야 하는데 이때 쓰는 것이 엔진톱이다
벌목 작업을 하다가 사망이나 중증장해를 입은 이들이 주변에도 꽤 있어 정말 주의가 필요한 작업이다. 그래서 나무가 넘어갈 때 넘어가는 방향, 튀어오르는 것 등을 예측해야만 한다. 작업을 하다 가시에 찔리거나 긁혀 다리 무릎에 생기는 상채기는 애교로 봐 준다
다음으로는 환경대기 문제에 대한 고민도 심각하다. 낭만으로 바라보던 굴뚝에서의 하얀 연기가 아닌 지금은 오염의 시선으로 바라보기 때문이다. 아궁이가 아닌 노상이나 논밭에서 작물 뒷치닥거리를 소각하다 신고가 들어가면 무조건 단속대상이란다. 그 단속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나무종류에 따라 시꺼먼 연기를 뿜기도 하는 굴뚝을 바라볼 땐 나 역시 뭔가 대책이 필요하단 걸 느낀다
하지만 시골살이를 하다보면 과수,정원수의 가지치기나 농사부산물이 생기기 때문에 이를 처리할 방편도 필요하기 때문에 화목난로나 온돌방 하나라도 설치하면 좋은데 연로한 분들이 많은 시골에서 앞에서 짚었듯이 화목을 확보하기 힘이 들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실시하는 숲가꾸기 사업장 등에서 제공해주는 서비스도 필요할 것 같다
지금까지 화목으로 10여년을 난방을 해 오면서 뒤돌아보면 꽤 유용하게 잘 써온 것 같다. 올 겨울 역시 땔감을 준비하는 수고로움이 따르겠지만 머지않아 난방방식을 바꾸는 문제를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김 정 균 / 전)농업기술센터 과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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