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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연수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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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6월 08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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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나는 2024년도 퇴직예정자로서, 지난 5월 초 유럽의 서남단 이베리아반도에 위치한 두 나라를 현지 연수 과정으로 살펴볼 기회를 가졌다. 스페인에서는 바르셀로나 몬세라트를 비롯한 8개 지역을 둘러보았고, 포르투갈에서는 수도 리스본과 유럽 최서단 카보다로카를 방문하였다. 이번 연수의 대부분이 스페인을 중심으로 이루어졌기에 이 글은 스페인의 사회와 문화를 중심으로 기술하고자 한다.
오늘날의 스페인은 중부 카스티야 지방에서 유래된 언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기후는 지중해를 접하고 있어 건조하고 일교차가 크다. 종교는 역사적으로 가톨릭, 이슬람, 유대교가 공존했기에 유적이나 문화에서도 다양한 종교색이 혼합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세계문화유산이 많은 3대 국가이면서 3대 관광대국인 스페인은 해마다 8천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150조에 이르는 관광 수입을 올리는 나라다.
스페인의 사회는 남부와 북부가 여러모로 크게 다른데, 과거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재임 기간 1936~1975)가 마드리드가 위치한 북부 위주로 경제개발을 집중하여 남부와 북부의 경제 수준이 큰 차이를 보인다.
스페인하면 무엇보다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스페인의 상징적인 건축물이며 현재까지도 142년째 건축 중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이 그의 대표 작품이다. 대성당은 돌로 만든 성경책이라고 할 정도로 성경 속 예수의 탄생과 수난의 역사를 구현한 건축물이다. 애초에는 200년에 걸쳐 축조할 계획이었으나 성당 관람객의 수가 많아 연간수입이 700억에 달하는 까닭에 준공을 앞당길 것이라고 한다. 가난한 사람에 대한 애정과 애국심이 강했던 가우디의 철학이 오늘날 스페인과 그 나라의 국민에게 큰 수혜를 주고 있는 셈이다.
건축 외에도 스페인은 예술의 나라로 손색이 없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춤으로 인도풍의 플라멩고가 대중적으로 유명하며, ‘기타의 신’이라 불리는 안드레스 세고비아를 비롯하여 클래식 음악이 크게 발전하였다. 프란시스코 고야, 디에고 벨라스케스, 파블로 피카소, 살바도르 달리 같은 위대한 화가들 또한 스페인 사람으로서 그들의 그림을 전시하고 있는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은 세계적인 미술관으로 꼽힌다.
또한 스페인은 농축산업과 농축산물 수출로도 이름이 높은데, 그중에서도 단연 전세계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 올리브유를 꼽을 수 있다. 남부의 올리브농장은 그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드넓은 평원이다. 음식의 맛을 내고 혈관 건강에도 좋은 올리브유는 3가지 등급으로 분류된다. 녹색을 띠는 것이 최상급이며 맛과 향이 좋아야 하고 꾸준히 복용하면 건강에 좋은 효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어느 식사 자리에서든 식탁에는 어김없이 올리브유가 비치되어 있다.
정열의 나라로 불리는 스페인은 빨간 천을 휘날리는 투우사와 투우가 연상된다. 투우의 고장은 1,500년 전 가장 번성한 지역인 세비야인데, 현재는 동물 학대 문제로 인해 찬반양론이 있어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기에 경기장을 아예 박물관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다.
스페인은 남부가 지중해와 인접해 있고, 지중해 하면 코발트색 바다가 떠오른다. 지중해 해안은 그 자체로 인기가 높은 관광상품이다. 요트, 해수욕, 승마, 골프 등 해양과 연계된 관광이 스페인 전체 관광 수입의 40%에 이를 만큼 스페인 해안 지역은 유럽인이 가장 선호하는 곳이다.
마드리드 남서쪽에 위치한 톨레도는 로마 시대와 중세를 거치며 원형 극장, 가톨릭 성당, 이슬람 왕궁 등 숱한 문화 유적이 공존하는 도시다. 그 역사성과 문화성을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톨레도는 3면이 강으로 둘러 있고 1면은 성벽으로 쌓여 있어 천연의 요새이자 미로의 도시로 불린다. 톨레도는 미겔 데 세르반테스의 소설 『돈키호테』의 배경이 되는 지역이며, 화가 엘 그레코의 고향으로서 도시 전체에 그의 작품과 관련된 기념물이 넘쳐난다. 그리고 톨레도의 야경은 그야말로 한폭의 그림이었다. “술익는 비아리츠 호텔, 불타는 톨레도의 야경”
스페인 남부의 도시 그라나다는 이베리아반도에서 이슬람 세력의 마지막 근거지였다. 오늘날의 그라나다는 “관광객이 먹여 살린다”는 말을 듣는데, 관광객이라면 반드시 방문하는 곳이 1238년에 축조한 알함브라 궁전이다. 그곳은 연간 200억의 관광 수입과 200만 명이 찾을 만큼 아름다운 정원이 있고, 궁전은 웅장하면서 섬세하며 신비로운 건축술의 극치이다. 이슬람 문화의 흔적이 짙은 알함브라는 흡사 아랍에 와있는 착각을 줄 정도이다. 알함브라는 수 세기에 걸친 스페인의 다문화와 종교의 역사, 그리고 다양한 스타일의 융합이 만들어낸 걸작이면서 그 모든 것을 포함한 것이었다.
우리 일행은 그라나다 도심과 궁전의 야경을 놓치지 않기 위해 전차와 택시를 타고 산 미구엘 알토 전망대를 밤늦게 찾았다. 많이 걷는 자와 잠을 적게 잔 자가 여정의 참맛을 느낀다는 말을 체험했다.
지중해가 접해 있고 대서양으로 나가는 관문에 위치한 스페인은 지중해의 패권을 장악하기 위한 열강들의 각축장이 된 곳이기도 하다. 수 세기 동안 로마, 페니키아, 프랑스, 이슬람 등의 지배를 받으면서도 현재의 스페인을 이루기까지 수많은 문화유산을 창출하였고 불굴의 역사를 간직해온 유서 깊은 나라다.
현재는 스페인 경제가 크게 침체된 상태이지만, 경제가 어떻든 축구의 열기는 더욱 타오른다는 자부심을 가질 정도로 스페인 국민은 축구에 열광하는 사람들이다. 1947년에 축조하여 8만여 명을 수용하는 레알 마드리드 경기장도 이제는 작아서 증축공사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마드리드를 끝으로 6일 동안 8개 지역을 둘러본 결과, 스페인은 결코 침체되어 가는 나라가 아니고 오랫동안 쌓아온 세계 최고의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질곡의 역사를 이겨낸 크고 강한 나라임을 체험한 연수였다.
지난 수천 년의 역사와 유산이 웅변하듯 스페인 무적함대 시대는 쉽게 저물지 않을 것 같다. 그 거대한 역사 속을 헤엄치며 나는 스페인의 새로운 시작을 기대해본다. 이 글이 스페인 방문을 계획하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그라시아스~
김규완 (동계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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