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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來不春來(춘래불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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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24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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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순창 쌍치면 국사봉을 붉게 물들였던 꽃다지가 봄바람을 타고 남원 운봉 바래봉에 5월의 꽃잔치를 벌인다. 가까운 종인 진달래와 달리 꽃에 독이 있어 먹을수 없기 때문에 개꽃이라 불리우 는 철쭉 이야기이다. 나는 지금도 영산홍과 쉬이 구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이 꽃을 볼 때면 늘 떠오르는 도시, 광주가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지 싶다. 아마 절정의 개화 시기와 광주라는 도시의 아픈 현대사가 맞물린 물리적 시간대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지 않을까?
비교적 짧은 시기에 산업화와 민주화라는 거대 아젠다를 성취한 대한민국의 현대사에는 몇몇 아픈 도시들이 있다. 부마항쟁의 부산,마산이 광산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찢겨졌던 사북과 화순 그리고 그 절정의 국가폭력이 자행된 광주가 있다. 당시 전라남도 도청 소재지 였던 광주는 비록 순창과는 행정 경계가 다르긴 하였지만 용이한 시간 근접성 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왕래하여 사실을 기억하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
올해도 어김없이 5,18일을 즈음하여 광주는 많은 이 들이 기억의 시간을 끄집어 내는 광장이 된다. 전현직 대통령을 비롯한 여야 정치인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이젠 낯설지 않다. 가해 책임자라고 지목된 전두환씨는 끝내 진실과 사과를 외면한 채 조롱하듯 멀리 떠났다. 그의 손자인 젊은 청년이 그나마 진정성 있는 행동으로 눈길을 끌지만 그것 뿐이다. 당시 억울함을 호소하던 시민군에 의해 불타 올랐던 방송국들의 권력 눈치 보기는 더 진화 한 듯 보이고 단 한줄도 진실을 담아 내지 못한 종이 신문사는 이젠 거대 권력이 되었다.
잊을만하면 나타나는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과 보수언론인,극우 유튜버와 정치종교인 등의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폄훼와 망언은 더 이상 새로울 것도 없다. 그들에게 인간의 존엄성이나 민주주의 가치는 외계 언어인 듯 하다.
초법적 군부의 위협은 거의 사라졌지만 오만하고 교묘한 검찰 권력이 그 자리를 대신하려는 역사의 아이러니는 또 무엔가.
광주 방문 후 G7 참관국 자격으로 일본으로 떠나 히로시마 평화공원 내 한국인 원폭 피해자 위령비에 헌화 후에 윤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었다.
크게 기대도 의미 부여도 하지 않았지만 몇일 광주에서 알맹이 없는 연설과 무성의한 표정에 비해 사뭇 진지하고 격앙된 말투와 태도는 이 분 의 한계를 짐작키 어려워 다소 방심했던 나를 책망 하게 하였다.
그 동안 영화,드라마,방송 다큐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선한 메신저들이 수 십년간 있어 왔다. 그래서 일까? 희생자들에 대한 예우와 오명도 상당수 정리된 것도 사실이다. 功過(공과)에 자유롭지 않은 파인 김동환의 서사시 국경의 밤에 묘사되는 아슬아슬한 이불속 걱정과 애가 탐은 이제 광주의 현실은 아니기에 하는 말이다. 그렇다고 광주의 진실과 눈물이 온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것들이 많다. 위에서도 잠깐 언급 했듯이 왜곡되고 불편한 인식자들이 끊임없이 어불성설을 주장 하는것도 하나의 사례인 것이다.
올해 보훈처에서 광주관련 보도를 실으면서 계엄군이 爲民(위민)군대 인양 포장된 사진을 올려 항의를 받자 급히 교체한 헤프닝도 있었다. 의도 했던지 무지 했던지는 몰라도 현 정부의 광주를 대하는 자세 인 것만은 확실한거 같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자는 원 포인트 개정안을 제의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이다.
200여년 前(전)이나 40여년 前(전)이나 지금이나 이 땅 위에 핀 철쭉은 아프지 않는 봄이 여야 한다.
동학농민운동과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산 역사인 호남인들의 용기와 희생은 지역과 세대를 넘어 올바르게 자리 매김 하기를 기대해본다.
인식의 분열이 난무하고 진실이 호도 되는 한 아직 광주의 봄은 봄이 아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박희승 / 더불어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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