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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감나무

2023년 07월 05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소아터(팔덕면 청계에서 월곡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돌아가는 동네 모퉁이에 큰 감나무 한 그루가 있었다.

우린 그 나무를 동네 감나무라 불렀다.

어찌해서 그리 불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감나무가 무척 오래된 고목이면서 덩치가 커다라서 동네분들이 오다가다 나무 아래서 쉬기도 하고 가을이 되면 감도 따 먹곤 했는데 그냥 감나무라기보다는 만지거나 흠집을 내면 안 될 것 같고 괜히 움추려들게 하는 신령스러운 기운을 느꼈던 기억이 있다.

ⓒ 순창신문



그 나무는 고욤 나무에 접을 붙인 먹감이었는데 감이 엄청 많이 달리고 맛이 참 좋기도 해 우리들은 홍시가 되기 전(우린 그런 감을 빠물레라 불렀다)부터 약간의 무서움을 감수하면서 동네 감나무 밑을 오가곤 했었다.

그런 영향이었을까?

난 다른 나무들보다 감나무를 좋아한다.

그래서 이곳 풍아에 자리를 잡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이 지역의 특징적인 감나무 품종인 먹감나무 옮겨 심기였다.

그것도 수령이 7~80년은 족히 될 만한 오래되고 수형이 멋스러운 나무를 중장비를 동원해 분을 잘 떠서 조심스레 옮겨와 마루에서 잘 보이는 곳에 심어두었다.

정성을 들인 댓가로 그나무는 뿌리를 잘 내려주었고 이태가 지나자 연록색 이파리를 피워 내더니 이내 가지가 죽죽 뻗어 가을에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감을 달아주어 가족들을 비롯해 오고가는 많은 이들의 맘을 홍시로 꽉꽉 채워주곤 하였는데 몇해 전 지독히도 추운 겨울을 지내더니 가지가 모두 말라버렸었다,

영양제도 거름도 줘보았는데 봄내 소생할 기미가 안보이더니 여름들어 다행히 새 순이 돋아 주었고 작년엔 예전보다는 못하지만 보기 좋을 정도의 홍시를 매달았고 가지도 꽤 많이 내어주었다.

한때 난 먹감의 매력에 꽤 깊게 빠졌었다.

섬진강가 주변에는 대봉감을 재배하여 전문적으로 감농사를 짓는 농가도 몇 분이 있지만, 영암이나 하동 대봉감 단지와는 애초에 규모에서부터 경쟁력은 없어 보였다.

그래서 착안했던 것이 예전부터 순창, 정읍, 임실, 담양 등지에서만 자라는 먹감을 특화시켜 지역 특산물로 개발하자는 그림을 그렸다.

겉 표면에 먹이 드는 특성을 가진 먹감은 수형도 잘 잡히고 우린감, 홍시, 곳감, 장아찌 등 활용도가 높아 영동, 상주의 둥시, 함양 고종시, 청도 반시 등과 같이 지역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개발하기 위해 먹감 특산단지를 조성하고자 의욕을 앞세웠었다.

그래서 전 읍·면을 돌아다니며 감이 충분히 크고 씨도 적고 당도가 높은 개체를 선발하여 등록을 하였고, 지역 농가들을 규합하여 연구회도 만들어 견학도 다니고, 시험포장에서 고욤나무 묘목을 키운 후 우량먹감을 접목을 하여 본격적으로 묘목생산 체계를 갖추고 농가에 보급하기 시작한지 이태만에 여러 가지 사정으로 먹감 특화단지 사업을 접지 않을 수 없었던 건 지금도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가장 아쉬운 건 관리자가 없어도 지속적으로 사업이 진행되었어야 했는데 문제는 조직화였다.
결국 관리자 한명의 부재 또는 교체로 사업 전체를 포기하게 하는 조직의 한계로 지역특산품 만들기의 꿈은 묻혀버렸다.

그러한 아쉬움이 남은 먹감나무이기에 뜰 안에 심어 놓은 몇 그루에 정성을 들인다. 마당의 먹감나무는 봄부터 겨울까지 많은 이야길 만들어주곤 한다.

초봄 연녹색으로 이파리가 올라올 때도, 감나무 밑이 하얗게 감또개 떨어진 모습도 좋고, 더운 여름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가 하면 늦은 가을날엔 홍시를 내어주는데 그 홍시를 가운데로 잘을라치면 찰지고 촉촉한 연한 빠알간색의 감촉이 너무 좋다.

처마 밑에 깍아말린 곳감 따달라고 고사리손을 내미는 손자, 손녀들의 모습도 이쁘고, 말캉거리는 반건시는 오고 가는 이들의 간식거리이기도 하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풍경은 한겨울 가지위와 홍시위에 하얀눈이 수북히 쌓이면 그 운치는 그 어떤 그림보다도 포근하고 정겹다.

이렇듯 해가 가고 세월이 더 많이 흐르다 보면 명품 감나무로 자리잡아 갈 것이고 해마다 감나무 밑을 놀이터 삼아 뛰어노는 우리 손자 손녀들에게도 커가면서 어릴적 할아버지네 먹감나무로 기억속에 자리 잡아지지 않을까?

그래서 이제는 울 앞마당의 먹감나무도 이렇게 이야기가 있는 동네 감나무가 되어갈 것 같다.

김정균 / 전)농업기술센터 과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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