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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게, 순창에 뭘 보러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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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2월 14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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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달포정도나 이어진 긴 가뭄 끝에 꿀맛같은 단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6월 초입의 어느날.
연구원이 현자를 찾아왔다.
두 사람은 막걸리와 부침개를 올린 소반을 사이에 두고 우리 사는 이곳 순창의 내일을 두고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었다.
<연구원> 순창은 어떤 곳입니까?
(현자) 한마디로 말해 순창 참 힘들게 사는 곳이지. 재정자립도가 5%이하, 인구소멸예상 1순위지역으로 대도시 한 개 동보다 적은 2만7천여명이 살아가는데 그것도 노령인구가 많아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곳, 게다가 변변한 산업시설 하나 없고 강천산을 빼면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유명 관광지도 없는 곳이니...
<연구원> 순창의 유래에 대해 말씀해 주세요.
(현자) 순창은 옛 백제시대엔 도실군(道實郡) 신라 경덕왕땐 순화군(淳化郡) 그후 고려초부터 순창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순창이란 글자를 살펴보면 淳자는 溝자와 같은 어원으로 맑은 도랑이라는 글자이며 昌자는 많이 모여 성한다는 말로 맑은 도랑의 물이 합하여 창성하다는 뜻에서 순창이라 이름 지어졌다네.
<연구원> 지금 순창에서 중점을 두고 끌고가고 있는 방향이나 정책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현자) 지금까지 순창은 몇십년을 고추장으로 대표되는 장류와 장수를 두축으로 삼고 집중적인 투자와 정책을 펴 왔었지 그래서 장류하면 순창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됐고 건강장수분야에서도 나름대로 입지를 다졌다고 보네.
<연구원>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던게 아닙니까?.
(현자) 성과가 있었지 특히 장류산업에서는..
하지만 장류장수 산업을 키워오느라고 놓쳤던 부분 즉 기회비용쪽도 검토해 보아야돼. 장류는 어차피 사양산업으로 흐르는 것을 예측했어야 했고 건강장수는 타지역과의 경쟁을 예상했어야 했었지. 우리와 여건이 비슷한 인근 (ㄱㅅㄱ)의 경우 타킷을 우리 같이 중노년층을 대상으로 하지않고, 젊은층을 겨냥하는 시책을 펼쳤는데 그 결과가 어떠하든가?.
고추장 장아찌를 찾는 사람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아이들 손을 잡고 기차를 타러, 장미원을 찾고, 대학엔 젊은이들이 넘쳐나 활기가 넘치는 곳으로 바뀌었지 않는가?.
<연구원> 그렇군요. 그런 한계를 안 것인지 요즘 순창에서도 고추장 장아찌대신 발효라는 테마로 새로운 100년 먹거리산업을 모색하고 있고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던데 괜찮은 방향 아닌가요?.
(현자) 민속마을 쪽을 가보면 발효를 테마로하는 연구시설과 공간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더군. 나름대로 성과가 있으리라 보지만 과연 그것만으로 우리 지역 주민들이 앞으로 먹고 살수 있는 꺼리가 될 수 있을까?. 난 가장 큰 문제를 두 가지를 들고 싶네.
첫째는 발효산업 자체가 전주민에게 혜택을 주기보단 몇몇 업, 연구시설, 한정된 분야에만 집중될 수 있다는 거지.
두번째는 발효라는 테마가 유아, 청소년과 젊은층 보다는 중장년, 노년층을 겨냥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활력이 떨어져 갈수록 지역에서 젊은이들을 구경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르지..
<연구원> 그러면 선생님서는 순창의 비젼과 컨셉을 무었으로 잡아야 한다고 보십니까?.
(현자) 한마디로 말해 정원(庭園)도시 순창이네.
<연구원> 정원도시가 무엇입니까?.
(현자) 자네 유럽이나 중국을 여행해 본적 있나?.
<연구원> 스위스, 네덜란드, 노르웨이, 캐나다, 뉴질랜드, 중국, 일본 등 여러나라를 다녀와 보았습니다.
(현자) 여행하면서 느낀점은?.
<연구원> 각 나라들마다 눈앞에 펼쳐지는 멋진 풍광이 제일 인상 깊습니다.
(현자) 바로 그것이네.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뇌리에 가장 깊게 남는게 자연 풍광이라네. 중국 윈난성 홍토지의 끝없이 펼쳐지는 그림같은 유채밭을 대지의 예술정원이라 부르지. 스위스, 노르웨이, 핀란드 등 북유럽 나라들을 여행 하다보면 보이는 풍경이 그림이 되지 않든가. 가장 먼저 눈에 뜨이는 건 푸른 색칠을 한 듯한 목초지, 빨강과 하양이 조화를 이룬 그림같은 예쁜집, 평지부터 산중턱까지 이어지는 초록물결. 깨끗한 호수, 울창한 숲, 한마디로 그림같지.
그래서 사람들이 이런 곳을 보고싶어하고, 와보고 싶어하고, 살아보고자 하는거지
그런 이유로 순창을 이렇게 예쁜 정원도시로 만들어가면 순창의 확실한 십년후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보네.
<연구원> 우리나라에도 많은 지역에서 정원도시를 표방하고 시책들을 펴고 있고 일부에서는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지 않습니까?.
(현자) 많지
많은 곳에서 정원도시를 표방한다는 것은 그만큼 정원도시가 미래먹거리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라네. 그만큼 앞서갔다는 얘기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정원박람회를 개최한 ㅅㅊㅅ를 필두로 노랑꽃축제를 개최한 ㅈㅅㄱ, 그밖에 구절초, 튤립, 편백숲, 자작나무, 메타세퀘이아, 국화, 유채 등 특정테마를 주제로 정원화하고 관광상품화한 곳에서는 엄청난 외부 관광객을 끌어 모이면서 지역홍보와 함께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을 보고 듣고 했지 않는가?.
<연구원> 순창이 정원도시로 가야하는 당위성을 말씀해주세요.
(현자) 혹자는 디지털시대에 진부한 발상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인간 감성을 살리는 자연을 대상으로 한 정원도시구상은 절대 진부하지가 않아. 순창은 전형적인 농촌인데 그냥 농촌은 흔하지. 지금껏 군에서 정주인구를 늘려보자고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그 성과를 보게나 늘어나기는 커녕 매년 줄어들기만 하질 않던가? 5백호 전원주택사업, 음식특화사업, 강천산, 섬진강관광권개발. 교통망확충, 산업체 유치, 발효관련시설의 유치 및 활용,각종 스포츠 마케팅 등을 추진하는 것이 잘 되길 바라지만 그게 그리 쉽지만은 않을거야.
정원도시로 컨셉을 잡으면 지역 자연환경의 자원화산업이 가능해지고 관광객유치, 발효산업, 건강 장수산업, 친환경농업 등 지역살리기 전략으로 추진하는 수많은 일련의 단위사업들을 하나로 묶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접고용효과, 육묘업, 조경수업, 정원관리업체 등 일자리가 창출되고 사람들이 찾아오면 외식업, 숙박업. 관광산업 등이 활성화되어 군민이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거지. 그래서 평범한 농촌에서 특별한 농촌이 되어가는 거지.
<연구원> 괜찮아 보이긴 한데 벌써 늦지 않았나요?.
(현자) 절대 늦지 않았다네. 지역개발사업에 있어서 후발주자가 왜 유리한지 아는가? 늦게 시작하기 때문에 기존 프로그램을 따라가면서 시행착오 없이 기존시책이나 지역을 업데이트 할 수 있다는 점이지. 우리나라에서 아직까지도 정원도시하면 00이라고 명성을 얻고 있는 도시는 없지. 일부 지자체에서 접근하고 있을 뿐이기 때문에 이때 치고 나가면 승산이 있다는 거지. 세계적 명성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얘기야.
<연구원> 그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나요?.
(현자) 10년만 투자하면 되네. 절대 단기간에 성과를 내려 해선 안되네. 조경수, 볼거리단지들은 10년이면 그 형태를 갖추게 되지. 그 후론 더더욱 가치는 상승하게 되는 것이고.. 10년은 절대 길지 않다네. 정원도시가 장래 군민들을 먹여 살려줄 거라는 확신을 갖도록 비젼을 제시하고 장기적인 플랜을 짜고 실현가능한 청사진을 내놓아야 군민을 설득할 수 있지. 다음으로는 전군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의식을 바꿔 줄 교육, 견학이 필요하지. 이것은 의도적이며 지속적으로 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고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네. 또한 전담조직이 필요하고 관련기관 뿐 아니라 각급단위 민간단체 등의 조직화가 필요하다네. 또 특별한 자원을 발굴해 내는 것이 필요하지. 특정 나무도 좋고, 꽃도, 산야도, 들판도 대상이 될 수 있어. 다음으로 전문가들을 양성해야 돼. 조경기능사, 산림기능사, 설계, 분재전문가, 수석, 정원관리사들을 체계적으로 양성해야 되고 가능하다면 정원관리 교육기관도 유치해서 운영해야 한다네.
<연구원> 더 들려주실 말씀은?.
(현자) 내가 생각하는 정원도시는 우선 예쁜 정원이라야 한다네. 논을 정원화하여 경관농업화 하는 것이 필요한데 뜰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규모화가 필요하네. 도로 정원화사업은 필수인데 가로수는 물론 도로 화단은 화사하면서 규모가 방대해야 눈길을 끌수 있지. 또한 산을 잘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지. 도로에서 시야에 들어오는 밭과 임야엔 계획적인 밀원식물과 경관식물을 식재해야 되네. 한두군데 정도는 순천만국가정원과 같은 국가정원으로 지정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와 볼거리를 갖춘 정원이 필요해요. 그래야 경쟁력을 갖게 되지. 또 외부인에게 감흥을 줄 수 있는 특징적인 정원들이 지역별로 조성되어야 해. 그래서 이를 민간정원으로 지정하고 육성 지원해주면서 관리해나가도록 해야된다네.
정원을 조성하고 가꾸면 수익이 생기고 지역이 정원도시가 되어간다는 믿음을 주어야만 참여가 일어나고 확대될 것이야. 대대적인 홍보는 필수 중의 필수이지. 파워유튜버 초청 설명회 등홍보, 지상파홍보, 지면홍보, 주요도로 곳곳마다 표지판을 세워 특징있는 정원들 표기(ex 돌이쁜정원, 소나무이쁜정원, 해당화이쁜정원, 수국이쁜정원, 전통정원, 민속정원, 미래정원 등)하면 좋겠지.
마지막으로 과감한 예산투자야. 아무리 비젼과 계획이 훌륭하고 조직이 가동되어도 돈 없으면 아무것도 안되지. 찔끔찔금 단편적 예산투입이 아니고 대담하고도 획기적인 예산투입이 이루어져야 성과를 낼 수 있을거네.
생각나는대로 말했는데 답이 되었는지 모르겠네.
<연구원> 긴 시간동안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김정균 / 전)농업기술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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