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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 언제까지 짓는게 좋을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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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3월 22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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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본 기고는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노령화에 따른 일할수 있는 연령 문제, 구체적으로 정년에 관한 그것도 농업인의 정년에 대한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농업인 정년 문제는 교통사고 손해보상, 농업인 일자리 등과 연결되는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국가적.정책적인 측면에서 다루어져야 할 사안이고
본 기고에서는 농사를 직접 짓고 있으면서 언제쯤 농사를 그만둘 것인가를 적은 지극히 개인적인 주관적이며 푸념적인(?) 글이라는 걸 알아주시고 이에 어떠한 반론도 사양할 것임을 먼저 밝힙니다. 통계청의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65세 이상 농가인구는 전체 농가의 42.5%를 차지하며 70세 이상 비중도 30.1%나 된다. 농가 3명 중 1명꼴로 70세 이상인 셈이다 농정당국도 농업인의 정년을 65세 이상으로 인식한다. 고령 은퇴농의 소득안정을 위해 운영하는 경영이양직불금의 신청 가능 연령은 65~74세다. 농정당국이 농촌현실을 반영해 2015년 상한연령을 70세에서 74세로 높였다. 70세가 넘어서도 계속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식을 하고 있음에도 왜 이런 주제를 택했는지부터 적습니다
트렌드코리아 2023(서울대 소비트랜드분석센터)에 의하면 현시대는 평균이 사라지고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기존의 대중시장이 흔들리며 대체 불가능한 탁월함, 차별화, 다양성이 필요한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고 역설하고 있다..
지성인들의 시대흐름의 이야기에 이해는 가면서도 무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이렇듯 세상은 너무나 빠르게 변해져가고 세상의 주류는 젊은층으로 급격하게 이동해가는데 우린 그 속도를 따라가지도, 같은 배를 탈 수도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주지하다시피 시대흐름과 트랜드는 농업과 농촌생활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더욱이 상업적 영농을 하는(농산물을 생산하여 시장에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농업형태로 대다수 농업인이 속함)) 농업인들은 어떤 품목을 어떠한 방식으로 얼마나 생산하고 누구에게 어떻게 팔아야 하는지를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농업인들은 여전히 지난해에도, 올해도 그리고 다음해에도 농사를 짓는다
농사를 천직으로 여길 뿐 아니라 자신들만의 정보망을 통해 농업환경을 읽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농사를 지어 소득을 내어야하는 농업현장애서 수십년 농사를 지어온 분들을 보면 한켠으로 존경스럽까지 한다.
그런데 난 이러한 시대흐름이나 트렌드에 맞춰 영농을 계속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어렵고 부담스럽다
아니 두렵다.
그렇다고 영농을 위해 학습을 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인터넷 수강도하고 영농교육도 받고 작목반 같은 곳에서도 정보도 얻고 있다
그런데도 농사를 계속한다는 것이 두렵게 느껴지는 건 왜일까?
솔직하게 말하면 자신이 없다
전자통신망의 발달은 우리가 생활해온 실제공간이외에 가상공간(Cyver-space)이 생겨 실제공간과 진배없는 기능을 수행한다. 농사를 짓는 우리도 인터냇을 통한 온라인과 시장출하라는 오프라인 판매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전자상거래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전통적 공간에 기반한 소매채널이 사라질 것이라는 의미의 소매종말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더구나 코로니 펜데믹의 영향으로 생산자와 대면하지 않고 구매하는 전자상거래는 획기적으로 늘어났고 이는 앞으로도 더 확대될 듯 하다
이러한 유통방식은
식구들의 먹거리에 대해 민감한 소비자들이 우선 안전한 식품, 깨끗하고 청결한 신선식품, 맛이좋고 품질이 우수한 과일, GAP와 친환경인증 그리고 HACCP(해썹)기준에 맞춰 위생적으로 생산한 고기와 가공식품 등을 요구하며 거기에 가격까지 고려해 달란다.
그것도 일면식도 없는 가상공간에서의 철저히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계이기만을 원한다.
그러한 까닭에 소비자들의 욕구를 맞추기 어렵고 내방식대로 생산하고 사달라고 히면 되겠는가?
소비자가 까탈스럽다고 하고 간만보고 사지 않는다고도 한다.
자식뻘 되어보이는 젊은 주부들에게서 배송 후 품질이 나쁘다, 원하는 제품이 아니다라며 크레임 요구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걸 인근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그래서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원하는 농산물을 생산해서 공급해주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보긴 하지만 그들의 요구에 맞춰줄 자신이 점점 없어져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다른 핑계는
상당히 큰 이유중 하나로 농삿일이 힘에 부친다.
전통농업의 특성상 아무래도 힘을 쓰는 작업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한해 한해 작업강도가 버겁다
농촌 고령농업인이 대부분 그렇지만 허리, 관절, 어깨등의 혹사로 인해 읍내 병원 물리치료실은 언제나 만원이다
쉬엄쉬엄 하자고 하면서도 작업을 하다보면 의례 무리를 하게된다.
또 농사일을 하다보면
예견하지 못한 사고가 항상 상존한다.
농작업을 하려면 다양한 농기계, 장비, 공구가 필수적이다. 그런데 편리함을 위한 장비들이 순식간에 흉기로 변하는 것을 농촌현장 주변 곳곳에서 접하게 된다.
노년층들이 기계 장비를 다루다보니 아무래도 위험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게 된다.
경제적 측면을 보더라도 이렇듯 급격히 변해가는 농업환경 속에서 수지를 맞춰가며 영농을 계속해나갈 자신이 없어져가는 것도 이유라 하겠다.
결국 내게 있어서 농사는 쉬워보이지도 않고 늙어서도 지을 수 있는 정년이 없는 평생직장은 아니라 본다.
어느때 농사를 그만 두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개개인마다, 시대적으로, 정책적으로 제 각각 다르겠지만 난 위와 같은 상황이 될 때 농사를(상업적 영농) 그만두고 싶다.
그때가 되면 아마 채마밭 정도를 가꾸는 노년을 보내고 있지 않을까?
마지막으로 지금 나이 드셨어도 열심히 영농활동을 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에게 존경과 감사함을 전합니다.
김정균 / 전)농업기술센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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