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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는 아무나 짓나?

2022년 10월 12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農事 ‘논이나 밭에 씨를 뿌리고 가꾸어 거두는 등의 농작물 재배 과정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우리 민족의 근본이 농업이라 '農者天下之大本‘라는 표현을 많이 쓴다. 하지만 산업의 발달에 따라 농업의 비중과 농업인들이 줄어 위기에 처하고 있고, 소득도 떨어져 그 가치가 많이 떨어졌다.

그러나 농사는 우리의 근본이요, 생명이다. 식량 자급률이 바닥권인 실정에서 그 가치는 말 할 것이 없다. 필자도 퇴직이후 벼농사, 약간의 밭농사 등 농사 시작한 것이 8년 정도 된다. 일생 농사를 짓고 있는 농민들에 비하면 그야말로 초보 농사꾼에 불과하고 소농이라 농사에 대한 말을 하기가 좀 부끄러운 입장이다. 그러나 짧은 기간이지만 농사일을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는데 시골의 농사와 관련하여 이런 저런 얘기를 하고 싶다

첫째, 농사는 아무나 짓나?

주위에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지어볼까?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막상 실천해보니 어려운 경우가 참 많았다. 지금도 그렇다. 아무나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농사는 식물을 키우는 일이라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가물어도 걱정, 비가와도 걱정 또한 작물에 따라 변수가 많아 여러 요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더 어려운 것 같다. 농사는 아무나 하는 일이 아니란 걸 많이 느낀다. 많은 공부와 경험과 지혜가 있어야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한다

둘째, 친환경 농사냐? 관행 농사냐?

당연히 친환경 농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왜 많은 농가에서 관행 농사를 하고 있을까? 그것은 수익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필자도 벼농사 짓기 시작하면서 친환경 농사를 계속 해 왔다. 그러나 금년부터는 포기했다. 친환경 농사가 잘 못 된 건지 내가 농사를 잘 못 진 건지 풍년 농사와는 거리가 먼 상태였고, 생산된 벼도 가격이 맞지 않았다. 친환경 농사를 하면서 제일로 좋은 것은 제초제를 하지 않고 우렁을 넣어 농사짓는 것 이었다. 문제는 농사가 잘 되지 않아 수확이 떨어져 더 이상 계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포기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이 문제는 상당한 고민과 정책적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친환경 농사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셋째, 해 뜨면 들에 가고, 해 지면 잠자는 농민들

농사는 한시도 때를 놓치면 가을 수확을 기대 할 수 없다. 그래서 부지런히 일하고 땀흘리며 살아간다. 그렇지 않으면 먹고 살기 어렵다. 그야말로 먹고 살기 위한 생활로 일생을 살아간다. 여가 생활을 한다는 것은 어려워 보일뿐만 아니라 여건(시설, 사람 등)도 어려운 상태다. 봄부터 가을까지 쉴 새 없이 일만하는 농민들 보면서 짠한 생각이 든다. 이렇게 열심히 살아 가는 농민들이 쌀값도 보장되지 않고 소득도 적은 현실이 아쉽기만 하다

넷째, 소득은 최저 수준

도농 소득 격차도 크지만 시골의 소득 격차도 크다. 대농과 소농, 벼농사와 축산, 딸기 그리고 특용 작물 등 재배하는 작물과 규모에 따라 소득 차이가 많이 난다. 다행인 것은 공익직불금, 농민수당 등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지원해 주기 때문에 상당한 혜택을 받고 있다. 특히 최영일 군수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인정하고 공익에 기여하는 농민들을 위해 돈버는 농업을 추진한다며 농민 기본소득 현재 60만원을 200만원을 목표로 지원해 준다’ 고 한다. 이러한 지원책이 없으면 농사지을 의욕은 없고 오로지 어쩔 수 없으니 짓는 경우가 될 것이다

다섯째, 쌀값 문제

쌀값 폭락에 농민들이 추수를 기다리는 벼를 갈아엎으며 애타는 마음을 드러냈다. 벼 수확을 앞두고 있는 지금 쌀값이 가장 높아야 할 시기임에도 쌀값은 지난해보다 폭락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20Kg 한 포대에 5만 4758원이던 산지 쌀값이 1년 만에 4만 1185원으로 약 25% 급감했다. 1977년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폭의 하락을 맞았다.

농사비용은 엄청 올라가고 있는데 쌀값은 폭락하여 농민들의 마음은 우울하다. 국내외 여건도 있지만 국가의 기본 정책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즉 농민과 농촌의 안정된 삶을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여러 정책들이 기반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쌀농사를 단순히 농민들의 소득만 생각하면 안 된다. 어떻게 해야하는 지는 여러 단체와 전문가의 의견과 과거의 여러 정책들을 비교하여 수립하면 될 것이다.

여섯째, 농촌 인력 문제

2021년 우리나라 인구가 감소로 돌아 섰고, 순창군은 -4.2%로 전국 최대 폭 감소와 노령화지수가 1위라고 한다. 안타까운 일이다. 인구 증가에 많은 노력을 하지만 큰 성과는 없는 것 같다. 현재 농촌 인력 상당수가 노령화되어 있고, 소득도 보장되지 않은 현실에서 농사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주위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일하는 현장을 많이 보게 된다. 농사 현장에도 외국 젊은이들이 없으면 농사짓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다행히 최영일 군수께서는 농촌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 외국 지자체와 MOU를 체결해서 농민들이 마음 놓고 농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한다. 우리 마을만 봐도 앞으로 10년만 지나면 농사 지을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다

여섯째, 삶의 지혜가 담긴 농사 관련 속담

농사와 관련하여 많은 얘기들이 있다. ‘농작물은 주인 발자국 소리 듣고 자란다’ ‘다된 농사에 낫들고 덤빈다’ 마파람이 불면 작물이 잘 자란다’ ‘제비가 땅바닥 가까이 날면 비가 온다’ ‘망종엔 발등에 오줌싼다’ ‘백로 지나면 논에 가볼 필요 없다’ 등 많은 속담들이 있다. 이러한 명언들도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묻어난 진리가 아닌가 싶다.

이상으로 농사지으면서 생각나는 여담을 적어보았다. 나 자신도 언제까지 농사지을지 알 수 없지만 아쉬움이 많은 현실이다. 산수 좋고 평화로운 살기 좋은 농촌, 사람들이 떠나지 않고 옹기종기 모여 행복하게 살아가는 그런 농촌이었으면 좋겠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 지원을 받았습니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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