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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성황제(城隍祭) 성공을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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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31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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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아직도 순창을 잘 모르는 외지인에게 ‘순창’이라고 하면 ‘순천’이냐고 되묻는 일이 있어 씁쓸한 적이 있다. 과거에는 그런 일이 참 많았지만 요즘에 와서는 그런 일이 드물어졌다. 그 원인은 순창고추장이란 TV광고 덕이 첫째요, 두 번째가 강천산군립공원 그리고 장류축제, 요즘에 와서는 채계산 출렁다리 같은 영향이 아닌가, 나름 생각한다.
물론 이것들 외에도 순창을 알리는 것이 한두 가지는 아니지만 수십 년간 지속된 홍보와 관광객 유치를 지속적으로 하지 않았다면 가능했겠는가, 생각해 볼 일이다. 작금에 순창 성황제 복원 및 재현도 그런 맥락에서 추진된다고 할 때, 걱정이 되는 것은 시대변화에 따라 쇠퇴해진 세시풍속 단오절을 축제의 중심에 둔다는 것이다. 전국에서 유일무이한 성황대신사적(城隍大神事跡) 현판을 기초로 하여 순창군이 성황제를 복원하려다 일부 종교단체의 반대로 20여 년간 중단했던 일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의지가 아닐 수 없다. 다만, 문화와 종교가 엄연히 다름을 인정하고 편협한 생각과 이기주의에서 벗어나면 문제 해결은 생각보다 쉬워진다. 만약 1998년경 복원사업이 계획대로 추진이 됐었다면,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 등재된 ‘강릉단오제’와 버금가는 축제로 우뚝 섰으리라 짐작된다. 물론 강릉시의 경우는 인구도 우리보다 10배에 가깝고, 수도권에서 오는 관광객의 접근성도 좋다는 이점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이제부터라도 순창 성황제가 추진된다면 강릉단오제처럼 성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고, 지역 대표축제로 자리 잡고 있는 ‘장류축제’와 쌍벽을 이루며 자리매김이 될지도 의문이 든다.
왜냐하면, 축제라는 것이 일부 연구하는 학자나 정치인, 유력인 일부가 관심이 있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최소한 지역민들의 관심과 참여는 기본이 되어야 하고, 관광객들이 함께 해 주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중요한 역사적 자료가 있다고 해도 그것들이 꼭 축제화 된 것은 아니다. 우리지역 예만 보더라도 설씨권선문첩, 남원양씨종중문서, 나주임씨절도공파종중유품, 신경준고지도 등 국가중요민속자료가 많이 있어도 다 축제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축제를 하려면 예산이 소요되고 그 재원은 군민들의 혈세이어야 하기 때문에 첫째도 둘째도 경제적 이익 실현과 지속 가능성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전국적으로 축제가 난무해 있어 정부는 축제에 대한 예산지원을 제한하고 있고, 순창 장류축제도 매년 평가를 통해 어렵게 지원을 받는 상황이다. 축제 평가에서 중요한 기준은 관광객 수다. 프로그램 내용도 중요하지만 지역민과 관광객이 얼마나 많이 참여하느냐 인데, 무속신앙이 주제가 된 성황제에 현대인들의 관심이 얼마나 될까도 문제이고, 쇠퇴해진 단오절 세시풍속 또한 그렇다. 하물며 이런 의미가 강하게 담겨진 ‘단오성황제’라는 명칭을 전면에 내세울 때 더욱 그렇다. 혹시 우리 지역 단군성조숭모회가 주관해서 봉행하는 개천절 단군대제(檀君大祭) 봉행 같은 것이라면 어찌하든 큰 문제는 없다. 큰 예산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예산이 크게 투입되고 지역 축제로 승화시키려한다면 개최시기가 매우 중요하다.
관련 연구자들도 이런 염려 때문에 이전 700년, 이후 700년이란 자세로 천천히 지역민의 공감 속에 추진해 갈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황제 추진은 그 첫째도 둘째도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는가를 냉철하게 생각하고 반영해야 한다. 저출산, 초고령화에 급격한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이란 화두를 되새겨보면 나아갈 방향은 명확하다. 미래지향적인 방향에서 다듬어가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시작이 또한 중요하지 않을 수 없으므로 성황제 재현 첫 행사는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단오절에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러나 이후에는 단오라는 시기에 갇히는 것 보다 시기의 유연성을 확보해 둘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단오성황제’라는 명칭으로 하면 단오절에 행하는 행사로 고착된다. 그런데 이때는 6월 초가 되어 과거처럼 단순 수도작 중심이 아닌 복합영농을 하고 있어 지역민들에게는 바쁜 농사철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지역 대표축제인 장류축제도 강천산 단풍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늦가을에 행해지는 것이다. 이때가 되면 지역민들도 농사일이 마무리되어 관광객과 함께 어우러질 수 있어 전국 우수축제, 유망축제가 가능했고, 정부 예산지원을 받으면서 개최됨을 상기해 볼 필요가 있다.
따라서 성황제 복원과 재현에 있어서 단군대제 같은 제례 행위가 아닌 지역 대표축제로 발전시키고자 할 때는 지속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성황제 명칭을 정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단오성황제’로 하면 그런 문제점이 있기 때문에 언제 개최해도 이상하지 않을 명칭 가칭 ‘순창 상황대왕제’는 어떤가 싶다. 성황대왕은 사적 현판에 명기된 순창 성황신의 존호(尊號)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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