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17 | 10:02 오전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순창군수 후보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출향인  인터뷰  이달의 인물  독자기고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독자마당

자유게시판

토론방

뉴스 > 독자기고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순창 오일장 / 고향생각-타향에서 보는 순창 9

2022년 04월 06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2002년도 가을, 약 7년간의 일본과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지금까지 정착하여 살아온 서울!
벌써, 20년이라는 세월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서울에 살기 시작하면서 내가 생각날 때마다 찾는 곳이 있다.
“청량리 청과물시장”이다.
근처에 청량리역이 있고, 청과물시장이라 전국에서 올라온 청과물들이 상자째로 쌓여있고 가격도 도매가격이라 저렴한 가격에 신선한 과일을 살 수 있어 자주 찾곤 한다.
하지만, 내가 여기를 찾는 것은 다른 이유 때문이다. 바로 젓갈과 장으로 맛있게 절인 장아찌를 사러 일부러 온다.
얼마 전에 두 달에 한 번씩 들리는 병원에서 혈압이 있으나 짠 것은 드시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은 지가 엊그제 같은데 내가 좋아하는 음식 앞에서는 이성을 잃는다.
여기에 와서 또 하나 좋은 것은 “사람 사는 맛”이 느껴져서 좋다.
시장 안 북적이는 사람들 속에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생기가 돌고 사람과 부딪침이 있어 더욱 좋다. 요즘같이 지인들과 모임은 물론이고 다른 사람과의 대면이 줄어든 코로나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초등학교 때일 것이다. 순창 읍내에 오일장(순창 장날은 1, 6일이다.)이 열리면 수업이 끝나고 친구들과 찾는 곳이 있었다.
“떠돌이 약장수다.”
“애들은 가라. 애들은 가라.”
라는 소리가 어린 나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몰려든 어른들 다리 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보면,
얼굴이 탄 아이가 나와 약장수가 건네준 십이지장충 약을 먹고, 잠시 있으면 기다란 지렁이 같은 십이지장충이 항문에서 줄~줄~ 나왔다.
사람들은 탄성을 지르고 너나없이 호주머니에서 1000원짜리 지폐를 꺼내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의 엉덩이가 뒤로 있어 잘 보이지 않아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쇼였겠지요^^) 10대 초반의 초딩인 나에게는 그저 신기하기만 했다.
약장수가 있었던 곳은 동국민학교에서 시장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었다.
구경을 마치고 이곳을 나와 쌀가게가 있는 곳을 지나 앞으로 쭉 가면 노점에 할머니들이 각종 배추며 가지 등을 가지고 나와 팔기도 하였다.
그때는 얼마나 사람이 많았던지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기도 힘들 정도였다.
잠시 사람들 속에서 정신을 놓고 있으면 조금 떨어진 곳에서,
“뻥이요”라는 커다란 소리가 들린다.
귀를 막고 잠시 있으면, 대포 터지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 속에서 튀밥이 쏟아져 나온다.
나오는 튀밥을 보며 불쌍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뻥튀기 아저씨가 인심 좋게 튀밥을 한 주먹씩 손에 쥐여 주시곤 하였다.
“세상에 이처럼 따뜻한 튀밥은 지금도 어디서 먹을 수 없다.”
지금은 순창 시장통에 순대 골목이 조성되었고 시장현대화사업으로 건물들도 대부분 현대식 건물로 바꾸었지만, 내 기억 속엔 그때만 해도 슬레이트 지붕에 비가 오면 새는 가게가 많았다.
하지만, 시장 상인들의 얼굴에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5일마다 찾아주는 단골손님이 있었고 사람들 간에 따뜻한 정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봄비가 창문을 두드리기 시작한다.
“아~ 오늘따라 갑자기 따뜻한 튀밥이 먹고 싶다.” 고향 뻥튀기 아저씨가 주셨던….

ⓒ 순창신문

@

순창신문 기자 .
“”
- Copyrights ⓒ순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순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순창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최기순 순창군 장애인편의증진기술

순창군 읍·면민 협의회 4월 정

옥천5마을, 주민 화합 플리마켓

농업기술센터, 과수 화상병 원천

순창군장애인복지관, ‘2026

순창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자

너의 탄생을 축하해♥ 장은우

대한노인회 팔덕면분회, 선진지

“나무에 새긴 마음, 군민과 나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순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78107159 / 주소: 전북 순창군 순창읍 옥천로 32 / 대표이사: 오은숙
mail: scn5850@naver.com / Tel: 063-653-5850 / Fax : 063-653-5849
Copyright ⓒ 순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