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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 단오성황제,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복원시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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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3월 16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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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순창 성황대신사적(城隍大神事跡) 현판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성황신앙의 변천과 지역의 사회적 변화 양상을 여실히 보여주는 자료이다. 총 72행 1,676 글자가 새겨진 성황대신사적 현판은 일제강점기 말에 민족문화 말살정책으로 성황당이 철거되면서 행방을 알 수 없게 되었으나, 1992년 순창설씨종중의 제각인 평산재에서 발견되어 세상에 다시 알려졌다.
순창 성황대신사적 현판은 학계에서 학술적·문화재적 가치를 모두 인정받았다. 1995년 순창 성황대신사적기 연구 학술대회를 두 차례 개최하여 민속원에서 『성황당과 성황제』라는 책을 발간하였고, 현판의 문화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00년에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서 대한민국 국가민속문화재 제238호로 지정받았다. 성황대신사적 현판의 내용을 보면 조선시대에도 이두(吏讀) 문자가 널리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로 국어학 분야에서도 중요시되는 자료이다.
순창군은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세 차례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였고, 성황대신사적 현판의 문화재적 가치를 고증하여 향후 국가 보물 지정 신청을 추진하고 있다. 현판 내용에 따르면, 고려시대 말에 이미 조정(중앙정부)에서 순창의 성황신과 성황제를 직접 관리하였음을 밝히고 있으며, 성황제는 음력 5월 1일에서 5월 5일까지 5일간 순창읍 내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즉 이 5일간은 단오절 기간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단오절 시기에 개최된 단오제와 성황제 내용을 현판에 기록으로 명시한 것은 순창 성황대신사적 현판이 유일하다. 이를 통해 순창에서 고려시대부터 단오성황제를 거행하였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으며, 오늘날까지 순창군 관내에서 단오절 세시풍속의 전통을 여러모로 찾아볼 수 있다.
순창 성황제는 일제강점기에 비록 중단되었지만, 근래까지 두룡정(두룽정이) 물맞이와 읍내 일원에서 난장이 열렸었다고 한다. 순창읍에 거주하는 대다수 어르신들은 순창 난장에서 벌어졌던 씨름판과 투전놀이, 그리고 인계면 두룽정이에서의 단오 물맞이를 기억하고 있다. 이처럼 순창에는 우리나라 단오문화의 원형이 살아있음이 확인되었다. 왜 순창 사람들은 오랜 세월동안 단오문화를 즐겨온 것일까? 단오절 이전에 모심기를 끝낸 농민들이 잠시 농한기를 맞이하여 순창읍 내에 모여서 모내기로 쌓인 피로를 난장에서 풀어내고, 다양한 놀이를 즐긴 것이다. 단오날이 지나면서 본격적으로 불볕 더위가 시작되기 때문에 부녀자들은 두룽정이에서 몸을 청결하게 씻어 부스럼을 예방하는 풍속이 있었다.
또한 단오절이 지나면서 장마철에 접어들어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벼농사는 비가 많이 내려야 벼가 쑥쑥 자라고, 풍년을 기약하기 때문에 농민들은 단오날에 성황제를 지낼 때에 풍년을 기원하고, 비가 많이 내려주기를 기원하는 의식이 있다. 따라서 단오성황제는 농민들이 순창읍 내에 모여서 비가 농사짓기에 알맞게 내려주기를 집단적으로 기원한 기우제(祈雨祭)라 할 수 있다. 순창 군민들에게 가장 큰 소망은 벼농사가 풍년을 이루어 풍요롭게 사는 일이다. 기우제는 단순한 종교적 기원행위를 뛰어넘어 천수답으로 농사짓는 순창사람들에게는 매우 절실한 당면과제였다. 그래서 매년 단오절이 되면 순창읍에 모여서 마음을 모아 대동제 성격의 풍년을 소망하는 기우제를 지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강릉 단오제, 영광 법성포단오제, 경산 자인단오제의 풍속이 내려오고 있지만, 순창 성황대신사적 현판과 같은 기록에 의해서 단오제가 전승되는 곳은 없을 만큼 순창의 단오성황제는 문화유산으로서의 활용가치가 높다.
따라서 순창 단오성황제는 역사기록에 근거하여 고증 복원되어야 한다. 순창 성황대신사적 현판은 일찍이 2000년도에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을 받았기에, 순창 단오성황제도 장차 국가무형문화재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이제부터라도 복원 재현해야 한다.
다행히도 우리 순창군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순창 성황대신 사적현판과 단오성황제에 대한 고증 연구와 세 차례에 걸친 학술세미나를 개최하였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단오성황제를 비롯한 다양한 문화자원의 고증 연구와 복원 재현을 위해 「순창군 지역문화 진흥 조례」를 개정하여 ‘순창군 문화자원활용추진위원회’를 구성하였다.
이에 따라 필자가 이끌고 있는 이 위원회 주도로 음력 5월 5일 단오절인 6월 3일에 ‘제1회 순창단오성황제’재현행사를 추진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 3월 2일부터 3월 말까지 군민들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하여 읍면 구심체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다소 늦었다고 판단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듯이 아무쪼록 순창 군민들이 합심협력하여 우리 민족 단오문화의 원형을 살려내고, 향후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기를 간절하게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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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룡정이 - 사진이 워낙 흐릿해서 자세히 보이지는 않지만 인계면 동촌마을 앞 약수터로 1970년대 까지는 오월단오날이면 부녀자들이 모여 몸을 씻는 명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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