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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과 소통하는 법

2021년 06월 16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과학자로 살면서 필자는 세상의 변화에 관심을 잃지 않으려 애쓴다. 과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세상의 일을 거시적으로 또는 미시적으로 탐색하여, 사소한 변화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커다란 사건을 예측하는 일에 관한 지식체계이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세상이 변해가는 모습을 눈여겨보며 변화를 비교적 빠르게 수용하는 편이다.
얼리 어댑터까지는 아니지만, 나는 최신 기술 및 새로운 미디어의 수용에도 적극적이다.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같은 SNS를 통해 바라보는 세상은 맨눈으로 보는 풍경과 사뭇 다르다. 페북에 올라온 사진을 보고 글을 읽으면 세상이 얼마나 다양한 색깔로 물들어 있는지 알게 된다. 잘 알고 있다고 믿었던 사물과 사람에 대한 고정관념도 SNS는 간단히 허물어버린다. 지인들이 올린 글 속에서 내가 몰랐던 그 사람의 내면을 발견하고는 그 친구를 다시 보게 된 적도 많다.
이렇게 스마트한 미디어 세상은 먼 곳의 소식도 실시간으로 알려준다. 휴일 오전, 볕이 좋아 창가에 서 있을 때였다. 눈앞에는 연두로 가득한 숲이 펼쳐져 있었고, 하늘도 유독 높아 마음도 넉넉했다. SNS에 후배의 글이 떴다. 채계산 출렁다리를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 후배의 얼굴이 보였다. 설명하는 글이 인상적이었다. ‘순창 채계산 출렁다리! 산과 산 사이 여백의 숲길을 걷는다.’ 깊어가는 봄날, 신록으로 창창해지는 산(山)도 좋았지만, 텅 빈 공중에 숲과 숲을 이어놓은 출렁다리를 나는 오래 바라보았다. 출렁다리는 오랫동안 가까이에서 서로를 마주보면서도 결코 연결되지 않았던 채계산을 슬그머니 손잡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다리가 공간과 공간을 연결해주는 것처럼, 나는 SNS를 통해 언제나 순창과 연결되어 있다. 내가 순창사람인 걸 아는 지인들은 순창 소식을 수시로 전해온다. 산행을 즐기는 친구들은 강천산의 사계를 카메라에 담아 보내온다. 순창의 맛집, 순창의 볼거리, 순창의 즐길거리는 물론 자기들이 알고 있는 순창사람들의 근황에 대해서도 SNS로 전해준다. 나 역시도 SNS를 통해 나의 하루, 나의 생각, 나의 일정 같은 것들을 순창사람들과 공유한다. 그러다보니 몸은 떨어져 있지만 그들과 나는 늘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다.
그렇다고 해서 이 끈을 학연, 지연 같은 인위적인 것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채계산 출렁다리가 오랜 시간 동안 마주보면서도 가닿지 못했던 간절함을 이어놓은 것처럼, 나와 순창사람들 사이에도 어쩔 수 없는 ‘끌림’ 같은 것이 있다. 어느 글에서든 순창이라는 단어를 보면 마음으로부터 우선 반갑고, 타지에서 순창사람을 만나면 저절로 손을 잡고 싶어진다. 이런 감정을 나이 탓으로 돌리는 친구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릴 적 추억이 고스라니 담겨 있는 고향이라서 이기도 하지만, 정작 순창으로 이끄는 강력한 힘은 그동안 내가 알지 못했던 순창의 진심과 진면목이라고 믿는다. 지인들이 SNS로 순창의 모습을 알려올 때마다 나는 새로운 눈으로 순창을 발견하는 기분이다. 그래서 문득 이런 생각도 해본다.
얼마나 더 빛나는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가? 궁금하다, 순창!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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