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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혼탑 돌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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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6월 02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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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오랜 시간이 흐르면 목숨 걸고 나라를 지켜낸 호국영령도 잊혀지기 때문에 일년 내 내 잊고 지내다가 하루쯤 기억해 내는 것이 세상사 흐름이다.
아시아, 유럽, 미국 등 전쟁사를 살펴보면 국토를 넓히거나 빼앗는 일에 수많은 백성들이 징집되어 같은 민족끼리 서로 칼과 총을 겨누는 일들이 있었으며, 신무기가 개발되어 냉전시대에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실전으로 사상자가 발생하는 나라가 있다.
6.25 전쟁은 동족에게 차마 총을 겨누고 싶지 않았으나 바로 옆에 전우가 비명을 지르고 쓰러지면 눈에 불이 켜지면서 먼저 쏘지 않으면 내가 죽는다는 비참한 현실에 애증이 사라졌을 것이다.
북한의 남침이 없었다면 90세를 바라보는 노익장의 삶을 즐기고 있을 연세지만 살과 피가 튀는 질곡에서 나라를 지켜낸 535 영령들이 젊은 나이에 산화하여 충혼탑에 고이 잠들어 계신다.
외국은 현충원이나 공동묘지를 공원으로 만들어 일상생활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문화가 달라 충혼탑은 일 년에 한두 번 가보고 공동묘지는 아예 기피하는 장소가 되고 있다.
이런 사고방식은 세계화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기 때문에 이제 고쳐져야 할 때가 왔고 충혼탑에 후손들 발걸음이 뜸하니 영령들께서 외로울 것이며 바둑, 장기, 화투로 소일하고 계실지 모른다.
제일고등학교 서쪽 산에 모셔진 충혼탑을 수년전부터 자원봉사 한다는 생각으로 봄이 되면 탑 주위에 수북이 쌓인 낙엽을 치우는 사람이 있다.
이분의 생각은 물질이 풍요롭고 살기가 편한 세상을 탑에 모셔진 영령들이 열어 주었으니 이에 보답할 길이 없어 탑을 깨끗이 치우는 자원봉사라도 해야 마음이 편하다는 숭고한 정신에서 발현된 것이다.
가족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말리지만 본인의 뜻은 확고하며 자원봉사 사실이 알려지는 것을 극구 싫어함을 존중하여 실명은 밝히지 않겠다.
이런 선행이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우리 옆에 이런 사람이 있어 코로나19로 일상생활 행동이 움츠러든 때에 잠시나마 마음의 안식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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