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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2021년 09월 10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우리집’이라는 단어를 써놓고 한참이나 기도하듯 들여다보았다.
우리집만 생각하면 코끝이 찡해진다. 아파트 베란다에는 질서정연하게 놓여있는 분재와 주렁주렁 노오란 색으로 기쁨을 주는 밀감과 유자, 손만 내밀면 다할 수 있는 문화시설...
하지만 가슴속에 남아있는 우리집은 내 어릴적 우리 집이다.
봄이면 물오른 버들강아지와 길가에 지천으로 핀 노랑 민들레, 안쓰럽게 핀 패랭이 꽃, 그리고 과수원...
배꽃이 필 때는 과수원이 흰 꽃 물결로 파도처럼 출렁였다. 지금도 우리집은 영산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과수원과 함께 있다.
우리집 배맛은 예나 지금이나 맛있기로 소문이 나있다.
여름이면 보리 그스름으로 입이 새까매진 친구들을 보며 박장대소했던 검둥이 시절이 있었다.
과수원에서 늘 바쁜 큰어머니와 어머니 눈을 피해 빨갛계 익은 고추를 따라 보리밥에 물말아 된장에 찍어먹던 그 맵던 눈물 맛! 이제는 다시 돌이키지 못할 세월들이다.
주렁주렁 열린 배 밭에 나가 매 머리만큼이나 큰 배를 만지며 수확하던 큰어머니와 어머니의 함박웃음! 동네 사람들 모아놓고 멍석 깔고 앉아 바라보던 가을 밤하늘.
손길이 더디던 장독대에 살며시 눈이 내려앉으면 한웅큼 집어 먹던 겨울날...동네 길에 물 뿌려 반질반질 썰매장을 만들고 언 손 호호 불어 차가움을 식혔던 그 겨울이 여전히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일,이, 삼, 사 그런 것 하나 가르쳐 주시지 않았지만 곳곳에 물 떠놓고 성주님네, 조왕님네, 부디부디 우리 자식, 손지 가는 길이 어두운 밤이 아닌 대낮같이 밝은 길이 되게 해달라고 빌고 또 빌었던 우리 할머니 기도 소리는 가슴 속에서 한 번 씩 너울거린다.
세상에서 제일 팔자좋게 태어나셨다던 아버지의 호령 소리에 불평한마디 못하시고 사시던 어머니...
초가지붕이 기와지붕으로 바뀌고, 기와지붕이 양옥집으로 변한 지금 그 집에 사시는 어머니의 미소는 성모님의 미소처럼 잔잔하다.
영산강 젖줄 따라 서울로 광주로 흩어져 버린 형제들은 명절에 만나 어린시절 이야기에 꽃을 피운다.
추석명절이 다가오고 있는데, 코로나로 가족, 형제들이 편하게 만날 수 없다. 세상이 변해 가족들이 편히 만날 수는 없어도 우리집은 우리집이다.
석가 세존도 문전 걸식했고, 인자도 머리둘 곳이 없다고 했건만 해 저물면 돌아갈 우리 집이 있는 것에 감사하다.
누구라도 머리를 둘 집이 있지만 어린시절을 보낸, 추억을 간직한 우리집은 귀하고 귀하다.
추석 명절에는 건강한 정신으로 살아가라고 늘 말씀해주시던 어머님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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