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 : 2026-04-17 | 10:02 오전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순창군수 후보

로그인 회원가입 기자방

                                            출향인  인터뷰  이달의 인물  독자기고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독자마당

자유게시판

토론방

뉴스 > 독자기고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후배가 순창을 이야기했다

2021년 03월 11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사람 만나는 일이 뜸해졌다. 비대면 시대가 다 된 요즘은 이런저런 소식을 문자나 sns를 통해 접한다. 얼굴을 보고 문안을 살피던 일이 오래전 이야기 같다. 사는 방식이 달라졌고 사람 사이의 관계도 크게 변했다.
대면은커녕 전화통화마저 구시대적 대화법이 된 탓에 어쩌다 전화를 받게 되면 반갑기 그지없다. 이번 설에도 가족의 평안과 건강을 바라는 덕담을 문자와 sns로 읽었다. 그러던 중 젊은 후배와 오래 통화할 일이 생겼다. 전화로나마 살아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무슨 얘기 끝에 그 친구가 3년 전에 순창을 샅샅이 뒤지고 다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유를 물으니 집을 보러 다녔다는 것이다. 간략히 정리하면 이렇다.
부인이 5년 전쯤 암에 걸렸다. 세 아이는 아직 어렸고, 사는 일도 고만고만했던 터라 후배는 걱정이 많았다. 수술을 마치고 일 년 동안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까지 받은 후 그들은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곳으로 이사하고자 했다. 틈나는 대로 전주 인근을 돌아다녔는데 완주, 김제, 정읍, 임실을 거쳐 순창을 체험했다는 얘기였다.
순창에 대한 평을 청했다. 필자는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 순창에 대한 외부 사람들의 이야기에 익숙해 있었다. 귀농과 전원생활이 이천 년대의 새로운 생활방식이 되면서 순창도 제법 주목을 받았던 터였다. 누구나 순창의 맑은 공기와 깨끗한 물을 말했는데 후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햇살과 바람이 인상적이었으며 순창이라는 지명 자체가 주는 순박한 이미지가 좋다고 했다. 거기에 두 가지를 보탰는데, 하나는 순창의 밤하늘에 가득한 별빛 이야기였다. 밤이 깊어도 온전한 어둠을 발견하기 힘든 요즘, 순창에서 만난 캄캄한 밤하늘이 너무 좋았다는 것이다.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하늘과 별을 다시 찾은 것 같다고 했다. 문득 헝가리 철학자 게오르그 루카치의 말이 생각났다. ‘별이 총총 빛나는 밤하늘을 지도 삼아 길을 찾아가는 고대 그리스인들은 얼마나 행복하였던가!’ 필자 또한 고향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보며 미지의 세계 속의 미래를 꿈꾸던 시절이 있지 않았던가.
두 번째 말은 뜻밖이었다. “적당히 불편한 것이 마음에 들었어요.” 그는 그것을 건강한 불편함이라고 주장했다. 필요한 걸 손에 넣기 위해 몸을 움직여야 하고, 몸을 움직이면서 비로소 건강하게 살아 있음을 느꼈다고 했다. 불현듯 건축가 승효상 선생이 강조하는 가장 불편한 집이 가장 건강한 집이라는 ‘빈자의 미학’이 떠올랐다. 현대인들의 집은 모든 것이 완벽하게 갖추어져 있어 사람이 움직이고 숨 쉴 틈이 없다는 것이다. 그래, 그런 집에서는 사람도 진공청소기나 텔레비전 같은 물건이 되고 말거야!!!
후배는 건강한 삶을 위해 적당하게 불편한 집을 보러 다녔고, 순창에서 그걸 느꼈다고 했다. 수만 년의 인류사에서 인간의 삶이 지금처럼 편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그 편안함이 역설적으로 인간의 삶을 병들게 하고 있는 게 아닐까. 통화를 끝내면서 후배는 순창에는 순창만의 삶이 있는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필자는 그 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훗날 후배와 다시 얘기할 기회가 생기면 순창에서 경험할 아름다운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해줄 것이다.

순창신문 기자 .
“”
- Copyrights ⓒ순창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순창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순창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순창군 읍·면민 협의회 4월 정

최기순 순창군 장애인편의증진기술

옥천5마을, 주민 화합 플리마켓

농업기술센터, 과수 화상병 원천

순창군청소년수련관, 청소년 자

순창군장애인복지관, ‘2026

대한노인회 팔덕면분회, 선진지

너의 탄생을 축하해♥ 장은우

“나무에 새긴 마음, 군민과 나

회사소개 - 조직도 - 임직원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광고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기자회원 약관 - 구독신청

 상호: 순창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4078107159 / 주소: 전북 순창군 순창읍 옥천로 32 / 대표이사: 오은숙
mail: scn5850@naver.com / Tel: 063-653-5850 / Fax : 063-653-5849
Copyright ⓒ 순창신문. All Rights Reserved.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