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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불편과 공동체 이익에 대한 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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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1월 04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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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행정 담당을 맡은 뒤 부쩍 민원인과의 통화가 잦다.
과태료 부과나 교통 불편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려 전화를 했을 테니 오는 말이 고울 리 없다.
과태료에 대한 불만, 법에 대한 불만, 단속에 대한 불만, 교통 시설에 대한 불만이 차고 넘친다. 거기다 최근에 강화된 어린이 보호구역 주정차 금지에 대한 불만도 고스란히 지자체 교통부서에서 감당할 몫이다. 학교 앞을 통행하는 운전자들이야 한편 불편하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통학시키면서 불편하다며 이런 저런 불만을 이야기 할 때면 답변할 말문이 막히기 일쑤다.
민원인들의 생각이 잘못됐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불편할 수 있다. 다만 그 불편이 왜 생겼는지에 대해 생각하고 공동체 이익을 위해 불편을 감내하는 모습은 오간데 없어 아쉽기 그지없다.
아이들을 통학시키며 정문 앞에 차를 정차할 수 없으니 불편하겠지만 우리 모두의 아이들의 안전을 위한 조치고, 혹여 발생할 수 있는 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우리 아이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로 교통 불편과 견줄만한 일이 아니다.
비단 어린이 보호구역에 해당하는 문제가 아니다. 불법 주차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우리군에 공영 주차장은 약 31개소다. 모두를 만족시킬 순 없어도 꽤 많은 주차장이 조성돼 주·정차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문제는 주차장이 비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옆 도로에 주차하는 운전자들이 부지기수라는 점이다.
상황이 이러니 주민들 입에서 돈을 들여 왜 주차장을 만들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행정에서 강한 단속을 실시해야 한다는 말도 자주 듣는다. 하나에 방안이 될 순 있으나 영구적 해결책이 될 순 없다.
개인의 주택 앞에 모두 주차장을 지어줄 순 없는 노릇이다. 10미터 100미터 정도를 걷는 수고로움은 공동체 이익을 위해 감내해야 하는 최소한의 모습이다.
주차장을 더 지어라, 주정차 단속을 강화해라의 요구에 앞서 공용주차장 바로 옆 도로에 불법 주차하며 부끄러워하지 않는 모습, 공동체의 안전보다는 내 불편이 우선이라는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순창은 내가 나고 자란 고향이다. 어릴 적 따뜻한 기억이 많다. 눈이 많이 오면 내 집앞 뿐만 아니라 이웃의 집 앞도, 동네 도로도 치우던 이웃 아저씨들의 모습이 선하다. 내가 좀 불편해도 동네 이웃에게 불편을 끼칠 만한 행동은 하지 않는 게 마을에 사는 주민들의 최소한의 배려였다.
지금 그때와 같은 모습을 기대할 순 없겠으나, 많은 교통민원을 접하며 내 불편함 보다는 최소한의 공동체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아쉽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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