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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화 논길을 걷다 / 詩골살이

2019년 08월 01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처음 순창에 발을 들여놓았을 무렵이 2014년 봄이었다. 당시는 진짜 귀농귀촌의 봄바람이 불었었다. 통계를 보더라도 매년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높새바람처럼 산을 타고 올라가 하늘을 찌를 듯 했다. ‘인생2모작은 농촌에서’란 구호가 네이버 검색창 옆에서 펄럭였다.
시골에 집짓고 텃밭정도 가꾸는 은퇴생활자들이야 농촌 정착에 별 무리가 있겠는가. 결국 농촌에서도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귀농자에게 농촌은 어떤 민낯을 내밀었을까?
과유불급(過猶不及).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란 말처럼 경자유전의 원칙이 무너지고 시골의 논밭은 투기의 대상이 되거나, 동네 민심을 흐려놓았다. 시골 땅값은 귀농귀촌인이 다 올려놓는다는 말이 유행했다. 정작 인생2모작을 꿈꾸는 사람들은 하루하루 뛰는 땅값을 무서워하거나 아니면 자자체에 몇 억 정도의 정책자금을 꿀 수 없나, 하며 군청 문턱을 들락거렸다. 나도 당시 임시거처로 있던 동네 이장님에게 “돈 없으면 올 생각 하지 마!” 하는 구슬픈 소리를 들었다.
나는 땅 투기도 정책자금을 꿀 마음도 없었다. 도시의 아스팔트 위를 오래 달려서 이제 풀밭이 있는 갓길로 내려서고 싶었다. 삶의 무작위성에 몸을 한 번 맡겨볼까 했다. 경제적 여유가 있었냐고 묻는다며 집 지을 정도였을 것이다. 시골에서 3년간은 번 돈보다 쓴 돈이 훨씬 많았다. 보통 3년쯤에 고비가 온다는 말이 실감났다. 땅을 사고 집을 짓는 과정도 있어서 여유자금이 바닥이 났다. 생계 걱정이 되었다. 뒤를 돌아다 보이기는 너무 늦어버렸다.
시골로 올 때는 초가삼간에서 붓으로 이랑을 매고 글로 농사를 지을 생각이었다. 생의 마감기한을 정해놓고 꼭 해야 할 일만 하고 싶었다. 그런데 너무 과유했다. 오히려 저지르지 않은 것보다 못하게 되었다. 불급했다. 흐훗….


ⓒ 순창신문



나는 도시 선배가 보내주었던 나무 편액의 문구를 마음에 떠올렸다.
‘나는 천천히 가는 사람이다. 그러나 뒤로 가지 않는다.’(김재석 작가에게)

그 때, 저녁놀에 붉게 물든 논길을 걸었다. 고개를 숙인 벼이삭을 보며 논에서 논으로 이어진 길을 걸었다. 논길은 무작위했고 어떤 길로도 이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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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길을 걷다

논길을 걷다
진흙 발가락 뿌리에 고여오는 溫氣
한걸음, 한걸음
느림 步마다
수천갈래 모세혈관을 타고
온몸으로 붉은 벼꽃이 피고 진다

논길을 걷자
바삐 뛰지 않아도
길은 4천 년 농부의 知慧로
생명의 싹을 틔우기에 넉넉하니
동서남북,
실루엣 빛 노을 속으로,
흙뿌리로……

그 한 잔털 위를 걷자

순창신문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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