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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농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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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4월 04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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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봄기운이 훈훈한 우물가에 동네 처녀들의 가슴이 들뜨고 청명한 창공에 종달새 높이 떠서 제 둥지를내려다보며 한가롭게 “비리비리 종종종” 유달리 정겨운 울음소리가 아지랑이 속에서 찔레나무 새싹의특별한 향기와 함께 산들바람에 실려 왔었는데 논밭에 농약이 뿌려지면서 먹이사슬이 단절되어 종달새는 종적을 감췄고 강남 갔던 제비는 깨끗한 집 처마 밑에 드물게 찾아온다.
보리가 익어야 허기진 배고픔이 해소되는 보릿고개를 넘어야했으며 막노동 일자리도 없었고 뙤약볕에 하루 종일 콩밭 매는 어머니들의 노임이 쌀 한 되였는데 현재 노동임금과 비교할 수 없는 저임금에 중노동 이었다.
연료대책이 전혀 없는 시절이라 땔감은 산으로 올라가야 해결 되었으며 논밭에서 나오는 각종 부산물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이용했는데 난방과 음식 조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생활물자로서 산을 소유하여 나무 노적을 해놓고 때는 집이 정말 부러웠다.
4월5일 식목일은 전국적인 행사로 산에 나무를 심어 산림녹화를 기대하였으나 봄에 심은 소나무를 그해겨울베어다 때야 혹한에 얼어 죽음을 면할 수 있었고 산에 오르지 못하게 단속하는 산감(산림감시원)한테 들키면 법질서가 문란한 때 인지라 즉석 구류나 부담하기 힘든 벌금을 내야했다.
산기슭에 모르는 사람이 어슬렁거리면 무조건 지고오던 나무 짐을 들판에 팽개쳐두고 해가 어스름해서야 집으로 가져왔는데 지금 생각하면 치산을 담당하는 중앙부서가 이러한 실정을 모르진 않았을 것이지만 전쟁폐허위에서 국가경제가 밑바닥이니 속수무책으로 냉가슴만 알았을 것이며 민생정책이 얼마나 비참한 수준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민주화를 후퇴시켰다는 군사 정권이 들어서면서 구세주 같은 구공탄이 보급되어 연료대책이 안정되고 산에올라갈 일이 없어지니 그렇게 절실하게 고대하였던 산림녹화가 저절로 성취되었다.
천연두는 국제적인 전염병으로 예방접종은 무료로 실시되었지만 복지혜택이 없는 시절이라 어지간한 질병은가정상비약에 의존하였으며 기침이 백일 간 나오는 “백일해”에 걸리면 부모님이 바깥출입을 엄금 하였으나또래들의 얼음지치는 소리에 안달이 나서 어느새 빠져나가 손발이 꽁꽁 얼도록 하루 종일 얼음판 위에서 놀았으니 병에 치였음직도 한데 도태되지 않고 용하게 버텨온 기성세대들은 우성인자를 가진 강한 체질 이라는 생각이 든다.
화장실 밑에 돼지를 사육하는 집이 드물게 있었는데 설사가 나서 대변을 보면 등에 쏟아지는 느낌이 평소와 달랐는지 힘차게 몸을 털어 배설물이 아랫도리에 촘촘히 묻었다는 경험담을 털어놓는 사람이 더러 있으며 화장지는 볏짚으로 처리했으니 개운하지 못한 느낌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며 신문을 구독하는 집외에는 모두 별수 없었다.
옷에는 이, 벼룩이 득실거리고 벽 틈새와 천정에 빈대가 숨어살아 밤중에 가려움으로 잠을 설쳤으며구충제가 귀했으니 몸속에 회충이 숨어살아 구토 증세를 수반하는 참기 어려운 배 아픔이 자주 있었다.
1959년 9월 소련 우주선 루나 2호가 달 반대편 사진을 전송하고 1969년 7월 미국 아폴로 11호 우주선이달에 착륙하여 사람이 달에서 걸어 다니는 첨단과학의 시대였지만 우리나라는 이렇게 헐벗고 굶주려 있을 때였다.
고등학교만 졸업해도 취직이 보장되어 논, 밭, 소를 팔아 고등교육을 시켰으며 대학교이상 학력을 갖고 있지만 반듯한 직장 없이 빈둥대는 젊은이들이 태반이니 투자한 학비의 대가가 불확실하고 무엇을 먹어도 맛이 있었는데 먹거리가 넘쳐나 기막힌 음식 맛이 사라진 현재와 비교할 때 그 시절 행복지수가 더 높았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참여한다는 경제가 부유한 16개 국가들이 공동으로 제작한 “국제우주정거장”이 2013년 완공되어 지상 350km 상공에 떠있고 화성에 인류 제 2 주거지를 마련하고자 실행계획을 세우는 마당에 귀신 씨 나락 까먹는 소리라는 핀잔을 받을 수도 있겠다.
다만 그렇게 살기 어려웠던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청소년들이 휴대전화와 컴퓨터에서 손가락으로 원하는 바를 척척 손쉽게 달성하게 되니 세상일을 너무 만만하게 여겨 사려 깊은 생각과 뚝심으로 버텨내야하는 실제 상황과 맞닥뜨렸을 때 쉽게 포기하고 마는 나약함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에서 순창행정동우회 사무국장한준호씨와 옛날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그 시절 추억이 떠올라 중언부언 암울했던 시대상을 조명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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