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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리시침- 산골농부의 귀농일기

2018년 05월 20일 [순창신문]

 

논 두마지기 모내기를 했는데 모내기 다 끝냈으니 밥을 사란다. 옛날부터 모내기를 끝낸 농가에서는 ‘서리시침’이라 해서 이웃에게 술을 내고 술자리를 빌어  축하해줬던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아직도 우리 대소가는  이어가고 있다.
저수지도 없고 관정이 무엇인지도 모르던 봄가뭄에 밤새도록 물을 품어 다랭이 논 하나씩 소의 힘을 빌어 쟁기로 갈고 써래로 논을 골라 못줄을 쳐가며 모내기를 했던 첩첩산중의 육십년대만 해도 모내기를 끝내는 일은 일년 농사 중 가장 큰일이였기에 축하받을만도 했다.
지금은 물, 일손, 풀매 줄 걱정없다.
농기계가 척척 알아서 해준다. 큰집, 작은집, 조카네, 우리집 네 집이서 일가를 이루고 살고 있는 산골마을 돌아가며 밥을 산다는 핑계로 외식을 한다.
식구 다해봐야 아홉명인데 백여마지기 모내기 한 조카나, 두마지기 농사짓는 우리집이나 똑같이 밥을 사는 불공정은 거론도 없이 팔십팔세되신 큰집 형님도 열댓마지기는 내놓고 서마지기는 손수 모내기를 하신다.
“형님 힘든게 인자 다 내놔불고 편허게 사시제, 머허게 붙들고 있다요.” 
“어이 고놈이라도 농사라고 진게 아침 저녁으로 둘러보는 재미라도 있제. 안그러먼 먼 헐일이 있것는가,내 생전에 자식들 쌀 걱정은 안허게 보내줘야제~”
그렇다. 평생 논에는 쌀농사만 지어야 하는 것인줄로만 알고 산골농부로 살아오신 구순을 바라본 장형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고 딴에 생각한다고 무심코 한 말이었다.
벼농사 삼년차 농부인 나도 두마지기 모내기를 해놓고 수확을 할때까지 하루에 두번은 논베미를 둘러본다. 
‘논물은 적정한가, 병은 없는가, 지심은 없는가, 허물어진 논둑은 없는가?’
외출을 했다가 밤열한시에 귀가해도 불을 켜고 물고를 보러 나가는 습관적 본능. 나도 완전한 농부가 되었다는 것이겠지. 
두마지기에서 못나와도 80kg 쌀 여섯 가마는 나온다. 두 아들네 우리 내외 열 식구 먹고 남아 한두가마는 팔아 가용에 보탠다.
돈으로 치자면 얼마 안되지만 저온창고에 흰쌀포대 스물댓가마(20kg) 쌓아놓고 나면 세상 부자되는 기분이다. 
결혼하고부터 이십여년 큰형님께서 돌아가시던 해까지 가실 끝나고 80kg쌀 한가마씩 보내주시면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다. 정말이지 신혼살림에 큰 보탬이 되었다.
지금이야 하루 일당이면 쌀한가마 살 수 있지만 내 어릴적만해도 국민학교 졸업하고 열네살짜리 일년 머슴살아야 겨우 쌀 한가마 세경으로 받았다.
그만끔 쌀이 귀하고 소중했던 시절, 그래서 그럴까 산골마을 우리동네는 아직도 논에는 벼농사를 지어야 하는줄 알고 고집스럽게 모내기를 하고 있다.
올해는 동네에서 우리 논에 첫 모내기를 했다. 
이 기분좋은 마음은 농사짓는 농부만이 느낄수 있는 혜택이 아닐까?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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