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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천산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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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18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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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병풍 폭포 앞에 이르니 음이온을 머금은 물 기운이 온몸을 감싸고 지난겨울 잦은 눈과 유별난 추위로 폭포 밑에 노적더미 같았던 얼음도 휴대전화 속에 남아있고 때마침 동편 산봉우리를 넘어선 햇볕에 물보라가 반사되어 곡선은 아니지만 토막 무지개가 뜬다.
온갖 나무들의 연두색 새싹들이 제각기 피톤치드에 버무려 발산하는 향기는 있는 듯 없는 듯 코에 스며들어 가슴속이 시원해지면서 심신이 편안해진다. 딱따구리가 벌레를 잡느라 나뭇가지를 쪼는 따르르르 소리가 계곡에 크게 퍼져나가고 주위에 장엄하게 버티고 있는 100m 가 넘는 바위 절벽은 어깨를 움츠리게 한다.
입구부터 선녀계곡 까지 산책길은 노인과 어린이도 거닐 수 있게 경사가 완만하며 곳곳에서 쏟아 내리는 물소리에 시름이 사라지고 다른 국·공립 공원 답사에서 느껴볼 수 없는 즐거움이 충만하니 이만한 명승지가 흔치 않을 것이라는 생각은 팔이 안으로 굽어서 만은 아닐 것이다.
콜로라도 강이 수억 년 동안 깎아 만든 미국의 대 협곡과 구름 속에 솟아오른 중국의 장가계는 웅장하지만 곳곳을 찾아보려면 많은 시간, 전문 산악 장비, 체력을 갖춰야하기 때문에 소형비행기를 이용해야 겨우 눈요기를 할 수 있으며 관광비용이 만만치 않아 자주 가볼 수 없지만 이곳은 마음 내키면 언제든지 찾아와 맨발로 걸으면서 물소리, 새소리와 함께 즐기니 세계적인 관광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특별한 멋이 있다.
내려오는 길에 제2저수지에 오르니 으름넝쿨이 지천으로 무성했던 골짜기에 맑은 물이 가득 차있고 무상한 세월의 흐름 속에 또래들과 으름을 따먹었던 청소년시절의 추억을 더듬어 보았다. 겨울철 예술 같은 빙벽이 3월 말까지 버티고 있었는데 다 녹아내리고 폭포 본래 모습으로 되돌아 왔으며 피어나기 시작하는 등나무 잎과 영산홍은 세 줄기 폭포를 더욱 아름답게 채색할 것이다. 구장군 폭포를 뒤로하고 현수교 못 미쳐 시누대가 자라고 있는 냇가에 머리부터 가슴은 칠흑 같이 검고 아랫도리는 순백색의 담비가 물을 마시러 내려왔는지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다가 인기척에 놀라 귀한 모습을 서둘러 감췄는데 재빨리 휴대전화 속에 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300년이 흘렀다는 모과나무는 무수한 손길이 닿아 윤기가 흐르고 앞으로도 끄떡없이 버텨낼 기세로 새싹을 돋아내고 있으며 삼인대 앞에 오랜 세월이 흘러 고사된 가지 몇 개를 매달고 있는 소나무는 시인묵객의 수묵화 소재에 어울릴 만큼 자태가 수려하다. 메타세콰이아 군락지 앞에서 숲속 산책로에 들어서니 데크 산책로에 젊은이들의 도란거림에서 내장산을 뿌리치고 이곳으로 온 것은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는 말에 왠지 흐뭇한 기분이 든다.
산책길 구석구석 단풍나무는 공원 관리소장으로 오랫동안 재직하였던 장영환씨가 미래를 내다보는 긴 안목에서 심었는데 주위 경치와 동화되어 자연스런 느낌이 들고 단풍철에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고 있어 한국관광공사가 가을철 가볼만한 국내 관광지 10 곳을 선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보았다. 산책길이 눈이 와도 질퍽이지 않고 보슬보슬하게 걷기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이른 아침에도 출근을 하여 눈을 치우는 관리소장과 부지런한 관리요원들이 맡은바 임무를 다하고 있기 때문이다.
온천 음용수 터 옆에 온천관광 휴양단지가 들어서면 물 맑고 공기 좋은 청정고을 에서 살고 싶은 도시 사람들이 귀촌(歸村)을 결정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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