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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어촌 교육인구 감소 걱정된다

2018년 03월 08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필자가 초임 교장으로 신설학교에 발령을 받아서 근무했던 제1회 졸업생들이 30년 동창회를 하는데 초대를 받아서 다녀오면서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하며 걱정을 하면서 돌아 왔다.
이글을 쓰는 이 시간에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하며 걱정을 하고 있다. 거슬러 올라가면 1984년 3월 6일에 개교하여 허허 벌판의 대지 위에, 미완성된 건물에, 비가 오면 여기저기서 세고 운동장은 장화가 없으면 살수 없을 정도의 열악한 환경이었다.
그 당시에는 교통이 나빠서 선생님들의 통근도 어렵고 선생님들의 숙소 또한 그리 녹녹한 형편이 아니었으며 신설학교라서 운동장 정리, 나무 심기 등 할 일이 많아서 학생들의 도움을 많이 받을 정도로 여건이 어려웠었다. 이렇게 어려운 가운데 지역주민들과 전주를 비롯하여 해외의 고향 어른들의 도움으로 장학금도 마련하고 그 때 당시로는 설치하기 어려웠던 TV를 교실마다 2대식을 설치하는 등 교육환경의 내실에 많은 보탬이 되었었다.
선생님들의 노력과 지역 어르신들의 도움으로 신설학교로서 1987년 2월 제1회 졸업생 174명을 배출하면서 서울대학교, 육군사관학교 등 유수한 대학에 다수의 합격생을 배출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으며, 전주 KBS 『오늘』에 방영되기도 하였었다. 그리고 제2회, 제3회 졸업생을 배출하면서도 연이어 서울대학교를 비롯하여 좋은 진학성적을 올리는 등 신설학교로서 우수학교 표창을 4년 연속 받기도 하였다.
이런 여건에서 공부한 학생들의 30년만의 만남은 참으로 의의 있고 보람 있는 동창회였다. 동창회에 참석해 보니 육군사관학교를 입학한 학생은 ‘별’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기업의 사장도 있고, 직장에서 국장, 과장, 차장 등 우람하게 성장한 모습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였다.
동창회 식장에서 ‘우뚝 솟은 무량산 처럼 높이 높이 솟아라 우리 동계고교’를 부를 때에는 신설학교의 질펀한 운동장, 미완성된 건물, 비가 오면 여기 저기서 새는 등 어려운 가운데 오로지 학생들을 위해 밤낮 없이 열심히 가르치시든 선생님들의 피나는 노력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신설학교 만들기에 온 힘을 기우리며 열심히 공부하든 학생들의 모습이 머리에 새롭게 떠올랐으며, 참으로 감격이 어우러진 의미 있고 기쁜 동창회였었다.
그런데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하는 걱정이 내 머리를 스쳐가고 앞이 캄캄함을 느꼈다.
동계고등학교는 1984년 3월 6일에 개교할 때에는 180여명이 입학하였었는데, 2017년도 학교현황을 보면 1학년 4명, 2학년 11명, 3학년 8명이라는 것이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2017학년도 중학교는 1학년 3명, 2학년 3명, 3학년 5명이라는 것이다. 이대로 가면 동계고등학교는 문을 닫을 지경에 이를 것으로 생각된다.
겉으로 나타내지는 않았지만 30년 앞을 제대로 예측하지 못한 교육정책의 실패를 피부로 느낀 학생 수의 격감이었다. 학교가 문을 닫으면 ‘어디에 가서 동창회를 해야 하는지?’ 초대 교장으로써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다.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되새겨 보지만 답이 보이지 않는다.
동계고등학교와 비슷하게 문을 닫는, 닫을 학교가 농·어촌에 수없이 생길 터인데 걱정이 된다. 지금까지의 경우를 보면 학교가 폐교되면 인근의 학교로 학적부를 옮겨서 그 학교가 업무를 대행해 주고 있다.
하지만 이 학교마저 문을 닫으면 또 옮겨야 하게 된다. 다시 말하면 이런 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모교에서 동창회를 할 수가 없게 된다. 이 일은 우리 모두가 걱정해야 한다.
감명 깊고 흐뭇한 동창회를 다녀와서 참으로 가슴 아픈 이야기를 써보았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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