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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 구 / 산골농부의 귀농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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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07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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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한집에 살면서 끼니때가 되어 한 상에 빙둘러 앉아 밥을 함께 먹는다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정든 식구 아닐까~?
나는 고향으로 귀농해서 생각지 못했던 많은 식구가 생겼다.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평생을 이 산골에서 살아온 사십여 집이 있는데 칠십오세 넘으신 부부가 사는 집과 홀할머니가 사는 집이 반반인 산골마을이다. 가을일 끝나고 십일월부터 이월말까지 회관에서 마을사람 모두 점심, 저녁밥을 함께 해먹은지 십여년 전부터다.
매 끼니때마다 사십명이 넘은 식구들이 한 지붕 한 식탁에서 밥을 먹는다.
나이들면 외롭고 사람이 그립다고 한다.
산골 독거노인들에게 최고의 공간이 마련된 셈이다.
할머니 혼자서 챙겨먹는 밥상 기름값 아까워 전기장판으로 긴긴밤 지새워야 하는데, 따뜻한 방에 사람들 북적대지, 매 끼니마다 따뜻한 밥상이지, 타지에 나가있는 자식들이 과일이나 간식거리 보내와 먹을 것 떨어지지 않으니 어르신들에게 훈훈한 겨울이 아닐까~?
일생을 이웃으로 함께 살아온 식구들이 어쩌다 병원에 입원이라도 하게되면 내 부모 형제처럼 가슴아파 하는 모습을 보며 ‘아~ 우리는 정말 한 식구구나!’ 라는 따뜻한 마음을 느껴 참 좋다.
우리 내외는 아직 노인회에 가입은 안했지만 식구가 되기로 했다.
사오십대가 세 집 있는데 참여를 않기 때문에 환갑이 훨씬 넘은 우리 내외가 가장 젊다.
아내는 회관에 가기 싫다며 며칠을 망설이다가
#그려 봉사한다고 생각허지뭐어~
나혼자 다허는 것도 아니고~^^
#그려 당신이 잘 생각혔네!
인자 이 동네서 평생을 보고 부대끼고 살아갈 사람들인데 어쩌것는가? 좀 젊었다고 빠지면~
#부모님들이다 생각허고 동참허세~^^
정말이지 매 식사때마다 상차림 설거지는 아내 몫이다.
#어쩌것능가 우리가 아흔 살, 백 살 되서도 여그서 살먼 얼매나 좋겠능가~
#조금이라도 젊었을때 덕을 쌓놔야
자식들 신세, 요양병원 신세, 안지고 밥이라도 얻어 먹을 수 있지않을까 싶네~
#아무리 진수성찬이라도 혼자 먹는 밥보다 한가지 반찬이라도 여럿이 먹는 밥이 더 맛있다네~
#우리는 여럿이 아니라 한 식구가 아닌가~
한 지붕, 한 솥, 한 밥상, 네꺼 내꺼 없는 숫가락, 그야말로 식구가 많아 정말 좋다.
거그가 어디냐고요? 인계면 세룡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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