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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건너 외딴집 / 산골농부의 귀농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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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2월 01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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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아무도 찾지않는 / 다리건너 외딴집 / 찬바람만 드나들어 / 수도꼭지도 잠들었는데 / 고지서 한다발 씩 / 녹슨 우체통에 팽개치고 / 부르릉 도망치는 / 우체부 아저씨는 / 겨울방학도 없을까~?다리건너 외딴집/늙어가는 농부내외/ 긴긴밤 불빛도 없이/끓어않고 잠들었나/ 해는 중천인데/뚤방에 고양이만/ 꾸벅꾸벅 졸고있는/다리건너 외딴집/그 집엔 누가 살고 있을까~~?
“요렇게 추울때는 수도꼭지를 똠방똠방 떨어지게 틀어 놔야되야~ 안그러믄 얼어터진게~ 아! 글씨 요지난번 추위에 땅속에 있는 계량기가 얼어부러 가꼬 십만원이나 주고 고쳤당게~” 웃마을 팔십두살 되신 귀가 조금 어두운 유정아재가 나를 보고 걱정이 되셨던지 힘들여 말씀하신다.
안그래도 밤새도록 싱크대 물떨어지는 소리에 신경쓰여 잠을 설쳤는데 아침 열시에 일어나 세수하고 티브이보다, 열두시되서 회관에 모여 점심밥 먹으면서 유정아재가 하신 말씀이었다. “낮에는 괜찮겠지요.”“안그려. 요로케 추우면 얼튼디...... 안틀어놓고 왔으면 어서 갔다와~”
얼른와서 틀어봤더니 물이 안나온다. 어른들의 예감은 틀림없다. 작년에도 일주일이나 수도가 얼어서 고생했는데 일기예보를 보니 다음주도 영하의 날씨란다.
마을 이장을 찾아가 “물이 안나와 계량기를 뜯어봤더니 안나오는 것으로 봐서는 집안에서 언 것이 아니고, 다리쪽에서 언 것 같은데 그러면 내 잘못이 아니라 동네 공용상수도니 마을에서 고쳐주던지 아니면 면에 이야기를 해보던지 해봐야 되는 것 아닌가?”
“글쎄요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네요” 대답 못하고 있기에
“아무튼 면에 말이나 해봐” 했는데 이 추운 겨울에 물 없이 어떻게 살라고 하루가 지나도 이렇다, 저렇다 아무말이 없어 읍네 치과 들렸다가 오는 걸음에 면사무소 부면장 찾아가 이야기기 했더니,
“글쎄요 군상수도가 아니고 마을상수도라서 어쩔랑가 모르겠네요. 전화 한 번 해보께요.”하고 통화 하더니 “이따 군담당이 전화 한다는구만요.”,
“예, 고맙습니다. 부면장님” 그러고 미녀 민원계장님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 얻어 마시고 집에와 한시간 있으니 마당에 차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군청직원이 와서 계량기 뜯어 보고는 물 안나오는 것 확인하고 다리쪽을 살펴보고는 “여기서 얼은 것 같습니다. 견적 받아보고 바로 공사 해드리겠습니다. 불편하셔도 조금만 참으세요.”
세상에나 민원 해결이 이렇게 빠를 수가! “회관에서 저녁밥 먹으면서 물안나옹게 못살것네요.” 했더니 ‘고생한다.’는 말 대신 어르신들 “어이, 그전에는 다 물동이로 떠다묵고 살았어. 밥은 여그서 해묵은게로 뭔 걱정있는가! 두어통 떠다가 세수만 허면 되제날풀리먼 녹것제~” 사돈 남말하듯 해서 서운했지만 ‘다 내 탓이려니’ 했다.
코가 석자나 빠져있는데 아내는 “이 산골짝에 데리고 왔으면 살게나 해줘야지! 당장 화장실은 어디로 가고, 머리는 어떻게 깜아야 한댜! 내일모레까지 안고치면나는 전주로 가불랑게 알아서혀!”
“미안, 미안 그래도 그렇지 내일 토요일, 모래 일요일 공무원들이 쉬는디 어쩌겠능가~ 월요일까지나 기다려보세~ 아! 무슨 걱정헐 것 있는가? 방 따숩것다밥 걱정 없겠다, 자식 걱정 없것다.”
그렇게 핑계 대놓고는 잠 못들고 이렇게 일기를 쓰고 있는 산골농부의 겨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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