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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먹은 알밤 / 산골농부의 귀농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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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1월 29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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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농부 우리의 어머니들이 과일을 나누어 줄때마다 늘상 하시는 말씀, “벌레묵은 것이 더 달고 맛있단다.”하시면서 상처난 과일을 미안 겸연쩍해 하시며 나누어 주셨다.
좋은 것은 할아버지 아버지 몫이거나 읍네 장에 내다팔아야 했기에 어머니는 자식에게 좋은 과일을 줄 수 없어 그렇게 정당화 하려고 하셨던 것이다.
새나 벌레는 잘 익은 과일만을 파먹기 때문에 상처난 과일이 더 맛있다는 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상품가치가 없어 팔지도 못하고 해서 언제나 내 몫이었다. 그 약과일을 많이 먹고 자라서 지금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지 않을까?
귀농해 알밤농사 삼년차. 일년 수확 2톤여 정도이다. 우리밤 작목반에 가입한 ‘친환경인증농가’라서 농약을 전혀 하지 않아 벌레먹은 밤이 15%, 고목이 많아어져 상품가치가 없는 밤이 10% 정도, 밤 주울때나 선별작업 할 때마다 골치거리였다.
불량 옥광밤만 조금 남겨놓았다가 구워먹고 삶아 먹고는 일반 충밤은 두엄간에 버렸다. 나는 그렇게 다 버렸는데 그 골치거리 충밤을 모아두었다가 농한기 겨울에 까서 읍네 떡집에 팔아 돈으로 바꾸는 동네 아주머니는 1kg에 칠천원이나 받고 있어 깜짝 놀랐다.
지난 가을에는 버리지 않고 모두 주워다 모았더니 300kg정도 충밤 25kg까면 알밤10kg 정도 나온다. 오랜 도시생활 연결될만한 지인 찾아 서울에 떡집 한 곳과 전주 쌍화찻집 두 곳에 작업해서 보내고 있는데 반응이 너무 좋다.
이제 저온창고가 텅비어 어떻게 대체해야하나 즐거운 고민이다. 정상적인 밤 파는 수익의 재미보다 훨씬 기분이 좋다.
서울이나 전주 두 곳 다 기존에 납품받고 있는 밤은 충청도 정안밤이라고 한다. 정안밤은 순창밤 보다 굵고 크기도 고르다고 한다. 가격도 똑같다며 망설이기에 “저희 순창밤은 청정산골 친환경농가라서 농약 한방울 하지 않고 화학비료도 하지 않습니다. 맛보시고 맛이 없으면 거래 안해도 좋으니 한 번만 써보세요.”하고 보냈더니 맛이 좋다고 좋은 밤으로 보내 달라며 선금을 보내와 서울떡집 한 곳에 10일에80kg씩 보내고 있다.
농산물 직거래만 할 수 있다면 아직 해볼만한 사업 농업이다. 그렇게 골치거리 벌레 먹은 알밤이 산골농부의 돈이 되고 즐거움이 될 줄이야!
전혀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덤으로 얻은 수확, 더 값진 돈, 농부의 기쁨, 농부만의 보람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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