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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농부의 귀농일기 3 / 밤 농사

2017년 09월 13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땅의 구십프로가 산이고 경사가 심한 높은산 사방이 바위산인 산골짜기 생활의 지혜가 유달리 많은 세룡리 산골농부들은 그 험한산을 유용하게 활용하며 살아왔다. 오부능선까지 바위틈새마다 밤나무를 심어 밤농사를 지어 논밭이 모자란 농산물의 수입원을 대체하므로 가난을 이겨내며 살아왔다고 한다.
다른 어느 마을을 가봐도우리 마을처럼 산중턱까지 사방이 밤나무숲으로 뒤덮힌 마을은 없다오십년전 밤 한가마 팔면 쌀 두가마를사올 수 있었다. 가장 수익성이 높은 농작물이었다.
지금도 밤 사십키로 한가마 팔면쌀 사십키로 세가마는 사올 수 있다. 직매했을때의 가격쌀(40k*65.000원)밤(40k*200.000원)큰형님 아버지 할아버지 대대로 험한산에 밤농사를 지시며 가난을 극복하며 살아오셨다. 
그 농사를 십년전 귀농한 장조카와 작년에 귀농한 막내 아들이 대를 이어 밤농사를 주 수입원으로 여기며 농삿꾼으로 살아가고 있다.
조카와 나는 밤산 만오천평 친환경인증농가 밤작목반에 가입 품질좋은 알밤농사를 짖고 있다.
작년에 밤나무산 수종갱신을 한답시고 초봄 옥광가지를 잘라다 헌옷으로 둘둘말아 창고에 보관해두었다가 나뭇잎이 피고나서 삼백 주 접목을 했는데 초보 아니 생전 처음 접목을 해봤는데 구십오프로는 살았다. 
조금 큰나무가지에 접목한 밤은 올해 제법 열렸다. 
올해는 접목 가지 보관을 잘못 말라서 한나무도 못하고 오십 주 사다 심었는데 풀속에 묻혀 절반도 살아남지 못할 것 같다. 밤산도 풀과의 전쟁이다. 그렇다 어느 농작물이나 그렇듯 아무리 좋은 밤이라 할지라도 생산보다 판매가 더 중요하다. 
순창군에서 생산되는 모든 밤은동계농협이나 산립조합에서 백프로 수매하고 있어 판매하는데는 문제가 없지만 가격이 문제다. 
수매가로 팔게되면 인건비가 안나온다. 밤 농가들 떨어져 쌓인 알밤 안주울 수도 없고 놉얻어 줍자니 타산이 안맞고 대다수 농가가 그렇듯이 한 식구 아니면 두 식구 나이든 농부들 많은 밤산에 밤은 다람쥐밥으로 남는다.
세룡농원은 작년에 이천키로 쯤 수확 조합에 일키로도 안내고 천칠백키로는 개인 주문받아 택배로 보내고 잔밤은 도매로 팔았다. 
택배비 박스 값 빼도배는 더 받은 셈이다나와 아내는 아직 젊은 농부다알밤 하나 하나 주워담아 한포대가 되고 저온창고에 포대가 쌓이면 부자라도 된듯 얼마나 가슴 푸듯한지 농부의 진정한 기쁨이 아닐까? 
올해도 시작됐다. 오늘까지 올밤 세포대(40kg)주워서 창고에 넣었다.
앞으로 한달간 험한산 오르내리며 체력단련과 덤으로 짭짭한 수확의기쁨이 계속될 것이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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