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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농부의 귀농일기 2 / 쌈채소 농사

2017년 09월 11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깊고깊은 산중에 사십여 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아가고 있는 아름다운 청정산골 세룡리그중 아홉 가구가 쌈채소 하우스농사를 하고 있다.
여섯 가구는 젊은 귀농인들이 세 가구는 토박이 농민이 하우스 두동 또는 세동씩을 하고 있다(한동150~200평) 다른 농산물에 비교해 쌈채소는 출하 여건이 좋은 편이어서 생산만 잘 하게되면 그래도 해 볼만한 농산물이다. 농산물은 생산보다 판매가 더 어렵다. 대규모 단지 생산이 아니고 소규모 농산물이다보니 제값 받고 판매하기가 쉽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쌈채소는 오늘 수확해서 다음날 아침에 마을회관 앞에 내놓으면 광주 청과물도매시장 차량이 모두 수거해가 오후 한시쯤 되면 경매가격을 문자로 보내오고 다음날 통장에 입금되니 돈 받을 걱정은 없어 좋다.
문제는 가격이 안정되어 있지 않고 그날그날 변동이 너무 많은 것이 아쉽지만 생산량 백프로 현금 판매가 가능한 사업이다 보니 농산물 치고는 안정된 품목이다.
내가 직접 농사를 지어본 결과 소농은 최대한 내손으로 해야만 이윤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우스 한두동 하면서 인건비 주고나면수익을 남길 수 있는 농사가 아니다. 인력사서 일당 주고나면 적자농사다. 품삯 안주고 식구끼리 열심히 일하는 농가는 돈 모으면서 여유가 있고 자기는 놀면서 남의 손으로 농사짓는 농가는 씨앗 살 때되면 돈 때문에 절절맨다.
하우스 세동하는 젊은 농부 두명은 일년에 삼천만은 저축할 수 있다며 얼마나 열심히 하던지 얼굴보기 힘들다. 도시에서 어지간한 봉급쟁이보다 자유롭고 마음도 편하고 저축도 더 할 수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모습 이웃에게 힘을 주는 귀농인 자랑스럽다.
각종 사회단체 모임도 참여하면서 귀농인으로 성공사례라며 쌈체소농장을 견학오는 사람들도 많다.
칠순이 다되신 아주머니 혼자서 십오년째 쌈채소하우스 두동하는데 날마다 돈이 들어오니 해볼만하다며 “아제도 한번 해보제 둘이허면 헐만혀 날마다 돈이 들어옹게 재미도 있고 둘다 건강허잔혀.” 저녁에 가끔씩 그집에 들려 쌈채소고르는 작업 도와주곤 하는데 한번 해보란다. 힘은 들어도 다른 농사보다 낫단다.
우리 마을로 귀농하는 농가들은 거의가 쌈채소하우스를 하고 있다. 자금 투자에 비해 수익이 빠르고 실패율이 적은 편이라고 한다.
물론 도시에서도 열심히 일하면 성공할 수 있겠지만 남의 집 심부름이나하며 봉급쟁이로 아둥바둥 사는 것보다 시골에서 농사짓는 농부의 삶이 훨씬 부유하지 않을까성공의 확률이 높지 않을까?
머지않아 농부가 존경받는 세상, 귀농하려면 줄서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세상이 올 것이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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