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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현의 절제

2017년 04월 19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촛불은 일반적으로 약한 존재의 상징이나 자신을 태워 빛을 밝히고 온기를 전함으로써 이웃을 사랑하는 헌신과 박애정신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러한 촛불이 겨울 내내 서울 광화문 광장과 전국 방방곡곡에서 활활 타올랐고, 함께 울려 퍼진 대통령 하야와 퇴진 함성은 그야말로 경천동지 그대로였다. 이를 지켜 본 전 세계인들은 어떻게 수백만 군중의 대규모 집회에도 불구하고 평화로운 시위가 가능했냐는 것에 역설적으로 우리 국민의 위대함을 각인시키기도 했다.
한편으론 민주적 절차에 따라 진행된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을 부정하고, 탄핵을 지지한 대다수 국민과 촛불을 든 집회 참가자들을 향해 ‘좌빨’이라며 처단해야 한다는 등 적대적(敵對的) 극한 표현을 보인 탄핵 반대 시위자들의 행동에 대해 민주시민들의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모두가 애국하는 마음에서 거리로 광장으로 뛰쳐나온 우리 국민들이다.
여기서 적대적 언어인 좌빨의 배경이 무엇인지 살펴보면 17세기 영국에서 시작된 산업혁명이 근대자본주의를 탄생시키고 1789년 프랑스 대혁명 이후 사회문제에 있어서 혁신을 주장하는 급진성향의 사람들이 좌측, 기득권을 지키려는 보수성향의 사람들이 우측에 자리하면서 좌익(좌파)이니 우익(우파)이니 하는 말이 생겨났다. 좌익은 주로 노동력을 가진 노동자 농민 등이 많고, 우익은 생산수단을 보유한 자본가 등 기득권층이 많아 서로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주장이 다를 뿐 좌든 우든 나쁘다 좋다 말할 수 없다.
자유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대립한 냉전시대 공산주의 종주국인 소련이 빨강색의 국기를 사용해 공산주의 상징색이 되었고, 냉전의 최전선 한반도에서는 소련의 지원을 받은 북한 공산당의 남침으로 참혹한 전쟁 참화를 겪은 국민들이 북한 공산당에 대해 엄청난 적대감을 갖기 시작했다. 즉 좌빨은 공산주의자, 공산당, 북괴 추종자, 빨치산, 빨강색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좌익, 좌파등이 혼합된 상징어로 통칭되어 지금에 이른다고 할 수 있다.
보수와 진보도 우파와 좌파를 바꿔 말하는 용어에 불과하고, 이들 진영의 특징은 진보 좌파의 경우 제반 사회문제에 대해서 변화와 개혁을 강하게 주장하는 반면 보수 우파는 현상을 유지하거나 더욱 강화하려 한다. 다시 말하면 보수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개별 국민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성향이 강하고, 진보는 그 책임을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의 책임으로 보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작금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저성장, 저출산, 고령화로 많은 사회문제가 표출되고 있는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가를 놓고도 보수와 진보 양측의 주장이 다를 수밖에 없다. 보수라면 국민의 고통분담을 요구하며 자본가인 기업의 감세와 투자활성화로 경제성장 우선 정책을 펼치겠지만 빈부격차와 사회갈등이 심화되는 단점이 발생하게 된다. 진보는 이와 반대로 증세와 국민 복지증대 정책을 우선시 하겠지만 노동과 기업의 투자의욕 감소로 경기침체를 유발하는 단점을 보일 것이다.
이러한 기본적 이해를 바탕으로 보수와 진보 양 개념에 충실한 지지는 조화와 상생의 중도를 발전시키겠으나 일부는 그 개념에 부합하지 않는 언바란스 지지를 보이기도 한다. 따라서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가 서로 적대시할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적대적 표현과 행동에 국민의 절제된 지혜가 필요하다.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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