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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일선에서 斷想(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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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06월 24일 [순창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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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순창신문 | |
메르스(MERS)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마을을 통째로 통제하고 주민들을 자가 격리시킨 마을은 마치 비무장지대인 DMZ와 같은 그런 현장이었다. 행정과 경찰에서 합동으로 마을 출입구를 원천 봉쇄하고부터 마을 분위기는 긴장과 초조를 넘어 공포감을 갖게 했다. 그런 가운데 통제가 끝나기까지 20여일간 일선 현장을 누빈 직원들의 단상을 추억케 한다.
그들은 다름 아닌 메르스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사전에 알아내기 위해 매일 두 번씩 자가격리댁을 방문 발열 증상과 혈압을 체크하고, 그 증상이 심하면 메르스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가래를 받아내는 검체담당 직원들이다. 그런 위험한 상황에서 현장을 접촉하는데 갖춘 장비는 방호복은 엄두도 못내고 민방위복 상의와 N95마스크 그리고 수술용 장갑이 전부였다.
어느 날 그들과 현장을 함께 했다. 보건의료원을 출발 곧장 자가격리마을로 향하는 가 했더니 마트며 약국, 농약상 여기저기 들러 주문받은 심부름 거리를 하나하나 챙긴다. 통제된 마을 주민들의 손과 발 노릇을 해 준 것이다.
검진가방 둘러메고 집집마다 심부름할 물건 한아름 보듬은 채 열기 가득한 골목길 이집 저집 찾아 안부를 묻고 발열증상을 체크한다.
어느 노부부는 방도 따로 쓰고 식사도 할아버지가 마치고나면 할머니가 뒤따라 했을 정도로 메르스 감염 위험에 바짝 긴장된 생활을 해서인지 다가서는 직원들에게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다.
어느 할머니 댁에서 일이다. 할머니 계시냐고 몇 번을 불러도 인기척이 없다. 직원은 부엌문을 열고 뭔가 만지작거린다. 그랬더니 마당 한켠 수도꼭지에서 물이 나와 물통을 채운다. 직원은 마루에 널려진 그릇이며 걸레를 자져다 씻고 빤다. 그때서야 할머니가 방문을 빼꿈이 열고 엉금엉금 기어 나오며 웃는 얼굴로 맞이한다. 발목에 붕대를 감았다. 방문을 열긴 열었지만 마루까지 기다시피 나와 앉는다. 직원은 먼저 온도를 체크하고 불편한 것 없냐고 묻는다. 그리고 혈압을 체크한다. 여기저기 어지러워진 것들을 정리하고 집을 나서는 직원에게 할머니는 ‘이렇게 고생을 시켜 어쩐댜 ~ 미안해 죽겠네..,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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