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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 모르는 삶

2015년 01월 22일 [순창신문]

 

ⓒ 순창신문


인생은 길지 못하여 곧 나이 드는 것이니, 어물어물 하다가는 철가는 줄도 모르고 아무 일도 이루지 못한다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 ‘철모른다’는 뜻이리라.
이전에는 국가에서 공짜로 주는 매월 7만4천원의 노령연금이 내 통장에 입금되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매달 16만원이 입금되고 있다.
참 좋은 ‘노령연금제도’라 할까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니 이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좋아해야 할까요? 대가 없는 복지는 없는 법인데, 이대로의 무상복지도가 언제까지 지속 가능할까요?
국가 재정에 미치는 부담 등 여러 측면에서의 부작용과 이러한 복지정책은 분명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이는 정부나 지자체들의 내적인 한계일 것이니, 받고자 하는 나 같은 국민이 다수일 때 이는 더 확산되고 지속될 것이다. 허나 국민 한 명 한 명이 무상복지를 부담스러워 하는 마음을 표출하는 등의 의식이 바뀐다면 망하는 나라가 아니라, 흥하는 나라로 나아 갈 수 있음을 우리는 안다.
특히 ‘예산확보 없는 복지는 있을 수 없다’는 명제엔 대부분 공감하지만, 그 예산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한 것은 많은 의견과 견해가 있을 수 있다.
옛날 이야기지만, 야당 정치인 김산 씨가 자유당 일색인 그 시절에 광주공원에서 야당 대통령 후보 찬조 연설한다며 라디오에서 선동하고 나서기에, 촌놈이 가까스로 사직 공원에 가보니, 그가(김산) “‘국민여러분, 잉어를 잡아 가마솥에 물을 부어 장작불로 끓였는데 물이 따뜻해지니까 잉어가 좋다’고 꼬리를 치며 놀더라”며, “‘가마솥 물이 더 뜨거워져서 끓어버리면 어떡해요’하더이다.”
그때 그 시절 호랑이가 담배피던 그 시절에도 선거표를 의식해서 어둔한 주민에게 혜택을 줬나보다는 생각이 이제 드는 것을 보니 참 철모르고 살았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때 집권당 자유당 당원들이 그 흔한 고무신을 집마다 돌려주면서도 동아일보를 보는 우리 집은 외면당했다. 그때 그 시절, 동아일보 ‘고바우 영감’만 보면 어쩜 그리 속 시원하던 지, 고무신 받는 것보다 더 좋았다.
장례식장에서 시신염을 삼십 년 했던 사람이 나에게 이렇게 말하더이다. ‘죽어서 갈 때 웃는 얼굴, 평온한 얼굴, 불안한 얼굴, 화난얼굴 등 가지각색인데, 행복한 얼굴로 숨이 떨어진 그 사람이 가장 보기 좋더라’고 하더이다.
과연 얼굴이 뭘 까요? 얼은 ‘넋, 혼, 꼬락서니’를 말하고, 굴은 ‘그의 굴곡’을 말하니, 예를 들어, 얼굴 보니 죽을 상 이더라, 얼굴 보니 운이 트였더라 등 얼굴은 그 사람의 마음의 증표이고, 속일 수 없는 진실이리라.
선거 때 마다 돈 먹은 얼굴들이라, 솔직히 나도 그 놈의 노령연금 때문에 좀 불안하다.
다른 나라의 예를 들어보면, 그렇게 잘살던 선진국이 표를 의식해 복지정책 펑펑 쓰다가 망한 나라가 한둘이더냐?
그 누가 말했다. “그 나라 국민 수준이 그 나라 정치수준이다”라고.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군수, 도의원, 농·수협장 등 그 사람들 누가 뽑나요?
우매하고 못난 우리들이 ‘나 대신 네가 나가서 잘해보라’고 위임한 게 그게 선거라는 것. 쉽게 말해서, 우리가 만들어 놓은 자식들이지 않은가. 잘못한다고 욕하고 책하지 마라, 자식은 부모를 보고 배운다.
십여 년 전 서울대 모교수가 공자(유교)가 죽어야 나라(민주주의)가 산다고 했다가 유림들이 벌 떼가 되어 그 교수가 혼이 나간 적이 있다. 그런데 그 유교(儒敎)는 그때나 지금이나 살아 숨 쉬고 있고 건재하기까지 하다.
우선 선조 제사도 그렇고, 관혼상제, 혈연, 지연, 학연 등 모든 면에서 유교를 배제해서는 안 되는 처지다.
예를 들어, 선거죄 지은 사람 누군가를 내가 고발했다면, “ 너는 우리 일가가 아니다, 성을 갈아라, 우리 지역에서 떠나라, 너는 모교를 등진 놈이다”할겁니다. 유교와 정이라는 이름표가 우리사회를 밧줄로 꽁꽁 단단히 묶어놓고 있는 게 현주소입니다.
우리는 좌고우면(左顧右眄 여기 저기 돌아보지 말고 나부터 선거(選擧) 가려서 뽑다)다운 선거를 해야 합니다.
서울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때 군대 귀대 하려다가 깔려 구사일생으로 10일 만에 살아난 군인에게 기자가 마이크를 들이대며 기분이 어떠냐고 물었더니, ‘부모에게 누를 끼쳐 죄송하다’고 하더란다.
우리들은 후손에게 누를 끼쳐 미안하다는 말을 할까요?
철모르고 살았다고 할까요…?

순창신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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